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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촬영이야기

포토샵으로 분위기 있는 흑백사진 만들기

惟石정순삼 2016. 9. 22. 08:30



 

오늘은 아주 오랜만에 포토샵 사진보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최근에 아주 멋진 흑백사진 화보집을 하나 봤는데, 대학 시절, FM2에 흑백필름 넣어서 흑백사진 찍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서 말이지요^^ 지금은 저를 비롯,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카메라를 쓰고 있어서 흑백사진을 예전처럼 많이 찍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된 흑백사진이 주는 매력은 또 색감 풍부한 컬러사진이 주는 그것에 전혀 뒤지지 않거든요.(외려 계조가 풍부하게 표현된 흑백사진의 매력에 폭~ 심취해계신 분들도 여전히 많지요.)

 

저 역시 그 맛(?)을 잊지 못하고 가끔 디지털카메라의 픽쳐스타일에서 '그레이 모드'를 선택해 흑백으로 촬영을 하기도 하지만, 뭐랄까요. CCD에 저장되는 흑백화상은 필름에 찍히는 흑백화상에 비해 무척 밋밋하고 재미가 없습니다. '존 시스템'이라고 흑백 영역의 10단계를 구분해논 일종의 계조표가 있는데 그 기준에 맞춰볼 때 마치 중간단계의 회색영역만 있는 느낌이랄까요? 필름에서 느껴지던 그 강렬한 느낌을 디지털에서는 전혀 느끼질 못하겠더라구요.

 

그러나 우리에게는 전지전능하신 '뽀샵신'이 계시니, 디지털카메라에서 찍은 컬러사진을 포토샵을 이용해 흑백사진으로 잘 전환하면 필름사진이 주던 그 '묵직한' 맛까지는 아니겠지만, 어느 정도 분위기있고, 강렬한 흑백사진을 얻을 수 있답니다. 심지어 노출오버가 나서 못 쓸 사진도 뽀샵신의 힘을 빌면 의외로 멋진 느낌의 흑백사진으로 되살릴 수도 있다지요. 그럼 예제를 따라 함께 한번 해보실까요? *물론 언제나 그렇듯, 포토샵 보정은 지나치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 사실은 꼭 염두에 두고 뽀샵신의 힘을 빌어보도록 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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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원본 사진 불러오기

 


(※제가 사용한 포토샵 버전은 7.0에 한글판 기준입니다. 영문판이나 최근의 CS버전도 보정방법은 똑같습니다.)

 

자, 오늘의 예제사진을 불러왔습니다. 디테일을 위해 보정은 리사이징하지 않은 원본 상태에서 하는 게 좋습니다.

사진은 독일의 한 소도시 풍경인데요. 구름의 질감과, 길에 내려앉은 구름의 실루엣이 나름 좋지만,

굳이 컬러사진으로서의 장점도 약하고 사진이 전체적으로 밋밋한 감이 많습니다.

그래서 '혹' 흑백사진으로 바꾸면 더 분위기가 나지 않을까 하는데요. 이제부터 한번 흑백사진으로 바꿔봅시다.

 

 

2.'채널 혼합'을 이용해 사진을 흑백으로 변환하기

 


 

뽀샵신은 전지전능하사, 포토샵에서 컬러사진을 흑백사진으로 바꾸는 방법은 무척 많습니다.

①가장 손쉬운 방법은 '이미지모드'에서 RGB 상태를 '그레이'로 바꿔주는 것이구요.

②간단히 단축기 "Crtrl+Shift+U"(채도감소)를 눌러도 됩니다.

③또한 '색조/채도(Hue/Saturation)'에서 채도 수치를 -100으로 낮춰줘도 되지요.

하지만 가장 정확하게, 그리고 사용자의 취향대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위의 사진처럼 '④채널 혼합'을 활용하는 것이라지요. 



채널혼합은 색의 삼요소인 RGB(Red, Green, Blue) 채널들을 각기 조절하면서 명암과 대비 등을 조절할 수 있기에

자신의 입맛에 맞게 변환을 할 수 있으며, 더 세밀한 표현도 가능합니다. 흑백으로 사진을 바꿀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 중에 채널혼합을 사용하는 습관을 기르시면 뽀샵신께 '축복'을 받으실 거야요.

"고놈, 참 기특하게도 정석으로 사진 보정하는구나~" 하고 말이지요^^ 



채널혼합은 컬러보정에도 유용한데요.

흑백사진으로 바꾸려면 채널혼합 박스의 맨 아래에 있는 단색 박스를 체크해줍니다.

위 사진처럼 곧바로 흑백으로 사진이 전환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진은 흑백으로 바뀌었지만, 사진 속 각 채널들의 값은 고스란히 살아있습니다.

시험삼아 위 사진의 예처럼 빨강, 녹색, 파랑의 수치를 모두 0%로 했더니 사진이 완전 '먹통'으로 변했습니다.

색 정보가 다 없어졌다는 이야기지요.


 

반대로 세가지 채널 중에 빨강 채널을 최대치인 +200%까지 올렸더니

사진 속에서 빨강 채널의 영역부분의 명도가 확 올라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녹색과 파랑채널도 마찬가지겠지요. 이 말인 즉슨 빨강, 녹색, 파랑채널의 혼합 수치를 적절히 조절하면

자신이 원하는 계조와 느낌의 흑백사진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이야기와도 마찬가지입니다.

 

 

근데 요거이 참 처음 해보면 어떻게 세 채널의 수치를 조절해 혼합해야 하는지 통 감이 안 옵니다.+ㅅ+;;

계속 이렇게 저렇게 바꿔보면서 자신이 원하는 조합을 골라보면 되는데요.

포토샵 보정의 세계 최고 권위자 캐트린 아이스만의 말에 따르면 세 채널의 합이 가능하면

100%가 되도록 혼합을 하면 좋다고 합니다.

단축기 "Crtrl+Shift+U"를 눌러 자동으로 바꿀 경우에는 빨강 30%, 그린 59%, 블루 11%로 혼합된다고 하지요.

적절한 혼합의 비율은 사진마다, 개인의 취향마다 다를 것인데요.

아래 표와 같이 컬러사진에서의 색이 어떻게 흑백으로 바뀌는지에 대한 감이 있다면 아마 더 효과적으로 흑백보정을 할 수 있겠지요.



어쨌든 저는 세 가지 채널들을 다 비슷하게 빨강 +32, 녹색 +34, 파랑 +34%로 혼합을 했습니다.

흑백 상태에서 구름의 질감이나, 건물의 계조가 어느 정도 살아있어 만족스러운 혼합이라고 '자뻑'을 해봅니다.^^;

 

 

 3.'필터>기타>하이패스' 효과 주기

 

 

채널혼합을 이용해 맘에 드는 흑백사진 변환을 했지만 아직 '분위기 있는 사진'이라고 하기엔 아직 뭔가 심심해 보입니다.

그래서 극적인 효과를 주기 위해 포토샵 필터를 활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수많은 필터 중 기타의 '하이패스'를 선택해봅니다.

참! 아까 채널혼합을 완료한 다음, 흑백상태로 레이어를 합친 후, 다시 필터를 적용하기 전에 다시 배경사본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나중에 필터를 적용한 레이어(배경사본)과 흑백변환원본(배경)을 혼합해줘야 하기 때문이지요. 

 

 

다시 필터로 돌아와서... 이 '하이패스'는 참으로 유용한 필터입니다.

소위 사진을 '엣지있게' 만들어 흐릿했던 사진을 선명하게 만드는 데도 유용하고, 어두운 부분을 살려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반경(Radius) 값을 조절해 마음에 드는 톤을 선택하면 되는데 이 역시 사진에 따라 적합한 값이 다르기에 정답은 없습니다.

수치를 조절해가면서 적절한 값을 익혀보세요. 저는 이 사진에서는 중간 정도 값인 33.9를 선택했습니다.

위 사진에서처럼 전체적으로 회색톤으로 사진이 바뀌고, 건물이나 선의 '엣지'가 더 부각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4.레이어 블렌딩을 통해 극적 효과(분위기) 주기

 

 

포토샵의 최고의 미덕은 레이어지요.

하이패스를 적용한 레이어는 배경사본입니다. 하이패스를 적용하지 않은 아래의 레이어(배경)과 블렌딩을 어떻게 하냐에 따라

다양한 느낌의 사진들을 얻을 수 있는데요. 특히 흑백사진에서 위 사진의 빨간 선에 표현된 설정 중

'오버레이'부터 '핀 라이트'의 설정을 한번씩 클릭해봅시다.

사진의 콘트라스트며 명암이며 분위기가 정말 강렬하게 '확' 바뀌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ㅅ+;;

 


 오버레이, 하드 라이트, 선형 라이트를 각각 적용한 사진들을 위 사진들과 같이 나열해보았습니다.

블렌딩마다 효과가 약간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사진에서는 선형 라이트를 줬을 때가 가장 효과가 강렬하네요.

 

 

그리하야 레이어 블렌딩은 선형 라이트를 주고, 100%로 했을 때는 너무 효과가 강하기에

배경사본의 불투명도를 조금 낮춰서서 적당한 효과가 나오도록 조절을 해주었습니다.

자, 그랬더니 짜잔~ 아래의 '완성본'과 같이 분위기 있는 흑백 사진 보정이 완성되었습니다.^^v

 


 

원래의 컬러사진보다 제가 생각하기엔 보다 더 강렬하고 분위기 있는 사진으로 바뀐 것 같은데요.(망구 니 생각이라구요?^^;;)

아무튼 그렇게 특색이 없었던 원본컬러사진에 비해 훨씬 느낌이 있는 사진으로 변한 건 확실하지요.

그리고 '채널혼합'을 통해 계조와 표현을 나름 신경썼기에 디테일이 뭉개지는 것도 막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꼭 필요한 경우에 포토샵으로 흑백사진 보정을 하면 원본 컬러사진에서는 없었던 느낌을 얻을 수도 있고,

주제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뭐 필름만큼은 아니겠지만 흉내까지는 낼 수 있겠지요^^;;

그러나 외려 색이 잘 살아있는 컬러사진까지 이런 흑백사진 변환을 할 필요는 전~~~혀 없겠지요.

꼭 바꿔서 효과를 보는 경우에만 적절히 잘 사용합시다.

뽀샵신이 전지전능하신다 한들, 과유불급은 언제나 안 하느니만 못하니까요. 아무렴요~^^

 

※아래에 참조용으로 위의 방식으로 바꿔본 다른 흑백사진들도 소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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