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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촬영이야기

일출/일몰 사진, 더 멋지게 보정하는 법

惟石정순삼 2016. 9. 20.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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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태어난 것을 감사하게 해주는 하늘의 선물! 어떻게 멋지게 표현할까?

사진을 좋아한다면 더더욱! 사진을 안 찍는 사람이라도 아침이나 저녁 무렵, 멋지게 하늘을 물들이는 장면을 싫어할 사람은 없습니다. 하늘을 빨갛고 노랗게 물들이는 여명이나 노을이야말로 '우리가 정말 아름다운 지구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해주는 감동적인 피사체지요.

이렇게 멋진 일출과 일몰을 눈에 본 것처럼, 그리고 보다 드라마틱하게 촬영하고 싶은 것이 사진 찍는 이의 당연한 바람일텐데요. 소위 "하늘이 뒤집어진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멋진 색깔과 질감의 일출과 일몰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대충 찍어도 정말 아름답게 나오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약간의 촬영 기술과 또 카메라의 단점을 보완할 후보정이 필요합니다.

특히 실루엣으로 표현되는 것이 아니라 하늘도 진하고 아름답게 표현하면서 땅 부분의 디테일도 함께 표현하고자 한다면 그냥 카메라의 JPG 포맷으로만 촬영해서는 노출차를 극복하기도 힘들고 산뜻한 느낌의 사진을 표현하기도 힘듭니다. 이때 현장에서 ND그라데이션 필터를 사용하거나 브라케팅으로 서로 다른 노출의 사진을 여러 장 찍어 합치는 방법도 있지만 다이나믹 레인지와 계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RAW파일로 촬영해 간단히 후보정을 통해 일,출몰시의 하늘을 더 실감나고 멋지게 표현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오늘은 이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지요 :) 



위 표는 일출,일몰 촬영은 물론 사진 명암의 이해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개념인 DR(다이나믹 레인지)와 계조의 정의를 표현해본 그림입니다. 다이나믹 레인지는 가장 밝은 부분에서 가장 어두운 부분까지의 폭을 뜻합니다. 계조는 각 명암이 얼마나 부드럽고 촘촘하게 분포되어있냐를 뜻합니다. 그러니까 "계조가 깨졌다"라는 표현은 명암 사이사이가 촘촘하지 않아 육안으로 봐도 거칠고 층이 지고 노이즈가 생긴 것을 뜻합니다.

보통 ISO를 무리해서 올리거나, JPG 포맷으로 촬영한 사진의 어두운 부분(암부)를 억지로 밝게 보정하려 할 때 생기는 현상이지요. 그래서 JPG로 잘 찍은 사진을 억지로 보정하려 할 필요가 없습니다. JPG로 잘 찍은 사진이 첫 번째 표인 후보정이 필요없는 사진의 예일 거예요. RAW파일은 다이나믹 레인지의 폭은 좁습니다. 계조만 좋을 뿐인데요. 결국 RAW파일은 좋은 이미지가 아니라 좋은 데이터일 뿐입니다. 계조만 좋고 DR의 폭이 좁은 RAW파일을 훌륭한 계조는 그대로 유지한 채, DR의 폭을 넓혀주는 것이 결국 보정의 정의요, 룰이기도 합니다. 


-후보정이 필요없는 사진(JPG로 잘 찍으면 되는 사진)의 예-


해뜰 무렵이나 해질 무렵, 정말 직접 봐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하늘이 '불타오를' 때가 있습니다. 정말 좋은 하늘은 인공적으로 아무리 보정을 해봤자 원래 그대로의 색을 표현하기 힘듭니다. 이럴 땐 자신이 쓰는 카메라의 색감이나 표현력을 믿거나, 혹은 픽쳐 스타일에서 채도나 대비 등을 조절해 JPG로 촬영하는 게 RAW파일로 촬영해 보정하는 것보다 낫습니다. 그리고 위 사진들처럼 하늘 아래 피사체들을 까맣게 실루엣으로 표현할 경우, 계조나 노출차를 걱정할 필요 없이 그냥 있는 그대로 찍으면 됩니다.

좀 더 강렬한 색감을 원한다면 화이트밸런스를 그늘로 설정하거나 캘빈(K)값을 7,000 이상으로 올려주면 좋으며, 이 경우 카메라는 우리 눈보다 훨씬 어둡게 느껴 평균측광에서 적정노출을 하면 과다노출 사진이 나오기 마련이니 노출계가 지시하는 적정노출값보다 조금 노출 부족으로 촬영하면 좋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 촬영자가 로우 앵글로 바싹 자세를 낮춰야 사람이나 나무 같은 피사체들이 하늘에 실루엣으로 걸쳐져 도드라져 보이겠지요.


-후보정이 필요한 사진(RAW로 찍어 DR을 증가시켜 줘야 하는 사진)의 예-


그러나 이 사진의 경우는 위와 많이 다르지요. 아름답게 물든 하늘을 진하게 잘 표현해야 함은 물론 강과 건물이 실루엣으로 표현하지 않고 그 디테일이 살아있도록 표현해야 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노출 기준을 하늘에 맞춰서 좀 어둡게 촬영하면 하늘을 제외한 부분은 다 까맣게 나오고, 건물이나 강 부분에 기준을 맞춰 좀 밝게 찍으면 하늘은 하얗게 하이라이트가 생기고 정보가 날아가버립니다.

이 경우, 실루엣을 찍을 때의 기준처럼 조금 노출을 어둡게 JPG로 촬영해버린다면 하늘을 제외한 땅 부분을 밝게 보정하려고 할 때 엄청난 계조 손실이 있게 됩니다. 그래서 이렇게 하늘과 땅 모두 다 계조 손실 없으면서 또 멋진 색감과 질감으로 표현하려면 RAW파일로 촬영해 후보정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이지요. 그럼 아래의 실습 과제를 통해 차근차근 일출,일몰 보정법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ACR에서 명암 보정하기

인천 을왕리 해수욕장의 선착장 부근의 바위 위에서 해질 무렵 촬영한 사진입니다. 구름의 질감이 꽤 좋은 날이었어요. 이 경우 평균측광 기준에서 노출을 조금 어둡게 해 진득하게 하늘을 표현하고 하늘 외의 바위와 사람은 까맣게 실루엣으로 표현해도 되지만 바위의 질감이 꽤 좋았어요. 그래서 암부 쪽도 디테일을 표현하고 싶었기에 RAW파일도 함께 촬영해 보정해보기로 했습니다.

포토샵에서 RAW파일을 열면 실행되는 ACR(Adobe Camera Raw)에서 '어두운 영역(암부)' 수치를 빼준 화면인데요. 바위 부분과 사람이 실루엣으로 표현된 게 아니라 면의 디테일이 살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동일한 노출로 촬영한 JPG 사진은 이보다 훨씬 더 암부가 까맣고 하늘 또한 색감은 더 좋습니다. 하지만 계조 손실 없이 암부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RAW파일을 선택한 것이지요. 이처럼 보정 전의 RAW 원본은 색감이나 명암이 JPG에 비해 형편 없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선택색상'으로 색 보정하기

ACR에서 명암 보정을 해 준 후 '이미지 열기'를 하면 이렇게 포토샵에서 열리게 됩니다. 이때부터 이 사진은 데이터가 아니라 이미지가 됩니다. 억지로 밝게 해주거나 무리한 보정을 하면 계조가 깨지게 되지요. 여기서부터는 계조는 건드리지 않고 부족한 DR(다이나믹 레인지)와 색상을 증가시켜 주는 작업을 하게 됩니다.

먼저 색 보정입니다. 이날 노을이 질감은 좋았으나 색상은 그리 화려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RAW파일이기에 색상 자체도 물이 빠진 것처럼 티미해보입니다. 포토샵에서 가장 강력한 색 보정 툴은 '선택 색상(Selective Color)'입니다. 사진의 색 영역을 자동으로 추출해 바꾸고 싶은 계열만 인화될 때의 색 모드인 CMYK 수치를 조절해가며 보정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색 보정방식입니다. 레이어 복제(Ctrl+J)를 해 준 뒤 선택색상 메뉴를 클릭합니다.

선택 색상을 클릭하면 다음과 같은 정보창이 뜨는데요. 일몰의 색감에서 중요한 색상은 '빨강'과 '노랑'이 되겠지요. 일출몰 사진의 공식처럼 빨강에서는 먼저 보색인 '녹청(C)' 잉크 수치를 빼주고, '노랑(C)' 잉크 수치는 증가시켜 줍니다. '마젠타(M)' 수치는 증가시켜 주면 좀 무서운 핏빛 느낌이 들기 때문에 안 건드리고 그냥 놔두는 게 더 좋습니다.

이번에는 빨강 계열과 더불어 일출몰 때의 하늘 색을 관장하는 양대 산맥인 노랑 계열을 선택합니다.

노랑 계열에서도 빨강 계열 때와 마찬가지로 '녹청(C)' 잉크 수치를 빼주고 '노랑(Y)' 잉크 수치는 증가시켜 줍니다. 노랑 계열에서는 '마젠타(M)' 잉크 수치를 좀 증가시켜 줘도 주황빛 느낌이 더 강조됩니다. 색 보정이 어려운 것은 이런 수치들을 잘못 조절하면 전혀 엉뚱하고 거북한 색상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수채화와도 같아서 항상 그 색을 저해하는 보색 수치를 빼주는 게 원칙입니다. 일출몰 사진에서의 색 보정은 빨강 계열과 노랑 계열만 위처럼 조절해주면 우리가 선호하는 색상에 가깝게 표현이 됩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하늘 뿐 아니라 바위 쪽 부분도 색상이 좀 붉고 노랗게 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바위 색상 자체에도 빨강기와 노랑기가 있었기 때문에 영향을 받은 것인데요. 그냥 놔둬도 큰 문제는 없지만 어색할 수 있으므로 마스크 버튼을 클릭하고 브러시로 바위 부분만 방금 표현된 색상 증가 효과를 지워 원래 색대로 보이게 합니다.


'오버레이'를 이용해 강조하기

선택 색상을 이용해 색 보정을 하고 나니 노을 색깔이 좀 노랗고 빨갛게 표현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조금 더 드라마틱하고 화려한 일출몰, 그리고 조금 과장된 듯 하지만 대대수가 보편적으로 좋아하는 노을의 색감에는 조금 모자란 감이 있습니다. 하늘의 느낌을 더 강조하기 위해 레이어를 복제한 뒤 원본과 사본의 레이어 상관관계를 '오버레이'와 '곱하기'로 해주는 방법이 있는데요. 먼저 위와 같이 '오버레이'로 설정을 해봅니다. 

와! 오버레이로 설정을 했더니 하늘이 정말 강렬한 느낌으로 바뀌었어요. 그리고 암부 부분도 까맣게 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대로도 꽤 멋진 느낌이지만 조금 지나친 느낌이 들고, 또 암부 부분이 이렇게 실루엣으로 표현할 거라면 굳이 애써 보정을 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방금 이렇게 오버레이 효과가 적용된 부분을 일부만 드러내는, 일종의 차용 방식을 써야 합니다.

그래서 포토샵에서는 '마스크(가면)' 개념을 이해해야 세밀한 보정을 할 수 있는데요. 일단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위 그림처럼 Alt 키를 누른 상태에서 마스크 버튼을 눌러줍니다. 그러면 복사본 레이어 옆에 검은 색 가면이 씌워지면서 먼저 적용된 오버레이 효과는 가면 속에 묻히게 됩니다. 사라진 게 아니라 가면 속에 가려지게 된 것이지요.

"아, 이거구나!" 하고 벌써 감이 온 분도 있을 텐데 이제 가면에 숨어있는 오버레이 효과가 적용된 하늘을 자신이 드러내고 싶은 부분, 그리고 수치만큼 브러시로 살살 문질러 드러내 주면 필요한 부분과 농도만큼만 강조해줄 수 있습니다. 너무 과하지 않게  강조하고 싶은 영역만 불투명도를 약하게 해 부드러운 브러시로 살살 문질러줍니다.


'곱하기'를 이용해 강조하기

'오버레이' 효과를 일부분 끌어왔다면 이번에는 '곱하기'를 적용해볼 때입니다. 곱하기는 모든 명암과 색을 두배로 진하게 해주는 보정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레이어 상관관계지요.

곱하기를 적용시켰더니 "띠용!" 정말 강렬하고 진득한 느낌의 사진으로 바뀌었습니다. 만약 노을이 정말 좋았고, 또 하늘을 제외한 부분을 모두 까맣게 실루엣으로 표현하고 싶었다면 애초에 캘빈(K)값을 많이 올리고 평균 측광 기준에서 노출을 좀 어둡게 설정해 촬영했다면 이런 느낌으로 원본이 촬영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사진은 암부도 중요하므로 역시 '오버레이' 때와 마찬가지로 이 곱하기 효과의 필요한 부분만 원하는 만큼 차용해 옵니다.

'오버레이' 때와 마찬가지로 Alt+마스크 버튼을 눌러 곱하기 효과를 가린 다음, 브러시로 필요한 부분만 효과를 가져옵니다. 얼마나 많이 드러내느냐는 것은 선택하는 본인의 몫이겠지요. 


'곡선'을 조절해 최종 강조

위 과정을 모두 끝내면 거의 보정이 끝나게 되는데요. 여기까지 해도 무방하지만 조금 더 대비를 증가시켜주고 싶다면 곡선(커브)값을 살짝 조절해 줘도 됩니다. 대비나 휘도가 조금 더 증가되어 더 시선을 끌게 되는데 이 작업은 앞의 작업과 달리 계조를 손상시키게 됩니다. 그래서 아주 살짝만 조절해주는 게 좋습니다.


최종 비교

자! 모든 작업을 끝내고 레이어 합치기(Crl+E)를 해서 한장으로 완료한 보정본입니다. 원본에 비하면 훨씬 하늘의 색감이나 질감이 강조되었고, RAW파일로 촬영해 암부를 보정했기에 계조가 깨지지 않은 상태에서 암부 디테일이 표현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애초에 바위나 사람을 까맣게 실루엣으로 표현했다면  JPG로 촬영해도 무방했고, JPG에서 색상 정도만 더 강조를 해줬으면 되었을 거예요. 하지만 암부까지 계조를 유지하며 표현하고 싶다면 이런 보정의 과정도 필요합니다.

이 방법은 대부분의 일출, 일몰 때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데요. 별로 어렵지 않은 '루틴'한 과정이니 지나치지 않게 잘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위 방법으로 촬영, 보정한 일출,일몰 사진들을 예시로 올리며 포스팅을 마무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