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살아가는 중년 삶의 이야기

사진촬영이야기

접사링 (Extension Tube/Ring) 이란?

惟石정순삼 2016. 6. 14. 22:46
접사링 (Extension Tube , Extension Ring)

접사링은 렌즈와 카메라 사이에 끼우는 Ring 타입의 튜브로 일반 렌즈나 Macro렌즈를 이용하여 촬영시 보다 큰상을 얻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다. 이것을 끼우면 렌즈 (rear element)와 필름 사이의 거리가 길어져 큰상이 필름에 맺히게 된다.  이 방법은 접사렌즈(Close Up Lense or Diopter)에 비해서는 사용하기에 다소 불편하나 single element 접사렌즈보다 훨씬 우수한 영상을 얻을 수 있다.

이 접사링을 사용하면 배율은 높일 수 있지만 Working Distance가 늘어나지는 않는다. 피사체와 필름까지의 거리는 다소 늘어나지만 접사링의 길이 만큼의 거리가 있기 때문에 Working Distance는 오히려 더 작아지게 된다.

보통 1:1~2:1배 정도까지의 촬영에 많이 이용되며 큰 배율의 상을 얻기 위해서는 길이가 긴 튜브를 사용해야하는데 아주 긴 거리의 tube가 필요한 때에는 주름상자( Bellows)를 사용해야한다.  주름상자와 접사링과의 차이점은 주름상자는 길이가 조정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주름상자는 최소길이가 45mm정도 된다. 하지만 주름상자를 사용시에는 노출이나 조리개등의 조정이 자동으로 되지 않아 불편한 점이 많다.  전문가가 아니라면 섣불리 구입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Nikon의 MF Macro렌즈 자체로는 1/2의 촬영이 한계인데 1:1의 등배율 접사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PK Series의 접사링을 주로 사용했다. 니콘의 자동접사링 PK시리즈는 보통 3개가 1세트로 이루어져 있는데 PK-11A은 길이가 8mm, PK-12는14mm, 그리고 PK-13은27.5mm이다.  PK-13은 MF55/2.8 Macro렌즈와 함께 사용하여 등배율이 가능하도록 길이가 설정된 것이다. 일반 50mm 표준렌즈로는 1/2배율 정도 가능하다. 또,  MF 105mm Macro렌즈로 등배율 접사가 가능하도록 제작된 PN-11 tube가 있는데 이것은 52.5mm의 길이를 갖고 있다.  이들 접사링이 한 끝은 카메라의 mount에 장착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고 다른 한 쪽은 카메라의 마운트와 같은 모양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서로 연결이 가능하고 여러 형태로 조합하여 길이를 조정하여 사용할 수 있다.  이들 중 특히 PN-11은 회전이 가능한 tripod collar가 장착되어 있어 카메라를 세로로 세워  사진을 찍을 때에 무척 편리하게 되어 있다.  접사링으로 높은 배율의 사진을 찍으려면 작은 촛점거리를 갖는 렌즈에 길이가 긴 접사링을 사용해야 한다.

최근 나오는 AF Macro렌즈의 경우는 모두 1:1까지 촬영이 가능하므로 접사링의 필요를 그리 크게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1:1 이상의 확대배율이 요구되는 경우라면 AF Macro렌즈에도 사용한다. 그렇다고 접사링을 모든 렌즈에 다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PK-11A의 구모델인 PK-11은 대부분의 AF렌즈에는 같이 사용할 수 없다. 이것은 단지 렌즈와 접사링과의 외부적인 형상에 기인하는 것이다. 하지만 PK-11A는 AF렌즈에 사용할 수 있다. 또, 위에서 언급한 PK 시리즈의 접사링은 AF렌즈에 연결해서 사용시 AF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다. D type렌즈의 D(거리) 정보도 전달되지 않는다.  또 노출측정에서 matrix metering이 지원되지 않는다.

Nikon사에서는 이 접사링을 Auto Extension Ring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여기에서의 Auto의 의미는 단지 TTL 노출측정 기능이 유지되고 조리개가 세팅된대로 작동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주름상자와 비교할 때 이러한 기능은 Auto라 할 수 있지만 Auto Focus가 지원되지는 않는다.  즉, AF 카메라에 AF 렌즈를 사용해도 이 접사링을 끼우면 MF 렌즈를 사용하듯이 해야한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니콘의 접사링에 들어있는 Auto라는 단어는 삭제하는 것이 혼동을 피할 수 있을 것 같다.

한편, Canon은 AF기능까지 지원되는 접사링을 갖고 있다. 12mm의 길이를 갖는 EF12와 25mm의 길이를 갖는EF25가 그것이다. EF25는 실제로는 27.5mm의 유효길이를 갖는다고 한다. 이 밖에도 Kenko사에서는 AF기능이 지원되는 니콘용 Auto Extension Ring을 만들고 있다. 이들은 니콘만이 아니라 케논을 비롯하여 여러 기종의 카메라에 사용할 수 있는 접사링도 각각의 카메라에 맞추어 제작하고 있다. 이 접사링은 AF 카메라의 TTL기능, 자동 노출기능 그리고 자동 촛점조절 기능이 전부 지원된다.  말 그대로 진정한 의미의 Auto Extension Ring이라고 할 수 있다.

Kenko의 접사링은 12mm, 20mm, 36mm의 링이 1 set로 되어 7가지 조합으로 길이를 조절하여 사용할 수 있다. 또 25mm의 길이를 갖는 접사링이 있는데 Macro렌즈가 아닌 일반 50mm표준렌즈에 끼워서 1/2의 배율까지 접사가 가능하도록 제작된 것이다. 접사링의 경우는 렌즈가 붙어 있는 것이 아닌 단순 tube형태이므로  Kenko사 것이라 해서 Nikon사 접사링보다 사진의 질이 떨어질 리 없다.  오히려 AF기능도 유지되고 기타 정보도 finder에 전시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는 더 편리하다고 할 수 있다. 

접사링에 최대개방치 f4이상의 어두운 렌즈를 사용시에는 AF기능이 유지되지 않거나 원활하게 작동되지 않는다. 보통 최대개방치가 f5.6 이상의 조리개 수치를 갖게 되면 AF기능이 지원되지 않는다. 따라서 접사링의 길이가 길게 되면 최대개방치 f2.8인 렌즈를 사용하더라도 어두운 렌즈와 마찬가지 효과를 갖기 때문에 AF기능이 지원되지 않을 수도 있다. 

접사링을 사용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것을 끼우고 파인더를 들여다보면 피사체를 찾기가 쉽지 않다. 온통 뿌옇게 보인다. 현재 어느 정도의 거리에 촛점이 맞아 있는지를 분간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 한참 촛점 조절링을 좌우로 이리저리 돌려보아야 아주 작은 거리 구간 내에서만 영상이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때 자동촛점기능이 지원되면 일단 영상이 보이니 편리한 점이 있다. 하지만 이렇게 자동촛점이 맞추어졌다 하더라도 그 피사체 내에서 원하는 위치에 정밀한 촛점조절을 하기 위해서는 다시 수동조절 모드로 전환하여 사용하는 것이 보다 용이하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AF가 지원되는 접사링이란 어찌보면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니콘에서 굳이 AF가 지원되는 접사링을 새로 만들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줌렌즈에 접사링을 사용할 때는 줌렌즈의 특성을 살리지 못한다. 일단 촛점이 맞추어진 다음 줌을 하게되면 촛점이 유지되지 않아 다시 촛점을 맞추어야하기 때문이다.

접사링을 사용할 때는 자연히 렌즈의 앞면과 필름 사이의 거리가 길어지므로 필름에 도달하는 빛의 세기가 현저하게 약해진다. 또 접사링을 사용해서 배율이 커지면 심도는 더욱 얕아져서 원하는 심도를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조리개를 더욱 조여야 할 경우도 있다. 이러한 두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광량이 현저하게 줄어들게 되므로 적절한 노출을 확보하기 위해서 아주 느린 셔터스피드가 요구되거나 때로는 플래시를 사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빛의 세기가 약한 상태에서 촬영하거나 플래시를 사용하여 촬영하더라도 카메라의 TTL 노출기능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자동적으로 노출이 조정되므로 별로 걱정할 것은 없다. 하지만 휴대용 노출계를 사용한다면 노출보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접사링의 길이가 길수록 더 많은 노출보정을 해주어야 한다. 소유하고 있는 렌즈에 자주 사용하는 접사링을 끼우고 거리에 따른 이 보정치를 실험적으로 구해서 미리 알아두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이 보정치를 실험적으로 구하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이것은  John Shaw의  lose Up in Nature  참조하기 바란다. 휴대용 노출계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카메라에 내장된 노출계를 이용한 Gray Card의 측광으로 그 때 그 때 노출을 결정하는 것이 보다 편리한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접사렌즈의 경우 장초점렌즈와 같이 사용할 때 배율이 커지는 장점이 있지만 표준렌즈나 단초점거리의 렌즈를 이용해서 배율이 높은 영상을 얻고자 할 때는 접사링이 결정적으로 유리하다. 예를 들어 1:5가 최대인 표준렌즈에 +3 디옵터의 접사렌즈를 사용한다고 해도 1:3 이상의 고배율을 얻기가 어려운데 비하여 25mm의 접사링을 사용하면 1:1 배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