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 2016] 차세대 플래그십이란 이것, 니콘 D5·D500
[도쿄=IT동아 강형석 기자] 운동 경기의 주인공은 그 안에서 땀 흘리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선수들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안에서 선수 못지 않게 경쟁을 펼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이를 기록하는 사진기자다. 그들은 1초의 순간까지 놓치지 않으려고 쉬지 않고 셔터를 누르고, 카메라는 그 응답에 화답하듯 엄청난 속도의 연사로 사진을 기록한다. 그들에게 카메라는 선수 실력 못지 않은 무기가 된다.
2016년 2월 24일, 일본 시나가와에 위치한 니콘 이미징 재팬 사무실에서 미리 접한 D5와 D500은 전작보다 더 강력해진 모습이었다.
"D5는 동영상과 사진 모두 촬영하는 사진가를 겨냥했다. 보도 사진과 스포츠, 상업사진, 하이 아마추어의 요구에 모두 대응하는 최고 성능의 카메라다. 또한 D500은 D5의 성능과 DX 포맷 특유의 이동성을 결합했다. 높은 기동력과 망원 효과를 기대하는 사진가를 겨냥했다."
무라카미 나오유키 니콘 영상사업부 개발총괄부 제1시스템 설계 부장은 D5와 D500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뛰어난 화질과 까다로운 요구에도 충실히 대응하는 성능, 고화질 동영상 기능을 갖춘 두 제품에 대한 니콘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매 올림픽 시즌이 다가올 때마다 카메라 제조사는 그들의 요구에 대응하는 고성능 카메라를 선보이고 있다. 2016년 여름, 브라질 리우올림픽을 대비해 어김 없이 신제품 등장이 예고됐던 가운데 니콘이 지난 1월 D5와 D500을 CES를 통해 먼저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 무라카미 나오유키 니콘 영상사업부 개발총괄부 제1시스템 설계 부장. >
차세대 플래그십 DSLR 카메라, 니콘 D5
D5는 촬영 영역을 확장하는 차세대 전문가용 DSLR 카메라를 겨냥해 개발됐다. 기존 출시된 D4s를 대체, 향후 니콘의 기함 역할을 담당한다. 이를 위해 새로 개발한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와 엑스피드 5 영상처리엔진, 측광센서, 자동초점센서, 자동초점 전용 엔진 등 많은 부분에서의 성능 개선이 이뤄졌다. 빠른 피사체 검출은 물론이고 저조도 환경 대응 능력까지 향상됐다.
이미지 센서는 2,082만 화소를 담아 넣었다. 호흡을 맞추는 영상처리엔진 엑스피드(Expeed) 5는 니콘이 새롭게 개발한 것으로 화상처리 구조가 변경됐다. 인물 피부색을 자연스럽게 재현하고 높은 채도를 갖는 피사체의 세밀함까지 살릴 수 있도록 완성도를 높였다.
새롭게 개발한 영상처리엔진과 이미지 센서를 통해 D5가 구현한 상용감도는 최대 10만 2,400. 여기에 최대 5단계 확장감도를 지원해 최종 지원 감도는 ISO 328만에 달한다. 기자도 처음 자료를 접했을 때, 32만 8,000의 오타가 아닐까 의심했으나, D5를 체험하며 감도 측정을 해보니 10만 2,400에서 5단계 확장 가능함을 볼 수 있었다.
처리 성능이 개선되면서 4K 영상 촬영도 가능해졌다. 30프레임(1초에 30매 화상 기록)이며, 촬영영역은 DX 포맷보다 조금 넓은 정도다.
니콘은 이번에 빠른 작업흐름을 강조했다. 빠른 조작이 가능하도록 버튼 구조를 일부 개선했으며, 3.2인치 액정은 236만 화소 패널을 채용해 촬영한 결과물을 선명히 확인 가능하다. 액정은 터치를 지원하지만 장갑을 착용해도 조작 가능하다는 점이 돋보인다.
초점 성능과 연사 성능도 큰 폭의 개선이 이뤄졌다. 먼저 초점은 총 153개 측거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용자가 선택 가능한 측거점은 55개, 나머지는 이를 보조하는 구조다. 이는 주변 측거점을 통해 피사체 검출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빛이 거의 없는 저조도 환경에서의 초점 검출 실력도 개선됐다. 중앙 측거점은 -4 스텝, 기타 측거점은 -3 스텝까지 대응하는데, 이는 거의 검은색에 가까운 상태에서도 초점을 잡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사는 기본에서 초당 12매, 반사거울을 올린 상태에서 초당 14매 촬영을 지원한다. 14비트 무손실 촬영도 최대 200매 연사 가능하다.
< D5의 핵심은 새로운 센서와 영상처리 엔진, 초점 검출 실력에 있다. >
피사체 검출 실력의 향상은 자동초점 전용 엔진의 탑재와 성능이 향상된 초점 모듈이 있어 가능했다. 제품에는 별도의 자동초점 전용엔진과 멀티캠 20K 초점센서 모듈이 탑재된다. 검출력과 추적, 추종성 향상을 위해 작동구조를 개선했다.
기록매체는 두 개의 XQD 또는 콤팩트플래시(CF)다. 니콘은 두 종류를 선택할 수 있게 할 방침이지만, 사용 중 슬롯 교체를 원하면 서비스센터를 통해 유상으로 슬롯 변경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 니콘 D5와 D500의 제품 성향. 각 영역 최고 사양 제품으로 설정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
작은 본체에서 내뿜는 성능, D500
D500은 작은 카메라 본체에 D5의 성능을 융합한 것을 목표로 개발했다. D300s의 뒤를 잇는 니콘 DX 규격 기함급 카메라로, 높은 기동력과 망원 효과를 찾는 사진가를 겨냥하고 있다. 야생동물 촬영이나 스포츠, 항공기 촬영 등에 적합한 카메라라는 것.
실제 D500은 D5와 거의 유사한 사양을 품었다. 자동초점 측거점, 탑재된 자동초점 모듈도 같다. 다른 점이라면 이미지 센서만 DX포맷(35mm 필름 환산 1.5배 초점거리)이라는 것. 그러나 초점 영역은 센서의 대부분에 분포해 있어 어떤 상황에서도 초점 검출을 정확히 해냈다. 크기가 작아지면서 연사는 최대 초당 10매로 줄었지만 뛰어난 성능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무라카미 나오유키 부장은 D500의 장점을 소형, 경량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D750에 600mm 망원 렌즈를 탑재하면 길이 679mm에 무게가 5.07kg에 달한다. 반면, 동일한 초점거리 구현을 위해 D500에 80-400mm 렌즈를 조합했을 때 길이는 358mm가 되고, 무게는 2.53kg에 불과하다. 동일한 망원 효과를 내면서 무게와 부피는 줄고 성능은 D5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지 센서는 2,088만 화소를 담았는데, 엑스피드 5와 호흡을 맞추면서 최대 감도 ISO 164만을 구현했다. D5에 1스텝 가량 낮은 수치지만 타 동급 제품대비 최고 수준의 감도 지원이라는 부분은 달라지지 않는다. 하드웨어 상용감도는 최대 ISO 5만 1,200까지.
동영상은 D5와 마찬가지로 4K를 지원한다. 이미지 센서 영역을 모두 사용하고, 본체에 장착한 HDMI 단자를 활용한 외부 녹화장치 대응도 가능하다. 영상을 위한 전자 손떨림 보정 기능을 새롭게 추가했다. 이 기능은 렌즈의 손떨림 방지와 함께 수평과 수직, 회전방향 등 3축의 떨림을 감지해 흔들리지 않는 촬영을 옵는다.
저장매체는 XQD와 SD 카드를 각각 1개씩 쓰도록 했다. 이 외에 D500과 동일한 마그네슘 합금과 방진방적 기능을 갖춘 세로그립(MB-D17)을 함께 공개했다.
니콘은 D5와 D500을 차례대로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D5가 3월, D500은 4월에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니콘은 D500 출시와 함께 스마트폰 연동 애플리케이션 스냅브리지(Snapbridge) 서비스도 함께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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