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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 D5, 2년 전 D4s와 비교해 얼마나 달라졌을까?

惟石정순삼 2015. 2. 4. 07:22

 

니콘 D5, 2년 전 D4s와 비교해 얼마나 달라졌을까?

강형석

 

[IT동아 강형석 기자] 니콘은 1월 6일, 자사의 고성능 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D5를 공개했다. 지난 2013년 D4s를 공개한 뒤, 약 2년 만에 이뤄지는 세대교체다. 올해 제 31회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Rio de Janeiro) 올림픽이 열리는 시기와 맞물려 공개 자체는 예견돼 왔지만, 지난 해 개발 발표에 이어 공식적으로 언급된 것이 없어 궁금증만 키운 바 있다.

2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사양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단순히 화소가 오르고 영상처리엔진 성능을 높인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향후 2~3년 가량을 책임질 플래그십 카메라이기에 최대한 많은 변화를 보여야 할 필요가 있다. 때마침 2017년이 니콘 창립 100주년이라는 부분도 D5의 완성도를 결정하는 요소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D5가 2년 전 니콘을 이끌던 플래그십 DSLR 카메라 D4s와 비교해 어느 부분이 달라졌는지 세밀히 훑어봤다. 아직 출시 전(2016년 3월 출시 예정)이기에 실제 출시되면 두 카메라의 실제 변경점들을 확인하는 자리를 마련해 보도록 하겠다.

달라진 점 – 편의성

D5는 D4s와 비교하면 조금 커졌다. 폭은 160mm로 동일하지만 높이가 156.5mm에서 158.5mm로, 두께는 90.5mm에서 92mm가 되었다. 하지만 이 부분은 고스란히 그립에 투자됐다. 이는 촬영자가 카메라를 손에 쥐고 안정된 자세로 촬영 가능하도록 해준다.

 

D5, D4s 전면 변경점

 

세부적인 부분을 보면 D5가 조작감 개선을 위한 요소가 추가됐다. D5에는 추가 기능 버튼이 하나 생겼다. 필요한 기능을 저장해뒀다가 촬영할 때 버튼 하나로 즉시 구현하는 역할을 한다. 상단에는 감도를 즉시 변경하기 위한 버튼이 추가되기도 했다.

인터페이스는 큰 차이가 없다. 연결 지원하는 단자도 D4s와 다를 것 없이 준비되어 있다. 하지만 D5 출시와 함께 호환되는 새 주변기기로 인해 제공되는 기능이나 성능 자체는 차이가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무선 전송장치나 새 외장 플래시(SB-5000)를 위한 전파제어 기기 등을 꼽을 수 있다.

후면의 변화도 크지 않다. 대신, 조작성에 대한 세부적인 부분은 일부 변경됐다. 세로로 쥐었을 때 엄지가 확실히 힘을 받도록 고무를 덧댔다. 가로로 쥐었을 때도 마찬가지로 엄지가 더 편하게 힘을 받게끔 고무그립 면적을 넓혔다. 버튼 배치도 일부 위치가 바뀌었다. 왼쪽에 정보 버튼이 사라진 대신 그 자리를 3번 기능(Fn3)으로 대체됐고, 셔터 잠금 스위치와 조작 스틱 사이에는 다른 버튼(i)이 자리를 찾았다.

 

D5, D4s 후면 변경점

 

감도 조절 버튼이 상단으로 간 사이, 후면에 있던 해당 버튼은 연사 설정으로 바뀌었고 버튼 형상도 누르기 좋은 형태로 만들어졌다. D4s에 수줍게 자리하던 녹음 버튼은 3번 기능 버튼에 자리를 빼앗긴 정보(info) 버튼이 대신했다. 장노출 촬영 시, 빛이 들어가지 않게 해주는 뷰파인더 차단막 스위치 형상도 변경됐다.

액정 디스플레이는 3.2인치로 동일하지만 92만 화소에서 236만 화소로 크게 늘었다. 픽셀 집적도가 높아지면서 촬영한 사진을 세밀히 확인 가능해졌다. 손가락 조작도 지원하고 있어, 필요에 따라 확대하거나 영상 재생 시점을 변경하는데 쓸 수 있다. 라이브뷰 촬영 시에는 터치한 곳을 기준으로 흰색 설정(화이트밸런스)도 된다.

달라진 점 – 자동초점 시스템

D4s와 D5의 차이는 여럿 있지만 자동초점 시스템은 역대 니콘 카메라 중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4 스텝 상당에서도 피사체를 검출하는 초저조도 기술을 적용했다. 기존 D750은 -3 스텝 가량의 저조도 검출에 대응했었다. 저조도 검출 실력이 향상될수록 검은색 계열의 피사체 검출 능력이 향상된다. D5의 저조도 검출 실력은 어떤 환경에서도 정확한 초점 실력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D5, D4s의 측거점 구조

 

초점 영역도 차이가 크다. D4s는 51 측거점이 제공됐고 이 중 15개가 교차검출을 지원하는 크로스 방식이다. D5는 이를 153개 측거점으로 늘렸다. 실제 촬영자가 설정 가능한 측거점은 51개지만 주변으로 연결된 보조 측거점은 피사체 검출 정확도를 높여준다. 15개의 크로스 센서도 99개로 크게 늘었다. 기본 검출 성능은 물론, 빠르게 움직이는 동체추적 환경에서도 정확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D4s에 없는 동체추적 기능도 있다. 촬영 상황에 따라 추적 특성을 설정하는 초점 추적 고정 기능이 그것. 촬영자는 피사체 가림 AF 대응과 피사체 움직임, 두 가지 매개를 변수로 설정해 동체추적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피사체가 카메라 앞을 갑자기 스쳐 지나간다거나 속도가 급변하는 경우에 유용하다. 이 때 카메라는 알아서 정면의 피사체에 초점을 맞춘 뒤, 다시 원래 잡던 초점으로 돌려보내기 때문이다.

반면, 초점 검출 영역은 조금 넓어졌지만 뷰파인더 영역과 비교하면 여전히 중앙에 집중된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달라진 점 – 결과물 정제 능력

D5의 화소는 2,082만. D4s 보다 약 400만 화소 늘었지만 최근 DSLR 카메라의 화소가 2,400만을 상회하는 흐름을 봤을 때, 부족해 보인다. 그러나 지원 감도로 이 아쉬움을 상쇄하고 있다. D4s가 확장 시 최대 40만 9,600을 지원한 것으로 화제가 된 바 있지만, D5는 이보다 더 높은 328만을 확장 감도로 지원한다. 32만 8,000이 아니고 328만이다.

D4s는 카메라 자체 상용감도가 ISO 100부터 2만 5,600까지였다. 이를 확장하면 1단계에서 5만 1,200, 2단계 10만 2,400, 3단계 20만 4,800, 4단계에 들어 40만 9,600의 감도를 지원하는 구조였다.

D5는 카메라 자체가 지원하는 감도가 ISO 100부터 10만 2,400으로 크게 늘었다. 여기에 확장을 시작하면 2단계에서 D4s와 같은40만 9,600에 도달한다. 여기에 3단계를 더 지원하면서 최종 확장감도 ISO 328만에 다다르게 된다. 실제로는 327만 6,800이다. 감도는 ISO 100을 기준으로 1스텝 증가하면 2배씩 증가한다.

지금까지 감도는 확장을 포함해 D4s와 소니 알파7S 시리즈가 40만 9,600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D5의 등장과 함께 기록은 새로 쓰여졌다. 이후 캐논이나 소니가 어떻게 반격을 하게 될지 여부도 흥미로운 부분 중 하나다.

4K 촬영을 지원하며 흐름에 따른 모습도 보여준다. 앞서 출시된 A7RM2나 A7SM2 등은 풀프레임 카메라에서 4K 촬영을 지원하며 주목 받았다. A7SM2 같은 경우, 40만 9,600의 ISO 감도를 지원하면서 4K 촬영이 가능한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니콘 역시 D5에서도 같은 부분을 지원한다. 이미지 센서 영역을 모두 활용하는 픽셀 바이 픽셀 리드아웃(Pixel by Pixel Readout)이 가능하고 4K 촬영 중에도 모든 영역의 감도를 쓸 수 있다. 조금 과장하면 저조도 촬영 환경에서도 대낮처럼 밝게 기록할 수 있다는 이야기. 이 외에 무선으로 영상 장비에 출력하거나 외부 저장장치에 저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카메라 컨트롤 프로(Camera Control Pro) 2를 별도로 구매해 써야 한다는 아쉬움은 남지만 말이다.

그 외 달라진 부분은?

새롭게 추가된 부분이 대폭 늘었다. 자동 화이트밸런스 선택도 기존 2개에서 3개로 늘렸다. 각각 차가운 느낌을 강조하거나 조명 빛을 유지하거나, 균형 있는 색을 담는 등의 역할을 한다. 화이트밸런스 설정이 귀찮다 싶은 촬영자에게 알맞은 기능이다.

 

D5, D4s 전면 이미지

 

연사속도도 11매에서 12매로 증가했고, 대용량 예비 메모리 공간을 확보해 무압축(RAW) 촬영도 연사와 함께 최대 200매 연속 저장이 가능하다.

렌즈 미세조정 기능도 개선됐다. 과거에는 렌즈와 설정값을 입력하고 촬영한 다음 확인해서 초점을 보정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했다. 이제는 라이브뷰에서 초점을 조절하고 버튼 조작만 하면 알아서 최적의 상을 맞춘다. 이제 골치 아프게 렌즈 핀 조정을 위해 센터를 찾지 않아도 될 듯 하다.

사용 매체에 대한 변화도 있다. D4s는 XQD와 컴팩트플래시(CF) 카드를 각각 한 개씩 제공했지만 D5에 와서는 두 개의 XQD 또는 두 개의 컴팩트플래시 메모리 슬롯을 갖춘 형태로 쓰인다. 니콘은 서비스센터를 통해 슬롯을 교체하는 서비스를 진행한다. 물론 유료다. 때문에 구입할 때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약 2년 만에 큰 폭의 변화를 품고 공개된 니콘 D5. 2016년 3월 출시 예정으로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 사전 예약 가격이 6,499달러(원화 환산 약 779만 원 상당)이니 국내외 가격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내 D4s 출시 가격이 700만 원대 초반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능이 향상된 D5는 이보다 높게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