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작가, 이제 바람을 찍다
배병우의 ‘SEA1A-050H’. 1999년 가을 태풍이 닥치기 직전 바닷가로 나가 촬영했다. 가나아트센터 제공
디지털 작업이 아닌 필름 인화 방식으로 가로 197cm, 세로 102cm 규격의 한지에 흑백 이미지를 담아냈다. 고스란히 돋아나는 한지의 질감 위로 노출을 길게 잡아 붙잡아둔 안개가 뒤섞여 번져간다. 한동안 시선을 멈추고 있다 보면 젖은 돌 사이로 스르르 흘러내리는 순간을 눈치 챈 듯한 착각이 든다. 02-720-1020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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