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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촬영이야기

"사진 위해 금강송 '싹둑'…그런 사람 많아"

惟石정순삼 2013. 7. 15. 21:47

 "사진 위해 금강송 '싹둑'…그런 사람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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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황평우 소장

▷ 한수진/사회자: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황평우 소장과 함께 우리 문화제에 대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황평우 소장 /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오늘은 어떤 이야기인가요?

▶ 황평우 소장 /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좀 황당하고 어이없는 사건이 나왔는데요. 사진을 찍는 분들이 앵글 방해된다고, 예전부터 주변의 식물들, 예를 들어 연꽃 하나를 찍기 위해서 주변에 있는 여러 가지 식물들을 다 없애버리고요. 지난번에 SBS에서 보도가 나왔는데, 새끼 조류를 찍기 위해, 새를 찍기 위해서 다큐멘터리 찍는다고 해가지고 새가 막 움직이니까, 가지하고 새 다리에다 본드를 붙여서 촬영했던 적이 있어요. 웃지 못 할 사건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그 다음에 사진가들이 야생화 찍기 위해서 들로, 산으로 가고 난 다음에 주변에 있는 식물들을 다 초토화 시켜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 한수진/사회자:
희귀한 야생화를 잘 찍어보려고 주변을 그냥 싹 정리를 해버리는군요?

▶ 황평우 소장 /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이 사진을 찍고 난 다음에 주변 환경을 다 없애버리는 거예요. 이런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서. 더 큰 문제는요. 지역에 가면 중요무형문화재 같은 공연들 많이 하죠. 제가 직접 목격한 것도, 영산에 가면 3월 1일 영산 줄다리기를 하는데, 여기 쇠머리대기가 있거든요. 쇠머리대기에서 떨어지면서 쫙 빠져나가는데, 잘못하면 다치거든요. 그런데 그 쇠머리대기 대고 있는데, 밑에 가서 사진을 찍으면 현장감이 있죠. 여기에 우르르 들어가는 사진가들 때문에 중요무형문화재 행사가 진행이 안 되는 경우가 많이 있었어요.

저도 사진을 배우고 찍고 전시도 해봤지만, 사진하는 사람들 피해가 요즘 최근에 굉장히 많이 늘고 있는데요. 경북 울진 소광리 아시죠. 여기가 소나무로 군락지로 굉장히 유명한 곳입니다. 소광리라고 하는 곳은 1910년도 이후에 소조동하고 광천동 합쳐서 소광리라고 하는데요. 사실 강원도였는데. 경북 울진은 원래, 거기 계신 분들은 다 강원도 분들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예전에 무장공비 출현 이후에 경상북도로 편입이 되었거든요.

이쪽 마을 자체가 원래 백두대간이 쭉 흘러들어오기 때문에 우리가 알고 있는 금강송이 라는 소나무 있죠. 쭉쭉 뻗어서, 목재가 궁궐에만 쓰일 수 있도록 한 곳인데요. 사실은 금강송이라고는 없습니다. 금강형 소나무가 사실 정확한 말인데. 이 지역을 보호하기 위해서 여기다가 산림보호구역, 여러 가지 우리나라 관공서에서도 여러 가지 보호하고 있는 게. 문화재청에서는 문화재 보호구역, 그 다음에 천연보호구역 내지는 산림자원보호 구역, 이렇게 해서 민간인 출입을 엄격하게 금하고 있습니다. 설사 그 지역에 있는 분들이 출입을 하기 위해서라도, 농사를 짓는 것 때문에 가는 것이지, 산에 출입할 때는 반드시 허가를 받고 그 다음에 심지어는 잔가지를 쳐내는 것도 허가를 받고 해야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관광객들이 가서도 허가 받고 들어가야 하는 거죠?

▶ 황평우 소장 /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당연하죠. 저도 소광리 들어가 봤는데요, 600년 된 소나무도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숲에 나무가 얼마나 많아요?

▶ 황평우 소장 /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거의 정글로 보시면 되겠죠.

▷ 한수진/사회자:
장관이겠네요?

▶ 황평우 소장 /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장관입니다. 우리 소나무를 보시기 위해서는 소광리를 가야 합니다. 그래서 사진작가들이나 문화 예술 하시는 분들이 어떤 예술적인 활동을 위해서 가는 것까지 이해는 해줍니다만, 문제는 이제 한 사진가가, 어저께까지 홈페이지가 있었어요. 그래서 들어가 봤는데.

사실은 이 보도를 쓴 기자 분하고 저하고도 선후배 되기 때문에, 저도 사진을 이 양반한테도 배웠어요. 그래서 직접 전화통해서 확인을 다 해봤더니. 장국현이라는 사진가인데요. 아마 청취자 분들 금방 아실 겁니다. 소나무 사진가로 유명한 분인데. 물론 배병우 선생도 계시죠, 소나무 사진가로. 두 분이 서로 누가 먼저 했다, 이렇게 따질 정도로 굉장히 대단한 분인데. 이 분이 여태까지 찍은 사진이 500만 원 이상 씩 거론됩니다, 한 작품 당.


그런데 이 분이 사진을 찍기 위해서, 예를 들어서 소나무가 아주 좋은 소나무가 있는데 이걸 대왕소나무라고 해놓고. 밑에 있는 나무는 신하송, 누가 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름을 지어가지고. 주변에 있는 220년 된 큰 대왕소나무를 찍기 위해서 주변에 있는 25그루의, 200~220년이 넘은 소나무를 다 베어버렸다는 거예요, 앵글에 안 들어오니까.

▷ 한수진/사회자:
대왕소나무 잘 찍어보겠다고 주변에 있는 220년 된 소나무를 25그루나?

▶ 황평우 소장 /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사실 할아버지 소나무이거든요. 할아버지가 인간 손자들에게 베어나갈 정도로 무책임한 것은 아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엽기네요, 엽기.

▶ 황평우 소장 /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문제는요. 이 분 홈페이지가 지금은 다운되어 있지만, 들어가 보면 아주 자랑스럽게 쓰여 있어요. 이 분은 사진 찍기 위해서 5~6명 동행하는데. 앞에 벌목하는 사람, 본인은 잔가지 쳤다고 이야기하지만 나무 벌목하는 이야기, 그 다음에 자랑스럽게 이런 엽기적인 행동 했던 것들이 전부 다 있었어요. 지금은 홈페이지가 폐쇄되어 있어서.

▷ 한수진/사회자:
그걸 당당하게 써놨다는 말씀이시죠?

▶ 황평우 소장 /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네, 그리고 이제 이 엽기적인 행동은 아마추어 사진가가 이런 것을 보고 하도 기괴망측하니까 제보를 해서 알게 된 건데요.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처벌도 받게 되었는데.

▶ 황평우 소장 /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처벌이 너무 싸죠, 벌금 500만 원만 나왔어요. 이 분이 아마 자기가 자랑스럽게 홈페이지에 몇 십억이라고 번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나무 값도 안 되죠. 그리고 나무 값을 우리가 사실 220년 된 소나무를 값을 매길 수가 없어요, 살아있는 생물이거든요. 이건 저는 살인 행위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장국현 씨가 보면 프랑스 파리나 서울 예술의 전당, 대구 문화예술회관, 이런데다가 전시를 하면서 한 장당 4~500만 원 씩 받았는데. 여기서 제가 죄송한 생각이, 사진이 이렇게 무차별적으로 환경을 파괴하고 반인륜적으로 찍는 부분도 있고 왜 사진은 이렇게 도피처가 되는지, 유 모 회장도 사진 카메라 들고 굉장히.

▷ 한수진/사회자:
유병언 회장이요? (웃음)

▶ 황평우 소장 /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저도 사진을 찍는데. 사진이 왜 이렇게 이런 사람들의 도피처가 되는지 이해가 안 될 정도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이 분은 정말 소나무를 사랑하니까 소나무를 찍으셨을 텐데, 이렇게 함부로 베어냈다는 게 말이 되나요?

▶ 황평우 소장 /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앞서 말씀드렸지만요, 소나무를 사랑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물론 그 양반은 예술행위를 위해서 했다고 하는데. 예술이 나머지 이런 생물이나 이런 것들을 무시하고 예술행위가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처벌조항이 너무 없는 거예요. 문화재로 된 천연기념물을 베었을 때는 처벌 조항이 센데. 나머지 아까 새 학대 하는 것 있죠, 그 다음에 식물들 다 죽이고. 이런 것들은 처벌 조항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관련 법 정비도 필요하다는 말씀으로 정리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황평우 소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한민국 뉴스 리더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