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네(本音)와 다테마에(建前)
일본 문화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도 이두가지는 들어보셨을 것 같습니다.
혼네(本音)로 표현되는 것은 우리나라로 말로 하자면 '속마음' 쯤 되고
다테마에(建前)는 '겉치레' 정도가 되겠습니다.
예전에 일본 사업에서는
혼네(本音)와 다테마에(建前)를 구분하지 못하면 성공할 수가 없다
라고 표현될만큼 중요히 여겼고 요즘도 상당부분 그렇다고 합니다.
특히나 사업상으로는 어떠한 건에서
-좋네요, 이거 긍정적으로 검토하겠습니다 -
류의 표현이 거절이라고 하니..
초창기 우리나라 분들은 정말 일본 바이어를 상대하시기
까다로웠을게 틀림없습니다.
일본인들도 서로의 혼네(本音)를 전혀 판단하지 못했으니까요.
하지만 알고보면 이런문화 역시
일본인 생활풍경과 관계가 없다고는 볼수 없지 않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하철에서 절대 휴대전화를 사용하기를 꺼려하고
낯선 사람과 옷깃이 스쳤을때 먼저 '스미마셍' 이라고 표현하는 그들의 심리는
'나' 이외에 외부인에게 지극히 피해를 주고싶지 않다는 생각에
그 기본 바탕이 있습니다.
일례로 제가 어느날 탑승한 만원버스에서 한 아이가 울었을때..
우리나라 부모같은 경우는 혼내던가 달래던가 어느 한쪽을 택하겠지요.
주변에 미안하다고 하는사람도 있겠고 없을수도 있습니다.
뭐...어린아이들이 워낙귀한 사회풍조니까요.
하지만 그당시 어린아의 울음이 터졌을때 그 어머니로 보이는 사람이
일어나서 주변에 둘러가며 고개를 90도로 숙인 것은 물론이요
아이가 울음을 그치지 않자 결국에는 손으로 입을 틀어 막았습니다..
전 속으로 깜짝놀랐습니다. 아이의 입을 막는 부모..
물론 그분께서 잘한 행동은 절대 아닙니다만 그만큼 주변에 실례하는 것은
싫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주변에 피해를 절대 끼치지 않겠다는 강한의지는
나에게도 피해를 절대 끼치지 말아달라는 표현과도 일맥상통 합니다.
워낙 우리나라보다 개인주의가 몸에밴 나라이다보니..
혼자서 밥을 먹는 것도 일본에서는 너무나도
흔한 일이라서 제게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아니 오히려 혼자서 밥을 먹게 되면..
연인과 먹는 밥보다야 맛은 없겠지만.ㅜㅜ.
괜히 어설프게 아는사람하고 밥먹는것보다는 100배는 맛있습니다.
정말입니다.
배고파도 눈치 안보고 더 먹어도되고
혼자서 두개시켜서 반씩먹고 남겨도 되고..즐겁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가끔 점심시간에
혼자서 식당에 들어가려하면 정말 입구부터 민망합니다.
테이블도 전부 두명씩 세팅이 완료가 되어서 더더욱 그런 느낌이 오는거 같습니다.
요즘들어 나오는 지하철 패륜 동영상들도..일본에서는 극히 찾아보기 힘듭니다.
워낙 공적인 자리에서 남들과 언성을 높이는 일을 싫어하다보니..
그어떤 상황에서도 스쳐 지나가는 사람과는 다테마에(建前)로 대하는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한류의 열풍때문인지..
한국인처럼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사람이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싫으면 싫다고 하고 좋으면 역시 좋다고 표현하는
그런류의 사회풍조가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서로의 직접적인 소통을 위해서도 더없이 기쁜일임에 분명하지만..
그만큼 거리에서 다투는 모습도 늘고
사람들과의 분쟁도 잦아지는 점 역시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유학당시 너무 싸고 맛있는 식당이 있어서 혼자서 자주 갔었습니다.
너무 많이 가서 의례 그곳의 주인이 제가 가면 메뉴판없이 다가와
'오늘도 같은 걸로?' 라고 물을 정도였죠.
전 그집이 너무 좋아서 남들에게 알리지 않고 혼자서 자주 찾았습니다.
왜 좋은 집을 남들에게 알리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그곳은 ' 제가 마음놓고 제마음대로 밥을 먹을수 있는 유일한 공간'
이라고 답해주었답니다.
꾀죄죄한 유학생이 친구없이 혼자서 날마다 와서 가장 싼 정식메뉴
곱빼기를 먹는 모습이 그리 아름답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주인의 혼네는 지금까지 모릅니다.
정말 제가 좋았을 수도 싫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제게 마지막까지 다테마에(建前)로
웃는 얼굴로 대해주었고 전 그모습이 좋았습니다.
가끔 국내에 와서 느끼는건...사람들이 너무나도 솔직하다는 것입니다.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 물론 솔직한 감정표현이 나쁜건 아니지만...
제게있어 사랑표현외에는...
과하지 않았으면 하는 장면들도 많이 보입니다..
우리나라도 약한 혼네(本音)와 다테마에(建前)가 존재하여
정말 조그마한 일에는 다테마에(建前)로 넘어가도 되지는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면 크고작은 분쟁역시 훨씬 줄어들테니까요.
[출처] 혼네(本音) 와 다테마에(建前)|작성자 옥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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