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관한 이야기◈
요사이 酒暴이 사회문제로 제기되어 정화운동이 시작되고있다 술에 대하여 한번 짚어보자.
어떻게 하면 술에 덜 취하고, 어떻게 하면 술에서 빨리 깨는지, 술에 대해선 누구나 한마디쯤 할 수 있다 .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고 단정적으로 말하는 사람도 많다 .
어떤 사람은 술 마신 뒤 얼굴이 붉어지는 게 좋다고 하고 , 어떤 사람은 아니라고 한다.
술 자체에 대한 이해없이 개인적 경험만으로 얘기하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유태우 , 서울아산병원 내과 김명환 ,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권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 본다.
알콜 양은 어떻게 계산하나
알콜 양은 ‘ 술의 양×도수(농도)’다. 예를 들어 도수가 4%인 생맥주 500㏄ 한잔의 알콜 양은 20g(500×0.04)이다. 또 2홉들이 20%소주 한 병의 알콜 량은 72g(360×0.20)이다 . 의사들이 권 고하는 하루 알콜 섭취 최대량은 80g이다.
*술을 자꾸 마시면 주량이 늘어나나?*
주량은 알콜을 분해하는 유전적 능력과 후천적 ‘연습’에 의해 결정된다. 술을 못 마시는 사람도 자주 마시면 간의 알콜 분해능력이 증가해 잘 마실 수 있게 된다.
늘어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또 술을 자주 마시면 뇌세포가 알콜에 내성이 생겨 왠만큼 마셔도 취하지 않고 견딜 수 있게 된다.
*왜 여자는 남자보다 술을 못 마시나*
남자보다 지방이 많고 근육이 적기 때문이다 . 지방에는 알콜이 흡수되지 못하므로 체중에서 지방을 제외한 제(除)지방량이 술을 담아둘 수 있는 ‘그릇’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몸무게와 근육이 많은 사람이 술을 많이 마실 수있다.
*얼굴 붉어지는 사람은 주량이 약한가*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 술이 약한 사람은 알콜을 빨리 분해하지 못하므로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어진다. 그러나 이는 얼굴이 붉어지는 무수히 많은 이유 중 하나일 뿐이다. 때문에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이 많다.
*혈중 알콜농도는 언제 최고가 되나*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술 마신 뒤 30~90분 지나면 맥주 1000㏄를 마신 경우 평균적으로 5~6시간 지나면 피에서 알콜이 완전히 빠져 나간다. 물론 술의 양에 따라 혈중 알콜농도가 제로(0)가 되는 시간은 다르다 . 많이 마시면 피에서 알콜이 빠져나가는 데도 그만큼 시간이 오래 걸린다.
*술 마셔도 음주측정에서 걸리지 않는 이유는*
혈중 알콜농도는 간의 알콜 분해 능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술이 센 사람은 그 만큼 알콜이 빨리 분해된다 . 따라서 상황에 따라 술을 제법 많이 마셨어도 음주측정에서 적발되지 않을 수 있다.
*술 센 사람과 약한 사람이 술을 마셨을 때 받는 신체 손상 정도는 어떻게 다르나*
술이 세다는 것은 술이 빨리 분해된다는 얘기지, 몸이 술에 버티는 힘도 강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
간이나 뇌 등 인체 각 장기가 술로 받는 손상은 마신 양에 거의 비례한다 . 따라서 술이 센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장기의 손상이 크다 .
*구토를 하면 술이 빨리 깨나*
구토는 자연스런 인체의 방어행위다. 따라서 구토를 억지로 참을 필요가 없으며, 때에 따라 손가락을 입 속에 넣는 등의 방법으로 구토를 해 버리는 게 낫다. 구토를 하면 위에서 흡수되지 않고 있는 알콜까지 빠져 나오므로 술을 깨는데 도움이 된다.
*안주를 많이 먹으면 술이 덜 취하나*
덜 취하는 게 아니라 늦게 취한다. 안주가 소화되느라 알콜의 흡수속도가 늦어지기 때문에 위장도 편하고, 술도 천천히 취하게 된다.
그러나 결국 취하는 정도는 알콜의 절대량에 달렸다.
*술을 천천히 마시는 게 좋나*
안주와 같은 원리다. 천천히 마시면 서서히 취하므로 결과적으로 술을 더 많이 마시게 된다 . 만약 자제할 능력만 있다면 폭탄주 한 두 잔을 마시고 빨리 취해 버리는 게 오랫동안 홀짝홀짝 마시는 것보다 낫다 . *술 깨는 약의 효과는*
그 자체로는 나쁠 게 없으며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 예를 들어 콩나물 등에 많은 아스파라긴산이 포함된 음료는 알콜 분해를 촉진시키고 독성물질의 농도를 낮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런 약을 믿고 술을 더 마시게 된다는 게 문제다.
*곡주는 왜 숙취가 심한가*
정제기 술과 관계 있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잘 정제된 포도주나 위스키엔 불순물이 거의 없어 머리도 덜 아프다 . 그러나 제대로 정제되지 않은 막걸리나 집에서 담근 과일주에는 아세트알데히드 등 불순물이 남아 있어 두통 등 숙취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
*필름은 왜 끊기나*
단기기억을 저장하는 해마의 손상 때문이다. 술을 많이 마신 사람의 뇌 MRI 결과를 보면 해마가 쪼그라들어 있다.
해마 뿐 아니라 전두엽 측두엽 등 뇌 다른 부위에도 술은 손상을 준다. 이 때문에 알콜성 치매가 유발된다. 필름이 한번 끊기기 시작하면 그 다음엔 자동적으로 끊긴다고 말하 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과 다르다.
*술 마시면 소변을 많이 보는 이유는*
술 한 잔을 마시면 그 보다 훨씬 많은 수분이 빠져 나간다. 술 자체의 이뇨작용 때문이다 . 따라서 술을 마실 때는 물을 가급적 많이 마셔야 한다 . 특히 맥주를 마시면 소변을 많이 보는데, 이 때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것은 술이 아니라 인체의 수분이다. 술 마신 다음날 목이 마른 이유도 이같은 탈수현상 때문이다.
*술 마실 땐 왜 담배를 많이 피우게 되나*
술과 담배 모두 중 독성이 있고, 술을 마시면 중독성을 제어하는 능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 특히 술을 마시면 간에 더 많은 산소가 공급돼야 하는데 , 담배를 피우면 산소결핍상태가 유발되므로 음주시 흡연은 평소보다 훨씬 나쁜 영향을 미친다 .
*사우나로 땀을 빼면 술이 빨리 깨나*
목욕을 하면 혈액순환이 촉진되고 노폐물이 배출되므로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 . 그러나 사우나는 삼가해야 한다 . 술을 마시면 그렇지 않아도 수분과 전해질이 부족해 지는데, 사우나를 해서 무리하게 땀을 빼면 숙취가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술 마신 다음날 허기를 많이 느끼는 이유는*
일시적 저혈당 증세 때문이다. 알콜은 포도당의 합성을 방해하므로, 과음한 다음 날엔 식사를 해도 혈당 수치가 크게 높아지지 않는다 . 이 때문에 허기를 느끼고 무엇인가를 많이 먹게 된다 . 따라서 술 마신 다음날엔 꿀물 등으로 당 성분을 보충해 주는 게 좋다.
*술 깨는데 좋은 음식·음료는*
물 보다 다량의 전해질 성분이 있는 얼큰한 국물, 과일주스, 스포츠 이온 음료 등이 술 깨는 데 훨씬 낫다. 알콜이 분해돼 소변으로 배출될 때는 다량의 전해질도 함께 빠져나가므로 숙취현상이 심해진다 . 따라서 술에서 빨리 깨려면 해장국 등 전해질 성분을 많이 보충해 주는 게 좋다 .
*수술을 했거나 다래끼·종기가 났을 땐 술 마시면 안되나*
술이 염증을 악화시 킨다는 얘기는 사실과 다르다.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술과 약을 함께 복용할 경우 약효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약을 복용할 때는 술을 삼가는 게 좋다.
술은 우리 몸의 장기에 어떤 영향을 줄까?
뇌 폭음은 숨골이라 불리는 연수를 마비시켜 심한 경우 호흡장애로 사망할 수 있다 . 신입생 환영회 등에서 사망하는 경우는 대부분 이 때문이다 . 그 밖에 뇌세포 파괴로 사고·기억력 감퇴 , 알콜성 치매 등도 유발된다 .
간 지나친 음주는 간에 ‘기름기’가 끼는 지방간의 원인이다 . 계속 폭음하는 사람은 알콜성 간염을 거쳐 간경화로 진행될 수 있다 . 국내 간경화 환자의 80~90%는 간염 바이러스와 폭음의 합작품이다.
췌장 다량의 알콜을 섭취하면 췌장의 기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췌장에서 지방, 단백질, 탄수화물을 분 해하는 효소가 분비되므로 술을 많이 마시면 소화기능이 감퇴된다 . 또 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분비가 잘 안돼 당뇨병이 생길 수도 있다 .
위 단 한차례의 폭음으로도 위염, 위궤양이 생길 수 있다 . 도수가 높은 술을 폭음한 경우 위 벽에 손상을 입어 위경련 등 극심한 위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심장 술을 많이 마시면 뇌 자율신경에 이상이 오는데 심장은 자율신경이 지배하는 대표적 장기다 . 따라서 협심증이나 부정맥 등이 있는 환자는 폭음 때문에 사망할 수 있다.
식도 폭음한 뒤 구토를 하는 과정에서 식도에 손상을 입는 경우가 비교적 흔하다 . 만약 식도를 지나는 혈관이 손상되면 엄청나게 많은 피를 쏟게 되는데 , 빨리 처치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대장 장은 섭취한 음식물을 흡수하는 장기 . 폭음을 하면 장의 흡수과정에 부담이 돼 배탈이나 설사를 하는 사람이 많다.
뼈 특히 골반뼈와 대퇴골두( 허벅지 가장 윗부분에 골반과 연결돼 있는 뼈)가 직접적인 손상을 받는다 . 즉 대퇴골두의 혈액순환에 지장이 생겨 뼈가 죽는데 , 이를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라 한다. 엉치뼈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사람은 대부분 오랜 음주로 인한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가 원인이다
-모셔온글-. |
'일상상식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인의 혼네(本音)와 다테마에(建前) (0) | 2013.07.13 |
---|---|
미국에 대한 느낌 20가지 (0) | 2013.06.23 |
대한민국은 ‘훈장공화국’ (0) | 2013.05.25 |
숯으로 가족건강 지키는 생활지혜 17가지 (0) | 2013.05.15 |
신기한 남북 언어 비교 (0) | 2013.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