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 다음날 쾌청한 날씨에 국립현충원을 찾았다. 매년 거의 빠지지않고 찾았지만 만개한 현충원의 수양버들은 볼때마다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특히 올해에 더욱 더 멋지게 개화한 것 같다.
땅바닥까지 치렁치렁 늘어진 수양버들을 보면서 뭐라고 표현해야 좋을지 얼른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저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을 수 밖에... 현충원을 찾은 사람들 표정이 하나같이 밝고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감탄사를 연발하는 것을 보니 모두들 같은 마음인가 보다. 이번엔 광각렌즈까지 가져가 촬영해 보았는데 보기가 작년보다 좀 나을런지 모르겠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팔각정 앞에 홍일점으로 진분홍색의 화려함을 뽐내던 홍매화가 없어 졌다는 점이다. 잘라내고 뿌리의 흔적만 남아 있던데 이또한 모진풍상을 이겨내지 못해 실신하였던 모양이다. 기억을 되살려 2년전 같은시기에 촬영하였던 홍매화모습을 맨뒤에 첨부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