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먼다오(金門島)는 대만의 섬이지만 대만에서는 190㎞나 떨어져 있으며 중국 본토 푸젠(福建)성에서 2㎞(1.8㎞)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대만의 섬이다. 동서 20㎞, 남북 5~10㎞인 이 섬의 면적은 132㎢로 연평도(7.29㎢)보다 18배가량 크다. 다진먼섬[大金門島], 우저우섬[吾洲島]이라고도 한다. 중국 푸젠성[福建省] 남동부 샤먼항[夏門港] 동쪽 타이완해협[臺灣海峽] 중에 위치한다. 서쪽에는 샤오진먼섬[小金門島]이 있다. 타이완[大灣]에 있는 섬으로 아모이섬과의 사이에 있는 섬들을 샤오진먼섬[小金門島], 다진먼섬[大金門島]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또 샤오진먼섬 등 10여 개의 섬을 포함하여 ‘진먼다오(金門島)’이라고 총칭하기도 한다.
중국 공산당에 밀려 1949년 대만으로 패퇴한 장제스(蔣介石)가 본토 수복을 위한 최전방 전초기지로 삼았다. 이 작은 섬에 1958년 모택동의 인민해방군이 44일간 포탄 47만발을 퍼부었으나 완강하게 버텨냈고, 지금까지도 세계 2대 초강대국으로 발전한 거대 중국과도 잘 버티고 있다.
중국에 눈엣가시 같던 존재인 진먼다오(金門島)를 초토화하기 위해 인민해방군이 대대적인 포격전을 벌인 것이다. 중국의 공격을 완강하게 버텨낸 대만은 이때부터 이곳에 지하 요새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포격전은 연례 행사처럼 계속되다 79년 1월 1일 미·중 수교로 중단됐지만 대만군은 1992년까지 공사를 계속해 시설을 완공했다.
연평도·백령도와 지리학적으로 아주 닮은 곳이 금문도(金門島)다. 대만의 부속 섬이지만 오히려 중국 본토에 가까이 있다. 본토와의 거리가 불과 2㎞다. 헤엄쳐서 건널 수 있는 거리다. 그래서 우리 영토이긴 하지만 위치상 북측에 더 가깝다는 점에서 서해 5도와 자주 비교되곤 한다. 박정희 대통령이 남한의 최북단 섬 백령도에 군 시설을 세우며 전진 기지화할 때 금문도(金門島)를 벤치마킹했다고 한다.
지하에는 폭 1m, 높이 2m의 통로, 각 대피소 길이를 연결하면 무려 10㎞나 되는 갱도가 거미줄처럼 도시 곳곳으로 연결돼 있는 셈이다. 민간 대피소 12곳도 2㎞마다 설치됐다. 이곳엔 긴급 구호장비와 비상식량 등이 갖춰져 상시 대피가 가능하다. 지하 2층으로 건설된 지하 도시와 같으며, 4만여명의 주민 전체가 대피해 생활할 수 있는 모든 기반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갱도는 차량 2대가 교차 통행이 가능하고, 자동차로 섬 어디든 갈 수 있게 돼 있다고 한다. 화생방 방어시설뿐 아니라 전투기가 출격할 수 있도록 지하 비행장도 갖췄다.
[길이 101m의 디산(翟山) 수로]
61년부터 5년간 구축한 디산(翟山) 수로는 길이 101m, 폭 6m, 높이 3.5m이며 쓰웨이(四維) 수로는 길이가 790m에 이른다. 2008년부터 가속화된 양안(중국·대만) 해빙의 상징적 조치로 진먼다오(金門島)와 푸젠성 샤먼(廈門)을 잇는 6㎞ 길이의 ‘진덩(金嶝) 대교’가 건설 중이다.
포탄이 난무하던 바다는 양안 사이에 생필품을 운반하는 목선들로 채워졌고 1990년대 이후 이곳은 관광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중국 대륙과의 직항로가 열리고 중국인의 관광이 시작되면서 지하 요새는 한해 수십만 명이 찾는 관광 상품이 된 것이다. 인민해방군이 난사했던 포탄 껍데기로 만드는 기념품 포탄 나이프는 평화의 섬 진먼다오(金門島)의 현재의 모습이다.
홍콩=정용환 특파원/인터넷
홍콩=정용환 특파원/인터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