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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기사이야기

내기골프, 목숨 앗아갈 수도 있다-혈압과 골프의 관계

惟石정순삼 2010. 8. 25. 09:55
 

             내기골프, 목숨 앗아갈 수도 있다-혈압과 골프의 관계

골퍼들은 대부분 필드에서 내기골프를 한다. 돈의 액수를 떠나 내기골프는 모두의 눈을 반짝이게 한다. 하지만 긴장감과 재미를 더하려고 한 내기골프가 경우에 따라 건강을 해칠 수 있으며, 심지어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다. 긴장을 하면 혈압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골프와 혈압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한 재미있는 실험결과가 있다. 먼저 일반적인 퍼팅 후 정상적인 혈압을 나타낸 한 그룹이 1000원씩 걸고 내기를 했다. 이때까지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액수를 올려 퍼팅 하나에 몇만 원이 걸리자 정상 혈압인 사람의 혈압이 퍼팅 직후 270~280까지 치솟았다. 만약 고혈압·심장질환 등이 있었다면 건강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져올 상황이다.

운동 중 발생하는 돌연사 비율이 달리기 26%, 수영 21%, 골프 13%라는 통계자료가 있다. 달리기나 수영은 활동적이니까 쉽게 이해하지만 100명 중 13명이 골프를 치다 돌연사한다는 것은 충격적인 사실이다. 예전에 골프 퍼팅을 하던 의사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조사해 보니 관상동맥질환이 있었다. 퍼팅할 때의 긴장감으로 혈압이 급상승하면서 평소 자신도 모른 지병과 연결되어 사망에 이른 것이다.

사람들은 대체로 스스로를 건강하다 생각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관상동맥질환이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불규칙한 생활, 흡연, 음주, 스트레스, 영양 불균형, 질 낮은 수면 등이 건강을 심각하게 훼손하는데 대부분 증상이 없기 때문에 자신은 건강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비즈니스 때문에 골프를 시작하는 사람이 많은데 ‘비즈니스 골프’는 또 하나의 스트레스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내기골프가 혈압을 급상승시켜 심장에 불을 지르는 도화선이 되는 것이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다.

         / 박노훈 헬스조선 기자 pnh@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