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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유머이야기

골프유머-이봉원의 골프 개그야그

惟石정순삼 2010. 5. 26. 07:56

바야흐로 골프시즌이 찾아왔다. 나또한 골프를 상당히 좋아하지만 실력은 시종일관 발전이 없다. 20년이 넘어도 핸디는 보기플레이어다.

골퍼들 사이에선 보기플레이어를 흔히 변태플레이어라고 한다. 허구한 날 하지는 않고 '보기만' 하니까. ㅋㅋ. 전문용어로는 보험회사 직원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고 이주일 선배님이 살아계실 때 얘기다. 개그맨들끼리 골프를 치러 가면 '1~2만원짜리 내기'는 기본. 그런데 어쩌다 멤버가 안맞을 때가 있다. 모자란 멤버를 찾다 찾다 안되면 할 수 없이 이주일 선배님한테 전화를 한다. "형님, 내일 아침 남서울 7시30분인데요." "이 자식들이 지금 몇 시냐? 아무리 골프도 좋지만 새벽 2시 아니냐?' 화를 낼 만도 하다. 하지만 "저기, 봉원이도 가거든요" 하면 바로 정색을 하며 "그래, 몇 시? 어디라구?" 하면서 좋아한다. 이주일 선배님도 골프를 잘치는건 아니었지만, '이봉원'이가 끼면 일단 내기에서 보험처리는 가능했거든요. 이쯤 되면 나 봉원이가 한때는 백만인의 호구, 생명보험 직원이었다는 것은 안 봐도 비디오다.

골프를 치다보면 야한 이야기가 저절로 생긴다. 캐디(도우미)는 말그대로 라운딩의 보조자다. 통상 새로운 홀을 만나면 플레이어한테 클럽을 골라주면서 "사장님, 몇 번 드릴까요?" 한다.

남성골퍼중에 더러는 캐디와 야설을 주고받는 것으로 그날의 스트레스를 푼다. 뭐라고 대답 했을까? "뭘 몇 번씩이나 줘? 힘도 없는데, 그냥 한 번만 줘!"

아줌마 골퍼 중에서 드라이버를 잘 치는 남자를 좋아하면 파워가 좋을 것 같아서이고, 숏게임이나 어프러치를 잘하는 사람을 좋아하는건 테크닉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또 퍼터를 잘치는 남자를 좋아하는건 잘 넣어줄까 해서다. 그러면 오비를 잘 내는 사람을 좋아하는 이유는 뭘까? 왜냐고? 한 번 더 쳐주니까. ㅋㅋ

한 사장님이 그린주변에서 온그린을 못시키고 벙커로 냉탕 온탕을 왔다 갔다했다. 그린에 먼저 올라간 아줌마 골퍼 왈 "사장님, 빨리 좀 올라와요. 아이고 죽겄어요." 간신히 그린에 6온을 하고 홀근처에 붙혀서 "자, 오케이 됐지?" 하자 그 아주머니 왈 "아유, 그러지 말구 끝까지 다 넣어줘."

남녀 동반라운딩도 많지만 알다시피 부부끼리는 서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 선후배, 아니면 불륜 사이? 그건 봉원이가 알바 아니죠. ㅎㅎ

한 유부녀가 골프장에서 다른 남성과 골프를 치면서 주위의 시선도 아랑곳 하지 않고 그린 위에서 애정행각을 벌였다. 뒷팀에서는 "도대체 저것들은 무슨 사이야? 저렇게 좋으면 호텔가지 골프장엔 뭐하러 왔어?"라고 눈총을 줬다.

에구머니, 그런데 그늘 집에서 뒷 팀을 만났는데 하필이면 그 여자의 남편이었다. 친구들과 라운딩을 나갔던 남편은 이성을 잃고 아이언을 휘두른다는게 그만 살인을 하고 말았다. 구속돼 나온 판결내용은 살인이 아니고 과실치사였다. 판사가 아무래도 왕 싱글쯤 되는 모양이었다. 판사 왈 "몇 번 아이언으로 머리를 치셨죠?" "네 3번 아이언이었습니다." "그래요? 그렇다면 과실치사가 맞습니다. 당신은 죽일 의사가 없었네요. 죽일 의사가 있었다면 잘 맞는 7번이나 8번으로 쳤어야지. 3번 아이언은 잘 안 맞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