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김은 1라운드 2번홀(파4·428야드)에서 벙커에서만 3차례 샷을 한 끝에 무려 9타를 쳤다. 한 홀에서만 기준 타수보다 5타를 더 친 셈이고, 결국 이 홀의 부진이 앤서니 김의 첫 메이저 우승 꿈을 무너뜨렸다. 앤서니 김이 이 홀에서 기록한 5오버파의 스코어를 '퀸튜플 보기(quintuple bogey)'라고 부른다. 해석하면 5개의 보기를 했다는 뜻이다.
국내 아마추어 골퍼들은 규정 타수의 배를 치는 속칭 '양(兩)파' 이상은 체면상 스코어카드에 적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기준 타수보다 수백 타를 더 쳐도 이에 해당하는 용어는 있다.
홀별 기준 타수인 파(par)보다 1타를 더 치면 보기(bogey), 2타를 더 치면 더블(double) 보기, 3타를 더 치면 트리플(triple) 보기, 4타를 더 치면 쿼드러플(quadruple) 보기이다. 여기까지는 아마추어 골퍼에게도 친숙하다.
물론 그 이상의 스코어를 부르는 용어도 원칙을 알면 간단하다. 숫자의 라틴어 접두어에, 수학에서 사물의 유한한 순서나 순서를 가진 집합을 뜻하는 용어인 튜플(tuple)을 조합하는 것이다.
6오버파는 섹스튜플 보기(sextuple bogey), 7오버파는 셉튜플 보기(septuple bogey)라고 한다. 만일 파 5홀에서 15타를 쳤다면, 10오버파이니 디큐플 보기(decuple bogey)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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