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의 레슨 '기본으로 돌아가자' ①
군더더기 동작을 빼고 다운스윙도 백스윙도 '좌~악'하는 느낌으로… 그만큼 실수도 줄어요
조선일보는 본격적인 골프 시즌을 맞아 국내외 정상급 신세대 골퍼들의 '스위트(sweet·달콤한) 골프'를 연재합니다. 골프를 즐기는 분들은 스위트 스팟(sweet spot)에 볼이 맞았을 때의 그 달콤한 손맛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최신 골프 이론과 탄탄한 스윙을 겸비한 신세대 골퍼들이 알기 쉽고도 깊이 있는 레슨으로 독자 여러분들의 골프 타수를 줄여줄 것입니다.
'스위트 골프'의 문을 열 첫 번째 프로골퍼는 미국 L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나연(22) 선수입니다. 최나연은 대원외고 1학년 시절 국내 프로대회에서 우승한 재원으로 깔끔한 용모와 샷으로 '얼짱 골퍼'로 불리는 선수입니다. 최나연의 레슨을 찍은 동영상과 생생하고 다양한 사진들은 조선닷컴(http://chosun.com)의 블로그인 '민학수 기자의 골프 & 사람들'에서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골프 전문가들의 다양한 칼럼 등도 만날 수 있습니다.
"프로골퍼와 아마추어의 가장 큰 차이점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최나연이 이렇게 물었을 때 보기 플레이어 수준인 기자는 말문이 막혔다. '한두 가지라야 답을 하지…'라고 머뭇거리면서 '헤드 스피드의 차이'나 '임팩트의 차이' 같은 대답이 입속을 맴돌았다. 최나연은 "저는 '리듬'이라고 생각하는데요"라고 말하며 살짝 웃었다. 동그랗게 뜬 눈에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 보였다. 최나연은 프로와 아마 간의 그 많은 차이점들 가운데 왜 하필 '리듬'을 맨 처음 꼽은 것일까.
■리듬은 자기만의 틀
"골프 스윙의 하이라이트가 임팩트라는 것은 맞는 말이에요. 하지만 스윙 때마다 템포나 스윙 속도가 달라지면 어떻게 되겠어요. 임팩트에 일관성이 없다면 가장 중요한 순간 자신의 샷에 대한 믿음을 가지기 힘들 겁니다.
스윙이 빠르고, 치는 순간 벌떡 일어서시는 분들이 마음속으로 '에~델바이스'라고 되뇌며 리듬을 타려고 노력하시는 경우가 있으세요. 좋은 습관입니다.
그럼 천천히 치기만 하면 좋은 걸까요? 리듬은 가끔 오해되는 것처럼 '빠르냐, 느리냐'의 문제가 아니에요. 천천히 치는 게 좋다고 해서 임팩트 때 일부러 스윙 스피드를 늦춘다면 말도 안 되게 부정확한 샷이 나올 거예요. '빅 이지 스윙(Big easy swing)'으로 유명한 어니 엘스는 스윙 템포는 느려 보이지만 클럽 헤드의 스피드는 프로 선수들 가운데서도 무척 빠른 편에 속합니다. 리듬이란 결국 자신의 몸과 클럽이 가장 편안하게 궤도에 따라 움직이면서 일관성 있게 가장 빠른 스윙 스피드를 얻어낼 수 있도록 하는 '틀'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결국 자기만의 리듬을 찾자는 얘기죠."
■"저는 두 박자 스윙이 좋아요."
"저는 어떻게 리듬을 탈까요? 우선 제가 스윙 동작을 어떻게 나누는지 보시죠. 백 스윙은 클럽 헤드→그립→왼쪽 어깨→왼쪽 히프→ 왼쪽 무릎 순으로 움직인다고 생각합니다. 다운 스윙은 백 스윙의 역순으로 하죠.
저는 요즘 '2박자의 콤팩트한 스윙'을 합니다. 백 스윙도 '좌~악', 다운 스윙도 '좌~악' 하는 느낌으로 간결하게 하죠. 예전엔 백 스윙 때 두 단계로 나눠 한번 더 치켜올렸고, 팔로 스윙 때도 어깨를 한번 더 돌려준다는 느낌이었어요. 3~4박자였어요. 근데 이 군더더기 동작 때문에 샷의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어요. 인생은 네 박자라는 노랫말이 있지만 저는 스윙은 두 박자가 좋아요. 그만큼 실수가 줄어드니까요."
- ▲ 가장 간단하게 리듬을 익히는 방법은 클럽을 어깨에 두르고 몸통을 회전해보는 것이 다. 진짜 스윙할 때와 같은 스피드로 5~10분 정도 하고 나서, 티잉 그라운드에서 서 면 긴장이 풀리고 자연스러운 스윙을 할 수 있다./전기병 기자 gibong@chosun.com
■이렇게 해보세요
"스윙은 짧은 순간에 이뤄지기 때문에 연속 동작을 하나씩 생각하다가는 오히려 부정확한 샷이 나오기 쉽습니다. 필드에 나갔을 때는 그냥 자연스럽게 치시고, 연습장에서 이렇게 연습해보세요.
①먼저 눈을 감으시고, 천천히 헤드 무게를 느껴 가면서 몸과 클럽의 궤도를 만들어 봅니다. 점점 스윙 스피드를 빠르게 하면서 가장 편한 자신만의 리듬을 만들어 보는 겁니다. 두 박자도 좋고 세 박자, 네 박자도 좋습니다. 다만 리듬이 간결할수록 실수할 확률도 줄어든다는 점은 기억하세요.
②드라이버 샤프트를 가슴에 대거나 어깨에 두른 채 스윙 스피드와 똑같은 리듬으로 좌우로 턴을 해보세요. 이렇게 5~10분 정도 하시면 긴장이 풀리면서 일정한 리듬이 생깁니다. 이 리듬을 느끼면서 티잉 그라운드에 서면 훨씬 여유가 생길 거예요."
최나연은 누구
▲1987년 10월 28일 경기도 오산 출생
▲키 1m68, 혈액형 O형
▲성호초·중(경기 오산)-대원외고-건국대(재학), 현재 SK텔레콤 소속
▲1997년(초등학교 3학년) 아버지를 따라 골프연습장에 갔다가 홀 컵에 공이 들어가는 것에 흥미를 느껴 골프 시작
▲2004년 11월 KLPGA 데뷔(ADT-CAPS 인비테이셔널에 아마추어 선수로 참가했다가 우승하면서 프로 전향), 통산 3승
▲2008년 미 LPGA 진출, 준우승 2회(사이베이스클래식, 에비앙마스터스)
▲2008년 상금랭킹 11위(109만6000달러)
▲2009 시즌 최고 성적=SBS오픈·코로나 챔피언십 3위
▲자신 있는 샷=드라이버 샷, 롱 아이언 샷
▲존경하는 선수=박세리, 김미현, 필 미켈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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