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 七去之惡
라운드를 망치고 나서 각자가 늘어놓는 이유야 하늘의 별만큼 많지만 그 중에서도 라운드를 하면서
정말 해서는 안 되는 일곱가지를 꼽아 봤습니다.
■ 첫째 악 ‘노력이상의 기대’
매일 30분이상 연습하고 한 달에 2번이상 라운드하고 있는 사람이 100타 내외를 치는 사람입니다.
하루에 60분이상 연습하고 주 1회 라운드를 하는 사람을 보기플레이어라 하는 겁니다.
그것도 한 두 달 했다고 그 정도의 스코어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적어도 6개월 이상은 꾸준히 해 주어야 하고 연습의 양뿐아니라 질도 높아야 이정도 스코어가 나오지요.
이걸 감안하여 생각해 보면 현재 자신의 스코어를 어느 정도 예상과 짐작이 가능해 질것입니다.
게다가 잘되는 날과 안 되는 날의 스코어 편차가 싱글은 플러스 마이너스 5타 정도가 되고
보기플레이어는 7타, 100타 정도를 치면 10타 이상 차이가 납니다.
그러니 싱글도 기막히게 잘 되는 날과 안 되는 날을 비교하면 10타이상의 차이가 나고,
보기 플레이어는 15타, 100타를 치는 사람은 20타까지도 차이가 난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이것을 빨리 인정을 해야 합니다.
자신의 최근 5~10번 정도의 스코어 평균에다 최근의 연습상황을 고려하여 예상된 점수를
더하고 빼면 오늘의 기대 스코어라는 것이 나올 수 있는 거죠.
“평균은 95타인데 연습을 좀더 열심히 했으니 2타 정도 줄까?”
“오늘 컨디션이 좋으니 1타 정도, 그래 오늘 목표를 92타 정도로 해보자”
이게 정직한 바램이고 오늘의 라운드를 돕는 사고방식인 겁니다.
연습 며칠 열심히 했다고 “오늘 90을 깨보자” 이런 사고가 시작도 하기전에 벌써 골프를 망치는 겁니다.
■ 두 번 째 악 ‘옛 라운드의 추억’ 혹은 ‘옛 샷의 추억’
‘지난주에 기막히게 잘 맞았는데’ ‘스코어가 얼마였는데’ ‘드라이빙레인지에서 그분이 오셨는데’
어제의 일이든 지난주의 일이든 ‘옛 감’을 찾으려 들면 오늘의 라운드는 틀림없이 망치게 됩니다.
어제는 어제고 오늘은 오늘일 뿐입니다. 골프는 얼마나 지금 이 자리에 있는가를 묻는 게임입니다.
■ 세 번 째 악 ‘경쟁심’이나 ‘모험심’
제가 20년간 골프를 치면서 ‘어떤 놈을 죽여야겠다’거나 ‘꼭 이겨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덤빈 라운드가 성공적이었던 적이 없습니다. 결국 자기를 죽이는 거죠.
또 ‘물을 한번 넘겨봐야 겠다’거나 소득도 없는 ‘파 4에서 원 온’, ‘파5에서 투 온’을 시키겠다고
덤빈 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낸 날이 없었습니다.
그저 한 샷 한 샷 교만하지 않게 전략적인 선택을 하고 최선을 다하는 속에 자신의 평균스코어를
겨우 칠 수 있는 것이 골프라는 사실을 알기까지 참으로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습니다.
■ 네 번 째 악 ‘스코어 카운팅’
노름을 하면서 딴 돈 계산 하는 사람치고 돈 따는 사람 없는 것처럼 골프 라운드 하면서
스코어 합계 내는 사람치고 결과가 좋은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매 홀의 스코어야 자신이 알고 있는 거지만 절대 합계를 내지 마세요.
좀 잘되고 있구나 좀 안되고 있구나 정도의 감으로 한 홀 한 홀의 스코어에 충실한 것이 좋습니다.
■ 다섯 번 째 악 ‘허겁지겁 도착’
골프장에 늦게 도착해서 멋진 라운드 하는 사람 없습니다.
미리 도착해서 식사하고 퍼팅연습도 하고 스트레칭도 하고 빈 스윙도 해야 비로소 자신의
평균스코어나마 낼 수 있는 개연성이 만들어 진 것이죠.
한 번의 라운드를 하면서 유난을 떤다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그것이 당연한 것이고 그리하지 못했을 때 예상스코어를 더 높이 잡아야 하는 것이지요.
살면서 그런 여유있는 라운드가 힘든 경우도 많습니다.
그럼 당연히 더 겸손한 마음으로 골프를 대하면 됩니다.
■ 여섯 번 째 악 ‘스윙 연구’
연구는 사실 연습장에서도 해서는 안됩니다. 연구는 선생의 몫입니다.
이 아프다고 이빨 연구하지 않잖아요. 자동차 고장 났다고 자동차 연구하지 않잖아요.
그냥 정비소로 가는 것처럼.
연구는 비용을 지불하고 전문가에게 맡기면 됩니다.
연구할 시간 있으면 생업에 더 몰두하는 것이 서로가 살 길입니다.
연습장에서도 그럴진대 필드는 더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필드에서 연구라니요! ^^
자신의 스윙은 나름 완전하다는 전제하에서 라운드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슬라이스가 나면 오조준을 하고 오조준을 해서도 안될만큼의 슬라이스라면 다른 클럽을 선택하면 됩니다.
필드는 ‘불완전한 무기로 최소한의 스코어를 내는 게임’을 하는 곳입니다.
그러니 연구도 안되고 모방도 안되고 교정도 안됩니다
나도 안 되는 일 남에게 시도하는 것도 안됩니다.
필드에서 누군가를 교정하려고 드는 것만큼 무례하고 무모한 짓도 없습니다.
하수의 돈을 따기 위한 수단이라면 모를까 절대 필드에서 레슨하지 마세요.
정말 도와 주고픈 점이 있다면 모아두었다가 밥 먹으면서 하세요.
■ 일곱 번 째 악 ‘남 탓, 조건 탓’
나 아닌 것에서 뭔가 이유를 찾게 되는 날은 라운드의 위험신호라고 생각하면 틀림이 없습니다.
평소 안 그러다가도 유난히 캐디의 말이나 행동이 눈에 거슬리는 날이 있습니다.
동반자의 태도가 마음에 안 드는 날이 있지요.
이상하게 이 골프장이 나와 잘 안 맞는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생각해야 합니다. ‘조심해야겠다’고 ‘더 게임에 몰입해야겠다’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겠다’고 말입니다.
라운드를 망치는 더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요.
하지만 이상의 라운드 칠거지악은 사실 늘 제 자신에게 던지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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