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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현아, 나와 함께 해줄래?"

惟石정순삼 2008. 11. 3. 06:46
"미현아, 나와 함께 해줄래?"
유도 스타 이원희, 프로 골퍼 김미현에 '깜짝 프러포즈'

 

"나와 함께 해줄래?"

오렌지색 벨벳 재킷으로 한껏 멋을 내고 클럽하우스 앞에서 기다리던 2004 아테네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이원희(28)가 경기를 마치고 돌아오는 프로 골퍼 김미현(32)에게 다가갔다. 수많은 갤러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이원희가 공식 프러포즈를 하며 반지를 끼워주자 예비 신부 김미현이 눈물을 글썽였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은행―코오롱 챔피언십 2라운드가 열린 1일 인천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 유도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가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최민호(유도)와 장미란(역도), 박태환(수영) 등을 축하 손님으로 모시고 깜짝 이벤트로 김미현에게 프러포즈를 했다.
▲ 필드의 침착한 승부사 김미현(사진 왼쪽)도 연인의 깜짝 프러포즈 앞에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아테네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이원희(오른쪽)가 1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에서 약혼자인 김미현에게 공개 프러포즈를 하고 있 다. 두 스포츠 스타는 12월 12일 결혼식을 올린다. /스카이 72 제공

 

 

이원희는 가수 지아가 부른 '물론'을 배경음악으로, 스케치북에 써온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이겨내고 행복하게 잘 살자'는 내용의 글을 보여줬다. 이원희와 김미현은 다음달 12일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결혼할 예정이다. 김미현은 "평소 이런 것을 못하는 사람이라 생각도 안 했는데 정말 고맙다"고 울먹였다.

이원희는 "LPGA 투어가 열리는 골프장에서 프러포즈를 하고 싶었다"며 "최민호와 장미란, 박태환 등이 바쁜데도 참석해줘 고마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