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 공중매너 이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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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 때수건 아무데나 투척, 그늘집서 양말 벗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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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수도권 한 골프장을 찾은 직장인 조영민 씨(가명)는 모처럼 스코어가 잘 나와 기분이 좋았다가 목욕탕에서 그 기분이 완전히 사라져버리는 경험을 했다. 목욕탕 안이 시장처럼 시끄러운 것은 물론이고 샤워를 하려다 보니 때를 민 수건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기 때문이다. 비누를 놓는 곳에 그대로 두거나 바닥에 내팽개쳐진 때수건도 많았다.
기분이 상하는 일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몸을 닦고 머리를 말리려고 나왔더니 드라이어로 다른 부위를 말리고 심지어 바닥으로 선을 끌어다 발을 말리는 골퍼도 보였다.
멀리 있는 다른 드라이어를 이용해 머리를 말리긴 했지만 '이것도 누군가 저런 식으로 사용하지 않았을까' 생각하니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이처럼 골프장 클럽하우스나 목욕탕 등에서 공중매너를 지키지 않는 꼴불견 손님이 꽤 많다.
목욕탕에서 예절은 특히 엉망이다. 일부 골프장은 '이 드라이어는 머리를 말리는 데만 사용합니다'라는 문구를 붙이거나 아예 드라이어 선을 짧게 해 머리 외에는 말리지 못하게 한 곳도 있다.
그늘집에서는 마치 자기 안방에 누운 듯 신발을 벗고 발을 말리는 골퍼도 심심찮게 보인다.
라커룸에서 뒤에 도착한 바로 옆 라커 고객이 한참 가방을 들고 기다리는데도 불구하고 마냥 시간을 끌면서 옷을 갈아입는 행위도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한다. 물론 빨리 옷을 갈아입으라고 재촉할 수는 없지만 전후 상황을 생각해 신속히 옷을 갈아입고 자리를 피해줌 직하다.
라운드할 때도 마찬가지다. 일단 앞 팀이 티샷할 때는 자기 팀 동료가 티샷하는 것처럼 조용히 해야 한다. 자기 동료가 티샷할 때는 입도 벙긋 않다가 남들이 칠 때는 떠드는 골퍼가 꽤 있다.
뒤 팀이 기다리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퍼팅 후 다시 퍼팅 연습을 하거나 내기 돈을 주고받으며 지체하는 행위도 좋은 인상을 주기 어렵다.
다음은 한 인터넷 사이트가 소개한 '환영받지 못하는 골프 스타일 10가지'다.
티업 시간에 딱 맞춰서 헐레벌떡 뛰어오는 골퍼, 슬로 플레이어, 시끄러운 골퍼, 계산에 궁색한 골퍼, 상대 성적에 너무 엄격한 골퍼, 레슨파 골퍼, 패션이 너무 튀는 골퍼, 까탈스러운 골퍼, 잘난 척하는 골퍼, 예측 불가능한 골퍼 등이다.
[오태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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