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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기사이야기

"한국골퍼 대부분 문제 안될것" - "한국 죽이는 LPGA 영어정책?

惟石정순삼 2008. 8. 29. 07:49

 

"한국골퍼 대부분 문제 안될것"
美 LPGA 영어 사용 의무화 조치-갤러웨이 부위원장
      어려운 수준 요구안해 팬·스폰서와의 교류위해 1~2분 자기표현하면 OK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는 영어사용의무화 조치가 실시되더라도 현재 활동중인 한국골퍼 대부분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바 갤러웨이(Galloway) 미 LPGA 부위원장은 27일(현지시각)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논란이 되고 있는 영어사용의무화 조치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영어사용 의무화 조치의 정확한 내용을 말해달라.

"미 LPGA는 영어로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도록 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모든 선수들은 세가지 영역에서 영어로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프로암 대회에서 아마추어 선수와 대화하고 미디어 인터뷰에 응하며, 우승소감을 영어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투어 두 번째 해 말에 요구되는 영어회화수준을 맞추지 못하면, 그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회원자격이 정지된다. 그렇다고 투어카드가 박탈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 멤버는 2009년, 내년 회원은 2010년까지 투어카드를 갖는다."

―테스트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가.

"구체적인 기준과 가이드라인을 올해 말까지 정해 회원들에게 고지하겠다. 평가과정을 감독하고 관리할 팀이 구성될 것이다. 선수들이 시즌 중에 자신의 현재 회화실력을 알 수 있도록 모의 인터뷰와 정기적 평가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요구되는 영어는 어떤 수준인가. 현재 활동하고 있는 45명의 한국 선수 중 이 기준에 맞추지 못하는 선수는 얼마나 될 것으로 보는가.

"어려운 수준이 아니다. 완벽한 영어를 요구하는 게 아니다. 서너 차례 대화를 주고 받으며, 1~2분 정도 말할 수 있는 수준이면 된다. 자기표현을 할 수 있으면 된다. 한국 선수들은 잘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 문제가 되지 않고, 내년 말에 테스트가 실시될 때는 이 조치로 문제가 되는 선수가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

―한국 팬들은 이번 조치가 한국선수들을 겨냥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직장에서 차별을 금지한
미국의 법률과 배치되는 것 아닌가.

"이번 조치는 영어로 효과적인 대화를 하는 데 전적으로 초점이 맞춰져 있다. 모든 국제 선수들을 겨냥한 것이다. 우리는 모든 선수들이 우리의 고객인 팬과 미디어, 스폰서들과 영어로 대화할 수 있기를 원한다."

―스폰서들이 미 LPGA가 한국선수들로 점령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혹이 있다. 영어사용 의무화를 통해 한국 골퍼의 수를 제한하려는 것이 아닌가.

"사실이 아니다. 이는 단지 LPGA가 회원들의 직업적 발전과 영어훈련을 위해 수년 동안 해왔던 것을 단순히 확대한 것뿐이다. 영어로 효과적으로 대화하는 것은 LPGA 비즈니스와 회원들의 성공을 위해서 필수적이다."

―다른 프로 스포츠인 야구(MLB)·하키(NHL)·농구(NBA) 심지어 남자 골프대회인 PGA에도 영어 의무사용규정이 없는데, 왜 유독 LPGA만 도입하는가.

"다른 스포츠와 달리, 골프는 개인 스포츠이고, 특히 고객과 스폰서와 높은 수준의 상호작용이 요구된다. 이는 LPGA 프로암대회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선수와 우리 조직의 성공은 바로 이 상호작용에 달려있고, 효과적인 영어구사는 필수적이다. 끝으로 PGA와 LPGA는 전혀 별개의 조직으로 이번 조치는 LPGA가 독창적으로 하는 것이다."

조선일보 입력 : 2008.08.28 23:37

 

 

뉴욕타임스, "한국 죽이는 LPGA 영어정책?"

          "영어 빌미로 한국선수들 숙청?"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새로운 '룰(규정)'을 들고 나와 화제다.
새 룰은 LPGA 투어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들이 일정수준 이상의 영어를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 주요골자라는 점에서 이채롭다.

LPGA 투어의 새 정책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27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타임스>는 '골프투어의 룰: 경기에 뛰기 위해서는 영어로 말하라(Golf Tour’s Rule: Speak English to Stay in Play)'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이번 새 정책이 특히 한국선수들을 겨냥한 측면이 있음을 시사했다.

리바 갤러웨이 LPGA 투어 커미셔너 대변인은 "우리는 스포츠-엔터테인먼트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 오늘날 이러한 환경 속에서 성공하는 선수는 필드 안팎에서 위대한 행위자로 남을 필요가 있다. 스폰서 및 팬들과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는 것은 큰 부분이다"며 새 정책의 채택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LPGA 투어가 단순한 미국선수들의 전유물이 아닌 세계 26개국에서 모인 명 골퍼들의 경연장의 된지 오래인 현 시점에서 굳이 이렇게까지 영어를 강조할 필요가 있느냐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든다.

한 마디로 세계화에 역행하는 행태일 수 있다.

그들만의 방침

LPGA 투어 측은 26개국 121명에 달하는 외국선수 중 거의 대부분은 영어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지만 그렇지 못한 선수들의 수를 묻는 질문에는 딱 부러진 답을 내놓지 않았다.

특히 무려 45명이 LPGA 투어 멤버쉽을 보유한 한국선수들은 관건이 될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LPGA 투어가 다른 그 어떤 단체에서도 채택하고 있지 않은 독특한(?) 언어정책을 들고 나온 데는 한국선수들을 겨냥한 측면이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실제 투어 측은 지난주 '세이프웨이 클래식' 전 한국선수들을 모아놓고 정책의 개요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 자리에서 많은 한국선수들이 페널티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었다는 것이다.

LPGA 투어는 내년부터 모든 선수들의 영어사용을 의무화하는 한편 기존 멤버들에 대해서는 영어 구술 평가를 실시, 이를 통과하지 못하면 2년 동안 참가를 정지시키기로 했다. 이 페널티를 두고 많은 한국선수들이 어렵게 따낸 투어 카드(출전권)를 잃는 것이 아닌가 오해했다.

무시되는 다양성

한국여자골프의 선두주자 박세리는 "우리는 영어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그러나 출전정지보다는 벌금 수준에서 그치는 편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들은 오랜 시간 동안 이 무대에서 잘해왔다. 우리는 우승했을 때 영어로 소감을 밝혀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미국인들의 여흥(national pastime)'이라는 메이저리그(MLB)는 미국 내에서 가장 잘 조직화되고 운영되는 스포츠 단체로 명성이 자자하다. 오랜 역사와 전통의 메이저리그에는 LPGA 못지않은 다양한 국적과 인종이 공존한다.

그런 메이저리그가 LPGA의 새 언어정책을 받아들이는 반응은 첫 번째도 두 번째도 놀랍다(?)는 것이다. 팻 코트니 MLB 대변인은 "주어진 우리 스포츠의 다양성 하에서 우리는 선수들에게 영어를 요구하지 않는다. 편안한 수준이면 된다. 우리는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시대에 역행하는 LPGA 투어의 새 언어정책이 자칫 한국선수들의 말살정책으로 이어지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조선일보 입력 : 2008.08.28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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