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자는 장동건에 죽고 일본여자는 배용준에 죽고
남자에게 눌려살아왔으니 부드러운 세련男에 끌려
중국 전문 채널인 중화TV가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8개 도시 20대 대학생 및 대학원생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국 20대가 좋아하는 남자 배우는 장동건(24.4%), 원빈(15%), 이준기(12.5%), 송승헌(9.9%), 배용준(9.4%) 순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7월22일 보도 )
덩치가 산(山)만한 남편에게 자그마한 아내가 삿대질하는데도 쩔쩔매는 광경을 볼 수 있는 곳이 중국이다. 중국인들조차 세계에서 제일 센 여자가 중국 여자라고 한다. 반면 일본 여성들은 연한 배처럼 달콤하고 사각거린다. 누구에게나 부드럽게 머리를 조아리며 '아리가또'와 '스미마셍'이라 말한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다르지만 시커먼 숯덩이 눈썹에 눈을 부릅뜨며 배를 내밀고 힘주어 툭툭 던지듯 말하는 것이 사나이답다고 여기며 여자를 우습게 여겨온 일본 남자들이다. 그래서 그녀들은 부드럽고 상냥한 남자, 여자를 위해줄 줄 아는 배려심 많은 남자에 녹아버리고 만다.
배용준이 바로 이런 이미지이기에 그는 일본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얼음도 녹일 것 같은 미소, 한없이 따뜻해 상대의 모든 것을 받아줄 것 같은 시선을 그녀들은 여성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이상적인 남성의 모습으로 받아들인다.
담담한 것을 좋아하는 일본인과 달리 중국인들은 화려하고 스케일 큰 것을 좋아한다. 중국 여성들은 이런 대륙적인 취향이 있는 데다 남자에게 눌려 산 한이 없어 차분하고 기품 있는 미남보다 멋지고 선이 굵은 남자를 선호한다. 여자에게 쩔쩔매는 남자를 많이 봐온 탓인지 '나 잘났소' 하고 어깨에 힘주는 영웅적 미남이 그녀들에겐 더 어필한다.
그래서 서구적인 미남형의 대명사인 장동건 같은 스타가 먹히는 것이다. 이목구비가 뚜렷한 조각 같은 마스크에 약간 오만한 표정이 깃든 그의 이미지는 결코 평범하지 않다. 때문에 오종종하게 좁은 무대보다는 대형 무대가 더 어울리는 배우다. 다들 장동건을 미남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한국인들에게 그는 약간 부담스러운 외모의 남자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중국인들에게 유덕화를 닮은 그의 선 굵은 얼굴은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그는 자신에게 맞는 넓이의 땅을 만난 셈이다.
그의 부리부리한 눈매와 높은 콧날이 주는 호방한 인상은 과장된 정서로 포장한 화려한 이야기에 감흥을 느끼는 중국인들의 취향에 맞는 것 같다.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예민한 얼굴은 중국에서는 먹히지 않고 대륙풍의 무신경한 얼굴은 일본인들이 좋아하지 않는다.
입력 : 2008.07.25 16:15 / 수정 : 2008.07.2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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