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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유머이야기

골프유머 - 친구만 잘두면 되지

惟石정순삼 2008. 7. 14. 09:51

 

 

                                    친구만 잘두면 되지

 

 

골프라는 운동이 시들해질 나이의 노인 골퍼 네 사람이 필드에서 자식 자랑에만 여념이 없었다.

 

"우리 아들 녀석은 말이오, 건축공부를 열심히 했었지요.

능력도 뛰어나서 이름난 건물들을 많이 짓고 돈도 많이 벌었다오."

첫번째의 노인이 대견하다는 듯, 덧붙였다.

"돈만 많이 번것이 아니라, 인간성도 아주 훌륭해서 최근에는 친한 친구에게 새 집을 한 채 선물했답니다."

 

"돈을 많이 벌기로는 우리 아들을 따라올 수가 없을 것이오."

두 번째의 노인 역시 질 수 없다는 표정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그놈은 천재적인 세일즈 맨이오.

자동차를 얼마나 많이 팔던았던지, 남들이 판매황제라고 부른대요.

집 몇 채 짓는 보다는 훨씬 돈을 많이 벌었다오.

게다가 인심도 후해서 자기 친구에게 비싼 스포츠 카를 두 대나 사줬다지 뭐요?"

 

"내 아들에 비하면 그것도 별 것 아니로구먼."

세 번째의 노인은 아예 골프 백을 내려 놓으며 두 노인을 가소롭게 쳐다보았다.

"우리아이는 머리 좋은 주식 중개인이지요.

주식 중개를 잘해서 엄청나게 돈을 모으기도 했지만, 흠이라면 세금을 너무 정직하게 내는 바람에 고액 납세자 명단에 빠질 때가 없다는 거요."

노인은 어깨를 으쓱대며 자랑스러워했다.

"그뿐이겠소? 얼마 전에는 친구에게 주식을 10만주씩이나 선물해서 화제가 되었다오."

 

"얼마나 자랑스러우시겠어요?"

세 노인의 아들 자랑을 심드렁하게 듣고 있던 네 번째의 노인은 한숨만 쉬었다.

"제 자식은 어려서부터 말썽만 피우더니 얼마 전에는 동성연애자가 되었다는 소문만 들립디다.

창피해서 말도 꺼내지 못할 지경이랍니다."

 

네 번째 노인을 진심으로 동정한 다른 노인들 중 한 사람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그럼 아주 가난하게 살겠구려."

"그렇진 않은 모양이더군요. 친구들 유혹하는 재주는 뛰어나서인지, 최근에 새 집 한 채와 스포츠 카 두대를 친구들이 주더래요. 주식을 10만주씩이나 선물한 친구도 있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