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골프 10대 관전 포인트] 여고남저(女高男底) 이어질까?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2017.01.08 00:01
1. JLPGA에서 200승 달성
전미정은 2006년 첫 승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11년간 24승을 거뒀다. 하지만 전미정도 안심할 수 없다. 안선주는 7년간 활동하며 22승, 이지희는 17년간 21승, 이보미는 20승을 거뒀으니 이들 간의 다승 레이스가 본격 시작됐다. 지금의 추세라면 200승까지 남은 9승은 올 초여름이면 달성될 듯하다.
2. 조던 스피스의 마스터스 우승
하지만 지난해는 줄곧 선두로 달리다가 마지막날 파3 12번 홀에서 공을 물에 두 번이나 빠뜨리면서 4오버파로 무너지며 공동 2위에 그쳤다. 그때의 충격 탓인지 세계 랭킹 5위까지 내려간 스피스가 올해 첫 메이저인 마스터스에서 자존심을 회복하느냐의 여부가 올해 남자 메이저의 최대 관심사다.
6월15일부터 열리는 US오픈 또한 위스콘신주 에린힐스에서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를 개최한다. 2년 전에 처음 개최하는 골프장 체임버스베이에서 우승할 때처럼 스피스의 2연패 여부도 관심거리다.
3. 로리·데이·스피스 1위 경쟁
현재는 2위지만 1위 복귀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가 매킬로이다. 그는 지난해 PGA투어 페덱스컵 우승을 통해 1000만 달러의 보너스를 획득하는 등 옛 기량을 완전히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스피스는 지난해 마스터스 전까지 26주간 제위를 지켰다. 이들 3명의 선두 경쟁에 뛰어들 선수는 더스틴 존슨이다. 현재 3위인 장타자 존슨이 어느 순간 선두로 튀어 오를 수도 있다.
4. 타이거 우즈의 복귀 행로
출전을 공식화한 2월 LA 인근 리비에라CC에서 열리는 제네시스오픈 역시 우즈재단이 주관하는 대회다. 메이저 4개 대회를 제외하면 그는 오는 6월 말 퀴큰론스내셔널에서도 주관자 자격으로 출전할 것이 뻔하다. 그의 이런 행보를 두고 전문가들은 “우즈가 자신의 79승 기록은 어쩌다 깰 수 있을지 모르나 잭 니클라우스의 메이저 18승은 절대 못 깬다”고 전망한다. 선수가 아닌 사업가로 돌아선 우즈는 이제 더 이상 세계 1위로 돌아올 수는 없을 것이다.
5. 안병훈·김시우·왕정훈 한류 3총사
그 뒤로 미국PGA투어와 유러피언투어를 병행한 안병훈(25)이 25억245만원이었고, 왕정훈(21)은 핫산2세트로피, 아프라시아모리셔스오픈에서 연달아 우승하면서 시즌 상금액 21억9334만원으로 한국 골프 선수 중에 3위를 기록했다. 아시안투어 상금 9위(2015년)의 선수에서 출발한 왕정훈은 지난해 유러피언투어에서 신인상을 받을 정도로 급성장했다.
세 명의 공통점은 해외에서 주니어 시절을 보내면서 일찍부터 해외 투어 무대에 적응했다는 점이다. 최경주, 양용은, 배상문으로 이어진 한국 남자 골프의 에이스도 세대교체가 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6. 박성현과 전인지의 LPGA 적응
박성현의 장점은 호쾌한 장타에 있다. 평균 비거리 265.59야드와 그린 적중률 79.72%는 각각 시즌 선두였다. 퍼팅에서도 라운드당 29.81타로 5위로 준수하다. LPGA투어와 비교해도 수준급의 기량이다. 하지만 처음 접하는 미국 투어 생활에 얼마나 적응할지는 미지수다.
또 한 명의 주목할 선수는 세계 랭킹 4위이자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최소타 우승하며 신인상을 받은 전인지다. 정교한 아이언샷에 흠 없는 플레이가 위력을 발한다면, 소위 ‘2년차 증후군(Sophomore Slump)’에 빠지지 않고 두각을 보일 것이다.
7. LPGA 영건들의 활약
가장 나이 많은 우승자가 US여자오픈 챔피언인 브리타니 랭(30 미국)이었다. 올해도 이 같은 구도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연소와 관련된 수많은 기록은 리디아 고가 모두 경신했다. 20대 초반이 내년에도 우승 경쟁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8. 이보미의 3관왕 3연패
또한 2년 연속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 최저타수상의 3관왕을 쟁취했다. 총 156경기에 출전해 7억3225만 엔을 벌어서 역대 JLPGA상금 기록도 9위로 올랐다. 통산 상금 왕 1위인 후도 유리가 430경기 동안 번 13억4881만 엔도 지금의 기세라면 몇 년 내에 추월할 수 있다.
특히 평균 타수 70.09타로 JLPGA투어 역대 최저타도 경신했다. 이에 따라 이보미는 올해 JLPGA의 전인미답의 영역인 평균 60대 타수를 목표로 삼았다. 또한 지금의 추세라면 3관왕을 3연패하는 기록에도 도전할 만하다. 그는 골프 실력 뿐만 아니라 예쁜 외모, 친절한 팬 서비스로 인해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다. 심지어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 말려>에도 등장했을 정도다. 이보미 열풍은 당분간은 사그라지지 않을 것 같다.
9. 롤렉스 시리즈 여는 유러피언투어
올해 총 48개의 대회를 개최하는데 5월에 포르투갈오픈과 로코포르테오픈, 10월에 안달루시아발데라마마스터스가 신설된다. 무엇보다 올해 비장의 무기를 꼽으라면 롤렉스 시리즈다. 기존 대회를 포함해 모두 7개의 대회를 총상금 700만 달러 이상의 대회로 개최한다는 게 뼈대다.
이는 PGA투어의 평균 상금액인 650만 달러를 넘는다. 물론 터키 항공오픈 등 기존 3개의 파이널 시리즈 상금액은 그대로 두고 롤렉스가 이름만 걸었다. 하지만 5월 말의 BMW챔피언십 등 4개 대회는 기존 상금액에서 최대 두 배가 늘어났다.
10. 17개 대회로 늘어난 KPGA
한국오픈은 60주년을 맞아 6월로 대회 일정을 옮기면서 우승자와 2위 2명에게 디오픈 출전 티켓을 부여한다. 이밖에 하나은행이 7억원 규모의 대회를 개최하고, 스크린골프 업체인 지스윙도 대회를 신설한다. 10월 중순 제주도 클럽나인브릿지에서는 미 PGA투어인 더CJ컵 나인브릿지를 900만 달러 상금 규모로 개최하는 만큼 한국 남자 선수들이 더 높은 투어로 뛰어들 등용문도 있다.
남화영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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