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스의 최종 스코어는 1997년 타이거 우즈(40·미국)가 세운 대회 사상 최저타 기록과 같다. 만 21세8개월16일인 스피스는 1997년 우즈(21세3개월14일)에 이어 역대 둘째로 어린 마스터스 챔피언이 됐다. 나흘 내내 단독 선두를 지킨 스피스는 크레이그 우드(1941년), 아널드 파머(1960년), 잭 니클라우스(1972년), 레이먼드 플로이드(1976년)에 이어 다섯 번째로 이 대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1라운드부터 매라운드 선두를 놓치지 않고 우승하는 것을 말한다.
스피스는 1라운드에선 대회 사상 최연소 1라운드 선두 기록, 우승자의 1라운드 최저타 기록(8언더파)을 세웠다. 2라운드에선 대회 사상 36홀 최저타(14언더파), 3라운드에선 대회 사상 54홀 최저타(16언더파) 기록을 작성했다. 4라운드를 4타 차 선두로 출발한 스피스는 10번홀(파4)에서 6m 버디 퍼트를 넣어 2위와 6타 차로 벌렸다. 15번홀(파5)에서 마지막 버디를 추가해 마스터스에서 19언더파에 도달해본 유일한 선수가 됐다. 나흘간 버디 28개를 잡아낸 스피스는 미켈슨(2001년·25개)이 갖고 있던 이 대회 최다 버디 기록도 새로 썼다.
마스터스는 원래 딱딱하고 빠른 '유리알 그린'으로 악명 높지만 올해는 우즈가 "4번 아이언으로도 그린에 볼 마크가 생길 정도"라고 불평했을 만큼 그린이 부드러웠다. 나흘간 이글 47개가 쏟아져 종전 최다 기록(1991년·37개)을 깼다. 13번홀(파5·510야드)에서 20개가 나왔다.
더스틴 존슨(미국)은 2라운드에서 대회 사상 최초로 하루에 이글 3개를 잡았다. 마지막 날 배상문(29)은 파 4홀인 14번홀(440야드)에서 165야드를 남기고 8번 아이언샷으로 이글을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나상욱이 공동 12위(6언더파), 배상문이 공동 33위(이븐파), 노승열(24)이 공동 38위(1오버파)였다.
스피스 그린재킷, 우즈 닮았다
입력 2015-04-14 05:45:00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1997년 우즈 vs 2015년 스피스
18언더 270타로 첫 우승…우즈와 같아
21세8개월16일, 우즈 이은 최연소 정상
PGA 신인상도 닮아…새 황제후보 부상 제7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1000만 달러)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조던 스피스(21·미국). 그는 이번 우승으로 타이거 우즈(40·미국)의 뒤를 이을 새로운 골프황제 후보로 급부상했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출신인 스피스는 프로 데뷔 3년 차를 맞은 신예다. 마스터스 우승 이전까지 유망주에 불과했지만 이번 우승으로 스피스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스피스는 새로운 골프황제가 될 수 있을까.
● 스피스는 누구?
미국의 ‘영건’ 스피스는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2013년 데뷔한 그는 첫 해 존디어클래식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보였다. 아쉽게도 마스터스 우승 이전까지 54홀 선두로 나섰던 4번의 경기에서는 모두 우승하지 못해 뒷심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2014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4위, 2014년 현대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와 마스터스에서는 2위, 2015년 셀 휴스턴오픈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JB 홈스에 져 준우승에 만족했다. 하지만 스피스는 더 강해졌다. 2015년을 시작한 스피스는 더 이상 유망주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 2월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에서 시즌 첫 출전해 공동 7위에 오르며 맹활약을 예고했다. 특히 마스터스 이전 3개 대회에서는 절대강자로 군림했다. 3월 발스파 챔피언십 우승을 시작으로 발레로 텍사스오픈 2위, 셀휴스턴오픈 공동 2위에 올랐다. 마스터스 우승을 위한 신호탄이었다.
● 1997년 우즈 vs 2015년 스피스
21세의 젊은 나이로 마스터스 정상에 오른 스피스는 우즈와 닮은 점이 많다. 마스터스를 통해 보여준 스피스의 가능성은 우즈의 뒤를 잇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각종 기록에서도 우즈와 비교된다.
스피스는 1993년 7월27일 태어났다. 우즈(1975년 12월3일생)보다 한참 어리다. 프로 데뷔 시기는 비슷하다. 스피스는 19세인 2013년, 우즈는 20세이던 1996년 프로 첫 발을 내딛었다. 프로 데뷔전 성적은 우즈가 조금 앞섰다. 1996년 9월 밀워키 오픈에서 첫 경기를 치른 우즈는 공동 60위를 기록했다. 스피스는 2013년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서 데뷔해 컷 탈락했다. 첫 우승도 우즈가 빨랐다. 데뷔 후 5번째 대회인 10월 라스베이거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첫 우승했다. 스피스는 16번째 대회였던 존디어 클래식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우즈에 비해 스피스의 우승 소식이 조금 늦었다. 그러나 스피스는 19세11개월18일의 나이로 PGA 첫 우승을 차지했고, 우즈는 20세9개월6일이었다. 스피스가 약 10개월 빨리 우승했다.
2번째 우승은 우즈가 빨랐다. 우즈는 첫 우승 뒤 2주 만에 월트 디즈니월드 클래식에서 2승째를 기록했다. 스피스는 1년6개월 뒤인 2015년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2승을 신고했다. 메이저대회 첫 우승 역시 우즈가 조금 더 빠르다. 우즈는 1997년 21세3개월14일의 나이로 마스터스를 제패했다. 스피스는 21세8개월16일이다. 메이저 우승 기록에서는 스피스가 우즈에 비해 5개월 늦었다. 하지만 스피스는 마스터스 2번째 출전 만에 그린재킷을 입어 우즈보다 1개 대회가 빨랐다. 우즈는 아마추어 시절 2차례(1995, 1996년) 출전을 포함해 3번째 대회에서 우승했다.
공교롭게도 우즈와 스피스의 우승 기록이 같다. 우즈와 스피스는 모두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하며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PGA투어의 신인상을 받은 것도 둘의 공통점이다. 우즈는 1996년, 스피스는 2013년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스피스는 이번 우승으로 PGA 투어에서 22세 이전에 3승 이상을 기록한 3번째 선수가 됐다. 우즈는 이 부문에서 6승으로 최다 우승을 기록을 갖고 있다. 스피스는 22세가 되기까지 약 4개월의 시간이 남아 있다. 3승을 더 추가하면 우즈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PGA 투어에서 22세 이전에 3승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우즈와 스피스, 그리고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3승) 뿐이다.
■ 스피스의 기록들
● 39년 만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역대 5번째)
크레이그 우드(1941), 아널드 파머(1960), 잭 니클라우스(1972), 레이먼드 플로이드(1976)
● 마스터스 역대 2번째 최연소 우승
타이거 우즈(21세3개월14일), 조던 스피스(21세8개월16일)
● 마스터스 역사상 첫 19언더파 기록=16언더파 : 조던 스피스(2015), 필 미켈슨(2010), 타이거 우즈(2001·1997), 레이먼드 플로이드(1976), 잭 니클라우스(1965)
-17언더파 : 조던 스피스(2015), 타이거 우즈(1997), 레이먼드 플로이드(1976), 잭 니클라우스(1965)
-18언더파 : 조던 스피스(2015), 타이거 우즈(1997)
-19언더파 : 조던 스피스(2015)
● 마스터스 최저타 기록
-36홀 최저타:14언더파 130타 -이전 131타 레이먼드 플로이드(1976년)
-54홀 최저타:16언더파 200타 -이전 201타 레이먼드 플로이드(1976), 타이거 우즈(1997)
-18홀 최저타:18언더파 270타 (1997년 타이거 우즈 타이)
● 마스터스 최다 버디 기록
조던 스피스 (2015년 28개)
필 미켈슨 (2001년 25개)
● 역대 최연소 메이저 우승(13번째)
1.조니 맥더못 (1911년 US오픈 19세10개월14일)
2.프란시스 위멧 (1913년 US오픈 20세4개월12일)
3.진 사라젠 (1922년 US오픈 20세4개월18일)
9.타이거 우즈 (1997년 마스터스 21세3개월14일)
13.조던 스피스 (2015년 마스터스 21세8개월16일)
마스터스의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고 아버지, 어머니, 동생, 지인들과 뜨겁게 포옹하는 스물두 살 청년을 향해 18번홀 그린 주변에 모인 팬 수만 명이 기립박수를 보냈다. 타이거 우즈(40·미국)가 성추문 스캔들로 비틀거리기 시작한 이후 그의 재기 못지않게 참신한 스타 탄생을 갈망했던 미국 팬들에게 조던 스피스(미국)는 단비처럼 오거스타 내셔널의 가슴을 적셨다.
자폐 장애가 있는 일곱 살 아래 여동생을 살뜰히 보살피다가 직접 자선재단까지 만들고, 필드에서는 늘 겸손한 태도로 상대를 배려하고, 샷 실수를 해도 욕설을 입에 담지 않는 그에게 필 미켈슨 등 많은 선배 골퍼가 "골프의 정신을 다시 일깨운다"는 찬사를 보냈다.
스피스는 13일(한국 시각) 미국 남부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막을 내린 제7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1997년 우즈가 세웠던 역대 최저타 기록과 동타를 이루며 첫 그린 재킷을 입었다. 공동 2위(14언더파)를 차지한 미켈슨(미국)과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4위(12언더파)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메이저 우승 경험이 있는 골퍼들이 그를 추격했지만 스피스는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며 흔들리지 않았다. 최저타 타이기록과 함께 36홀·54홀 최저타 기록, 역대 최다 버디(28개) 기록이 모두 그의 이름 옆에 새겨졌다.
지난해 공동 선두로 출발해 2위로 밀려났던 아쉬움을 턴 스피스는 우즈(1997년 당시 21세3개월)에 이어 두 번째 최연소 우승자(21세8개월)가 됐다. 지난주 4위였던 세계 랭킹은 2위로 뛰어올랐다. 스피스는 "앞으로 세계 1위 매킬로이와 경쟁을 벌이고 싶다"고 했다.
당대 고수들도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곤 하는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스피스가 굳건히 버틸 수 있었던 정신적 힘은 여동생 엘리에 대한 사랑 덕분이었다. 스피스는 인터뷰에서 "여동생은 내가 골프 선수로서 살아가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일깨워준다"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필드에서 쉽게 포기하지 않게 된 것은 엘리 덕분"이라고 했다.
스피스는 텍사스주 댈러스의 중산층 가정 출신이다. 아버지는 대학 때 야구 선수, 어머니는 농구 선수였다. 그의 남동생도 브라운대에서 농구 선수로 뛰고 있다. 막내 여동생 엘리는 자폐증으로 정신 연령이 다섯 살에 머물러 있다. 맏아들인 그는 어렸을 때부터 엘리의 자상한 오빠였다. 스피스는 골프 대회가 열리는 도시에 갈 때마다 잊지 않고 꼭 챙기는 선물이 있다. 동생 엘리가 좋아하는 열쇠고리다.
어린 시절부터 전미(全美) 주니어 랭킹 1위와 세계 아마추어 랭킹 1위를 석권한 '골프 신동'이었지만 스피스는 동생 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여동생이 다니는 댈러스의 특수학교를 수요일마다 찾아가 자원봉사를 했다. 스피스는 "나에게 프로골퍼로서의 삶은 2차적인 문제이며 엘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우리 가족이 가장 현실적이고 중요하다"고 했다.
스피스는 프로 전향 후 1년도 지나지 않은 2013년 존디어 클래식에서 10대 선수로는 82년 만에 PGA 투어 우승 기록을 세웠다. 2013년 프레지던츠컵에 미국 대표로 출전해 얻은 자선기금으로 조던 스피스 재단을 설립했다. 자폐증을 비롯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사회 공헌 활동을 하는 재단이다. 스피스는 지적 발달 장애인들의 올림픽 축제인 스페셜올림픽에도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자폐증 아들을 두고 있고 자선단체를 운영하는 남아공의 골퍼 어니 엘스와 여러 차례 만나 여러 조언을 듣기도 했다. 스피스는 "지난주 셀 휴스턴 오픈 때 매일같이 '오빠 우승했느냐'고 묻던 엘리에게 오빠가 드디어 우승했다고 전해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오빠가 우승한 뒤 아버지, 어머니와 뜨겁게 포옹하는 모습을 보고 엘리가 시샘했을지도 모르겠다"며 웃었다.
조던 스피스의 마스터스 우승, 자폐 여동생과 함께 이룬 승리 드라마
입력 : 2015.04.13 15:50 | 수정 : 2015.04.13 16:01
- 【오거스타(미 조지아주)=AP/뉴시스】조던 스피스(22·미국·오른쪽)가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마스터스 대회(총상금 900만 달러)에서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전 대회 챔프 부바 왓슨의 도움을 받아 그린 재킷을 입고 있다.
미국 골프의 영건 스피스는 13일(한국시각) 전세계 골프 팬이 주목하는 시즌 첫 남자골프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서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1997년 타이거 우즈가 세웠던 최저타 기록과 동타를 차지하며 우승했다. 36홀 최저타 기록, 54홀 최저타 기록, 최다 버디 기록 등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세계 골프의 새로운 영웅이 된 스피스는 인터뷰에서 “‘오빠가 드디어 우승했다’고 엘리에게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오빠가 우승한 뒤 아버지, 어머니와 뜨겁게 포옹하는 모습을 보고 엘리가 시샘했을지도 모른다”며 웃기도 했다.
스피스는 만 21세8개월로 1997년 우즈(당시 21세3개월)에 이어 마스터스 역대 두번째 최연소 우승자가 됐다. 그는 지난 주 세계랭킹 4위에서 2위로 뛰어오르며 1위인 로리 매킬로이(26·북아일랜드)와 새로운 골프황제 자리를 놓고 치열한 라이벌전을 예고했다.
스피스는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에 사는 중산층 출신이다. 아버지는 대학때 야구 선수, 어머니는 농구선수였던 스포츠 집안에서 자랐다. 그의 남동생도 브라운대에서 농구선수로 뛰고 있다. 막내 여동생 엘리는 자폐증으로 정신연령이 5세에 머물러 있다. 맏아들인 스피스는 어렸을 때 부터 엘리를 살뜰히 보살핀 자상한 오빠였다.
그는 “어려서부터 엘리는 나에게 엄청난 영향을 주었다”며 “내가 이렇게 골프 선수로 생활하고 있는 게 얼마나 특별한 일인지 엘리가 늘 일깨워준다”고 했다.
스피스는 골프 대회가 열리는 도시에 갈 때마다 잊지 않고 꼭 챙기는 선물이 있다. 열쇠고리를 좋아하는 동생 엘리를 위한 선물이다.
어린 시절부터 전미(全美) 주니어 랭킹 1위와 세계 아마추어 랭킹 1위를 석권한 ‘골프 신동’이었지만 스피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동생과 가족이었다. 그는 “나에게 프로골퍼로서의 삶은 2차적인 문제이며 엘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우리 가족이 나에겐 가장 현실적이고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고등학교 3학년때는 여동생이 다니는 댈러스의 특수학교에 수요일마다 자원봉사를 하기도 했다. 조던 스피스는 프로 전향후 1년도 지나지 않은 2013년 존디어 클래식에서 10대 선수로는 82년 만에 PGA 투어 우승 기록을 세웠다. 2013년 세계연합팀과 미국팀의 골프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 미국 대표로 출전해 얻은 자선기금으로 조던 스피스 재단을 설립했다. 자폐증을 비롯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린이들에 도움을 주고 사회 공헌활동을 하는 재단이다. 스피스는 지적발달장애인들의 올림픽 축제인 스페셜 올림픽에도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자폐증 아들을 위해 자선단체를 운영하는 남아공의 골퍼 어니 엘스와 여러차례 만나 여러 조언을 듣기도 했다.
스피스는 지난해 마스터스 데뷔전에서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지만 마지막 날 버바 왓슨과 경쟁을 벌여 3타차 공동 2위에 머물렀다. 스피스는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긴 하루가 되겠지만 인내심을 갖고 나서야 한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여러차례 위기도 있었지만 결국 공동 2위인 필 미켈슨과 저스틴 로즈를 4타차로 누르고 우승했다.
스피스는 이날 우승 인터뷰에서 가슴에서 우러 나오는 기쁨을 이렇게 표현했다. “지난 주 대회때 엘리가 매일 같이 ‘오빠 우승했느냐’고 물었어요. 엘리는 분명히 오늘 오빠가 아빠 엄마와 행복해하는 모습을 지켜봤을 거예요. 이제 동생에게 ‘오빠가 우승했다’고 말할 수 있게 됐네요.”
스피스는 어린 나이 답지 않게 수수한 옷차림에 겸손한 태도, 상대방에 대한 배려, 샷이 좋지 않을 때도 욕설을 입에 담지 않는 매너로 골프의 정신을 새롭게 일깨웠다는 찬사까지 받았다.
엘리를 살뜰히 챙기는 그의 마음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들일 것이다.
'그린재킷 효과' 스피스, 올시즌 예상 수입은?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입력 : 2015.04.14 16:51
- 조던 스피스. ⓒAFPBBNews = News1
대회 출전 여부도 화제가 되고 있다. 스피스는 17일부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BC헤리티지에 출전한다. RBC헤리티지 대회 주최측은 스피스의 출전 소식을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마스터스 우승자가 휴식 없이 다음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2007년 잭 존슨(미국) 이후 처음이다. 보통 마스터스에서 우승 경쟁을 하느라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 우승 후 일정을 소화하느라 1~2개 대회를 건너 뛰지만 스피스는 예정대로 대회에 출전하기로 했다.
마스터스 우승으로 스피스는 '돈방석'에 앉았다. 미국 골프전문 매체인 골프 다이제스트는 14일 '에이전트와 골프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스피스가 올해 상금 외 수입이 지난해의 3배 이상이 될 것이다. 올시즌 스피스의 최소 수입은 2500만달러(약 273억 6000만원)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언더 아머, AT&T, 타이틀리스트, 롤렉스 등으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는 스피스는 지난해 1230만달러(약 134억 6000만원)의 총수입 중 상금 외 수입으로 600만달러(약 65억 6000만원)를 벌었다. 이미 스피스는 마스터스 우승 상금 180만달러(약 19억 7000만원)를 비롯해 상금으로 약 500만달러(약 54억 70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올해 마스터스 우승 효과로 후원 업체가 늘어나거나, 대회 출전 초청 비용이 급상승한다면 '부수입'이 1800만달러(약 197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마스터스 우승 이후 스피스의 대회 초청 비용도 200만달러(약 21억 9000만원)를 상회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터스 이전(초청비용 40만달러)에 비해 몸값이 5배나 뛰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