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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촬영이야기

카메라 노출계와 그레이 카드 사용법

惟石정순삼 2013. 10. 2. 11:32

 

                       카메라 노출계와 그레이 카드 사용법

 

 

좋은 사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실적인 색감, 역동적인 구도, 좋은 피사체 모두 필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정확한 노출도 좋은 사진을

위해서는 중요한 요소중에 하나입니다.
물론 요즘 사용하는 거의 모든 카메라들은 내장 노출계가 달려있어 웬만한 상황에서는 비교적 정확한

노출을 계산해 주긴 하지만 이 노출계도 기계이다 보니 100% 신뢰할 수 는 없습니다.


가끔씩 사진을 찍고보면 이상하게 어둡게 찍혔다던지 반대로 너무 밝게 찍히는 경우를 겪어 보셨는지요?

바로 노출계의 한계때문에 제대로 노출을 측정하지 못한 결과입니다.
그렇다면 정확한 노출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우선 카메라의 노출계는 바보입니다.

뜬금없이 무슨 소리냐 하시겠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노출계는 바보입니다.
노출계가 노출을 측정하는 원리는 아주 간단합니다.

노출계는 사물이 반사하는 빛의 양을 이용해서 노출을 측정하게 되는데 빛을 전혀 반사하지 않는 물체(완전 검은색)의

반사율을 0%, 그리고 모든 빛을 반사하는 물체(완전 흰색)의 반사율을 100%라고 했을 때, 노출계는 언제나 18% 반사율이

되도록 빛의 양을 조절합니다.

 

즉,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의 양을 무조건 18% 반사율 만큼만 되도록 조리개 혹은 셔터 스피드를 제어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기본적인 원리때문에 18% 보다 밝은 빛이 들어오면 무조건 18% 밝기로 빛의 양을 줄이고,

반대로 18% 보다 어두운 빛이 들어오면 노출계는 18% 만큼 되도록 받아들이는 빛의 양을 늘이게 됩니다.

이때 빛의 양을 조절하는 기능은 바로 셔터스피드와 조리개로 하게 되는 것이지요.


결국 노출계는 흰색을 희다고 말하지 못하고 검은 색을 검다고 말(표현)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노출계의 원리때문에 흰종이를 뷰파인더에 가득담고 사진을 찍으면 희게 찍히는 것이 아니라 18% 회색으로

어둡게 찍히게 되고, 반대로 검은 종이를 뷰파인더에 가득담고 사진을 찍어도 검게 찍히는 것이 아니라 18% 회색으로

밝게 찍히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왜 하필 18%인지 궁금하지 않나요?

그건 바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많이 접하게 되는 평균 노출치가 바로 18%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즉, 카메라의 노출계는 일상적으로 사용하기에는 적당하지만 특수한 경우(밝은 색이 많은 사진,

혹은 어두운 색이 많은 사진 등)에는 제 역할을 다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가장 쉬운 예로 스키장에서 찍어 온 사진을 집에서 보면 눈이 흰색이 아닌 회색으로 보이게 되는데

바로 위에 설명드린 이유로 어둡게 찍혔기 때문입니다.

 

 

 

 위의 사진은 흰색의 A4 용지를 뷰파인더에 가득 담고 찍은 사진입니다.

거짓말 말라구요? 회색 종이를 찍어놓고 거짓말 한다고 하실 수 있겠지만 진짭니다.

저건 정확히 흰색 A4 용지입니다. ^^

 

 

 

 

정확한 증거를 위해서 위의 사진 한장을 더 보시죠.

이 사진은 조금 멀리 떨어져서 위에서 찍은 A4 용지를 다시 찍은 사진입니다.

그런데 찍고 나니 흰색이 아니라 희끄무레한 회색이 되어버렸습니다.

카메라 노출계가 시키는대로 찍었을 뿐인데 흰색을 흰색이라 표현하지 못하고...
그 이유는 위에서 설명했던것 처럼 노출계가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빛을 무조건 18% 반사율로 맞추기 때문에

흰색의 경우 이렇게 어둡게 찍히는 것입니다.

 

 

 


 

원래 흰색 A4 용지를 찍으면 위의 사진과 같이 하얀색으로 이렇게 찍혀야 하지요.

이렇게 찍기 위해서는 노출계에게 흰 것은 희게, 검은 것은 검게 찍으라고 기준을 말해 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정확한 노출(흰 것은 희고, 검은 것은 검게)을 맞추어 주기위해 많이 사용하는 것이 바로 그레이카드입니다.


그레이카드란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한쪽면이 회색으로 고르게 칠해진 종이에 불과합니다.

이걸 가지고 어떻게 노출을 정확히 맞출 수 있는지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레이카드의 비밀은 바로 사진에서 보는 것과같이 한쪽면에 칠해진 회색면에 있습니다.

바로 저 회색면의 빛의 반사율이 18% 입니다. 머리가 좋으신 분들은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이해하셨겠지요. ^^
카메라로 저 그레이카드를 찍으면 그레이카드에 칠해진 회색이 더 밝지도, 어둡지도 않게 정확하게 찍히게 되겠지요.

왜냐하면! 바로 그레이카드가 18% 반사율을 가지고  기 때문입니다.

 

 

 

 

(1) 위의 사진은 화면 가득 채워진 검은 색의 비디오테입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검은색의 비디오테입이 뷰파인더에서 차지하는 영역이 크다보니 전체적으로 18% 보다

적은 반사율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노출계는 이 상황에서 노출을 18% 반사율로 맞추어 찍어서 사진이 전체적으로 조금 밝게 나왔습니다.
원래 비디오테입은 사진에서 보는 밝기보다는 조금 어둡습니다.

 

 

 


 

(2) 이제 그레이카드를 피사체와 같은 위치에 놓습니다.

그리고 Spot 측광이 되는 카메라라면 Spot 측광을 선택한 후 그레이카드에 촛점을 위치시키고 노출을 측정합니다.

(이때의 조리개 수치, 셔터 스피드를 기억합니다)
만약 Spot 측광이 되지않는 카메라는 그레이카드에 카메라를 가까이 가져가서 그레이카드가 화면 가득 담기게 한 후

노출을 측정합니다.(마찬가지로 조리개 수치, 셔터 스피드를 기억합니다)
이때 반드시 촛점이 맞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서는 노출치만 측정하면 되기때문에 촛점이 맞지않아도 상관없습니다.

 

 

 

(3) 마지막으로 그레이카드를 치운 후, 위에서 측정한 조리개수치와 셔터스피드를 Manual 모드에 설정합니다.

     그 후에 사진을 찍으면 위의 사진과 같이 적당한 노출의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레이카드에 촛점을 위치시키고 노출을 측정할 때 미리부터 카메라를 Manual 모드로 선택하여

                측정한 다음, 바로 그 노출상태로 그레이카드를 치우고 촬영하여도 되겠지요)

결국 이 방법은 카메라 노출계에게 18% 반사율의 기준점을 알려주어

밝은 것은 밝게, 어두운 것은 어둡게 찍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이해가 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