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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진이야기

환상을 넘어선 2박 3일 소이작도 번개돌이!

惟石정순삼 2013. 7. 26. 17:23

 

지난 7월 23일 동기생과 어부인 도합 8명이 2박 3일간의 소이작도 대장정에 나섰다.

마지막 장마가 심술을 부려 인천 연안부두를 떠날 때부터 시작한 소나기가 소이작도에

갈 때까지 쏟아붓는다. 바다 사나이들이 가는 길에 이 정도의 비로서는 막아설 수가 없지요?

폭우속에서도 모두들 즐겁고 설레는 마음으로 환상의 섬, 소이작도에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쏟아붓던 비가 멈추고 썰물이 되자, 모습을 드러낸 멋진 소이작도의 풍경이다.

오늘 내일이 조고차 986Cm로 일년 중 가장 조고차가 큰 사리란다.

실제로 만조시에 방파제의 도로 위에까지 바닷물이 넘쳐 흐른다. 

 

 

언덕위에 하얀 집!

그림같은 저 방갈로가 우리들이 3일간 머무른 콘도이다. 보기에도 멋지지 않나요?

내부는 2층구조인데 거실과 부엌, 침실 방 2개로 10여 명도 충분히 쉴 수 있는 구조다.

2 동의 콘도를 준비하여 여유있게 지낼 수 있었다. 

 

 

 

 

첫날 오후에만 비가 오고 다음날이 되자 거짓말처럼 쾌청한 날씨다.

첫날에 이어 저 멀리 비밀장소인 해안가 갯바위에서 싱싱한 갯고동을 채취하였다.

갯바위 사이로 얼마나 많은 고동들이 서식하고 있는지 그냥 손으로 훑어내려서

큰 놈들만 챙켜도 금방 한자루가 되어 버린다.

나 역시 바닷가 근처에 살아 보았지만 이렇게 많은 고동을 보기는 처음이다.

 

 

 

어설픈 조개 채취꾼들!

갯바위에 넘어지고 뒹굴며 손과 발에 피가 흘러나도 마냥 즐겁기만 하다.

어제는 장대같은 폭우속에서 작업하였지만, 오늘은 천국같은 작업환경이다.

 

 

 

해안가 갯바위에는 고동, 굴뿐만 아니라 파래, 다시마, 미역 등이 지천으로 널려 있다. 

 

 

 

썰물시간대 한시간 정도의 작업만으로도 전리품을 지고, 메고, 이고 가야할 정도다.

모두들 풍성한 전리품에 뿌듯한 표정들이다.

 

 

 

소이작도의 상징인 손가락바위 앞에서 기념촬영으로 추억을 남기고!

 

 

 

뭐니 뭐니해도 가장 큰 즐거움은 정성껏 차려진 음식들을 먹는 즐거움이다.

얼큰한 막걸리와 흘암이 준비한 기타제재주 마가목 술로 얼큰하게 목을 축인다.

역시나 배가 불러지면 고도리다. 비가 와도 밤을 새워도 수영장에 못가도 이만큼 재밌을까?

 

 

 

 

홍이점인 두 어부인의 약재 구찌봉 채취모습과 흘암부부의 귀여운 포즈.  

 

 

 

우리들만의 조용한 해수욕장에서 모두들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다.

괴성도 지르고, 물장구도 치고, 특설무대에서 개인기도 발휘하고...

역시나 바다 사나이들은 바다를 만나야 제멋이 나고 힘이 솟는다.

 

 

 

 

 

 

 

우아한 다이빙폼을 선 보이는 이 선수, 생도시절엔 앵카반 출신인 걸로 알고 있는데

환갑을 지나니 제법 자세가 나온다. 칠순을 넘기면 완벽해 지려나?

 

 

 

또 다시 밤이 찾아 오고 변함없는 자세로 야간 과업이 시작된다.

어째 어제보다 표정이 별로 좋지 않아 보이는 선수도 보인다?

이작도 번개산행이 아니라 이작도 고돌이여행이 된 것같다.

허기야 이런 재미가 없으면 무슨 맛으로 동기생 여행하나?

 

 

 

오늘이 중복이란다. 섬에 왔다고 복날을 그냥 넘길 수는 없지!

진산이 준비한 통닭 3마리, 별다른 양념이 필요없다. 주변에서 구해 온 

엄나무 몇 가지와 마늘 한두쪽이면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백숙이 만들어 진다.

해송과 생석은 장대비 속에서 채취해 온 고동취식 삼매경에 빠졌다. 

 

 

 

비가 그치고 날씨가 활짝개이니 소이작도의 아름다운 풍경이 모습을 드러낸다.

대이작도와는 달리 이 곳은 관광객들이 북적이지 않아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속에서 우리들만의 추억을 만들 수 있어 더욱 좋다.

더구나 전용비치와 해수욕장, 비밀 조개채취장이 있어 좋고...  

 

 

 

 

 

 

 

 

소이작도에 오면 반드시 둘러보는 소이작도의 상징인 손가락바위 모습이다.

위의 각도에서 바라보면 영락없는 손가락 바위 모습인데 아래의 각도에서 보면 망부석 같다?

더욱이 만조가 되면 아기를 안고서,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는 아낙의 모습을 빼닮았다.

 

 

 

 

 

 

채취한 미역과 다시마를 정성을 다해 난관에 건조시키긴 하는데, 

그대로 남겨두고 와 버려, 어느 운좋은 사람이 횡재할까?

 

 

 

 

소이작도의 한가로운 풍경이다. 멋과 여유와 아름다움, 풍요가 넘쳐난다.

 

 

 

 

드디어 우리가 타고 나갈 레인보우호가 들어 오는 걸 보니 뭍으로 나갈 시간이 된 것같다.

모두들 분위기에 취해 이구동성으로 매년 7월 년례행사로 피서여행을 추진하자고 한다.

이번 번개산행에 동참하지 못한 동기생분들, 내년엔 이곳에서 동기생회 가집시다. 

너무나 아름답고 멋진,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추억여행을 애써 추진한 흘암과 진산,

일용한 양식과 즐거움을 마련해 준 어부인들과 여러분들께 진심어린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