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맞아 집안에서 뒹굴던 손자가 너무 심심해 하는 것 같아 나들이를 나가기로 하였는데
한파가 절정에 달한 너무 추운 날씨라 지하철을 이용해 곧바로 갈 수 있는 서울 신청사를 찾았다.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작년 10월에 왼공된 서울시 신청사는 특이한 외양과 함께 내부를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있는데, 구청사를 서울도서관으로 개장하여 개방하는 등 시민들의 나들이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서울도서관은 구청사 전체를 도서관으로 개조하였는데 1층은 어린이자료 코너, 일반자료실,
정기 간행물실로, 2층은 디지털 자료실과 일반 자료실, 3층은 시청 자료실과 서울 기록문화관,
4층은 세계 자료실로 개조하여 각종 도서와 자료들을 전시하면서 시민들에게 대여도 하고 있었다.
구청사 옥상은 하늘공원으로 꾸며서 개방하고 있는데 옥상에 올라가면 광화문 광장과 경복궁,
청와대 그리고 덕수궁과 서울광장 등을 내려다 볼 수 있다지만 날씨가 너무 추워 올라가지 않았다.
도서관 내부에는 많은 어린이들과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앉아 도서들을 열람하고 있었다.
4년 5개월간 2,989억원이 투입된 신청사는 지상 13층, 지하 5층에 7만 1,811㎡ 규모이다.
외벽에 7,000장의 유리를 붙이는 커튼 월(유리 외벽) 공법 등 첨단공법이 적용됐다고 한다.
서울시는 2006년에 주변 건물높이와 비슷한 지상 21층 규모로 신청사 건립을 추진하여
지금의 두배 규모로서 본청 공무원의 80~90%를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문화재청이 “해가 뜰 때 덕수궁에 그림자가 진다”며 제동을 걸어옴에 따라
2008년에 신청사 높이를 현재와 같은 13층으로 낮추는 수정안을 확정하였다고 한다.
문제는 신청사의 사무공간이 그만큼 좁아졌기 때문에 서울시 본청 공무원 4,600명 중
절반도 안 되는 2,200명(48%)만이 신청사에서 근무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나머지 2,400명은 서소문 별관, 을지로 별관 등지에서 계속 일해야만 한다고 한다.
아울러 서울시청이 어디에 있는지 모를 정도로 파묻혀 있어 아무리 보아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외국에 나가 보면 시청이나 중앙역 등의 건물이 그 도시의 상징성을 갖추고 있는데...
서울신청사는 커튼 월 공법 등 에코플라자 설계로 신청사 전체 에너지 소요량의 약 30%를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태양광 발전, 지열, 태양열 집열, 수직벽면 녹화 등)로 충당할 수 있단다.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에코플라자(Eco Plaza)에 있는 ‘그린 월(Green Wall)'이다.
신청사 1층 로비부터 7층까지 높이 28m 벽면을 자스민, 라벤더 등 12종 6만 5,000여 본의 방향식물을
심어 놓은 ‘그린 월’은 세계 최대 규묘의 수직정원으로 냉·난방과 공기정화 기능까지 갖추고 있단다.
‘그린 월’을 한꺼번에 잡으려면 광곽렌즈가 있어야 되는데 가져가지 않아 아쉽다.
1층 로비에는 그림과 서예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1층 로비에 9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투명 엘레베이터가 있는데, 9층은 하늘광장으로서
시청광장 등을 조망할 수 있도록 전망대를 조성하였다고 하나 유리벽과 철제 앵글에 가려
전망이 어려운 상태이고, 지금은 카페를 설치하여 휴식 및 미팅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바로 윗층까지 휴식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8층에는 800여 석 규묘의 다목적홀을 조성하여
시민들이 토론 등 각종 문화행사를 가질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고 한다.
시청앞 광장에는 스케이트장을 개장하여 많은 사람들이 스케이팅을 즐기고 있었는데
올해에는 거의 전 광장을 스케이트장으로 만들어 규모가 휠씬 커진 것 같다.
도심 한가운데에서 시민들이 여유롭게 스케이트를 타고 있는 모습은
언제 보아도 멋져 보이고 신선한 이미지를 심어 주고 있다.
영하 17도의 강추위 때문인지 얼어붙은 청계천은 우리 가족의 독무대이다.
'살아가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밥먹다가도 노래만 나오면 춤춰요! (0) | 2013.01.10 |
---|---|
한겨울엔 코코몽 녹색놀이터가 최고래요. (0) | 2013.01.07 |
낙엽날리기 넘 재밌어요. (0) | 2012.12.25 |
아이들의 삶도 가볍지 않다 (0) | 2012.12.15 |
첫눈 내리는 날! 눈을 처음 본 우리 손자! (0) | 2012.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