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8일 조선일보에 [주말에 걸으면 좋을 '도심 속 산책로' 5곳] 기사중 첫번째로
소개된 서리풀공원을 곧바로 찿아 가 보기로 하였다. 조선일보 기사를 그대로 인용해 보면
"고층 아파트와 빌딩이 빽빽이 들어선 서울 서초구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 터미널에서
서울성모병원으로 건너오는 센트럴포인트 육교를 건너면 아파트 단지와 병원 사이로 난
작은 오솔길이 보인다. 딱딱한 아스팔트 길 대신 푹신푹신한 흙길을 따라 걷다 보면,
강남의 빌딩과 고급 아파트 사이 울창한 숲길이 펼쳐진다.
서리풀공원길은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서울지방법원·검찰청을 지나
몽마르트 공원을 거쳐 방배동 청권사에 이르는 3㎞ 숲길이다.
이곳을 처음 찾는 방문객들은 서초구 한가운데에 펼쳐진 의외의 산책길에 모두 신기해한다.
완만한 경사를 따라 오르내리는 사이 3개의 공원과 아파트 단지·빌딩이 지나가고,
곳곳에는 주민들을 위한 의자와 운동시설이 비치돼 있다.
전체 산책로를 걷는 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 중간 중간 공원에서 열리는 행사도 놓치기엔 아깝다.
9일 몽마르트 공원에서 외국인과 주민·예술인이 함께하는 '반포서래 한불 음악축제'가 열린다."
고속버스터미널역 3번출구를 나오면 서리풀공원으로 건너갈 수 있는 센트럴포인트 육교가 있다.
육교를 건너 왼쪽방향으로 가면 세 갈래길이 나오는데 안내팻말이 있는 맨 오른쪽 흙길을 따라
올라가면 서리폴공원이 시작된다. 처음엔 모르고 가운데 길(사람 내려 오는 길)을 따라가다 보니
아파트가 나오는데 이길을 통과해 가도 공원길과 연결되긴 하지만 다소 운치가 없을 것 같네요.
센트럴포인트 육교을 건너면서 좌우를 살펴보니 고속버스터미널을 중심으로
최근에 지은 반포자이아파트와 래미안퍼스티지아파트가 보이네요.
센트럴포인트 육교양쪽으로 고속버스터미널과 강남성모병원 등 도심의 빌딩군을 볼 수 있고요.
서리풀공원은 반포동 서리풀공원, 몽마르트공원과 방배동 서리풀공원, 세개의 공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안내판에 의하면 반포동 서리풀공원은 1,659m에 30분이 소요되고,
몽마르트공원은 984m에 15분, 방배동 서리풀공원은 3,189m에 60분이 소요된다고 한다.
실제로 서리풀공원을 모두 걸어보니 신문기사와는 달리 1시간 반은 넘겨 잡아야 할 것 같군요.
산책길은 모두 흙길로 조성되어 있으며, 나즈막한 경사를 따라 오르락내리락하면서 계단길을
걸어가다 모면 곳곳에 쉼터와 운동기구들이 설치되어 있고 정자와 벤치들도 마련되어 있다.
군데군데 요소에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긴 하지만 곳곳에서 올라오는 샛길들이 많다보니
혼동할 수 있으므로 사람들에게 물어서 가는 방법이 가장 확실할 것 같네요.
누에다리는 반포동 성모병원뒤 서리풀공원과 서초동 서초경찰서뒤 몽마르트공원을 연결함으로써
그동안 반포대로 건설로 단절되었던 서리풀공원의 녹지축을 연결하여 녹색길을 탄생시켰다.
반포 4동 반포대로 상공 23m에 위치한 누에다리는 서초구의 대표적인 명물이 되었다.
낮에는 은백색이고 밤에는 LED 조명으로 화려한 색상을 뽐내는데 초기에는 동식물이 오가는
생태건물로 기획하였다가 실용성을 높혀 주민들이 건너 다닐 수 있도록 설계를 변경하였단다.
누에다리는 누에의 몸체를 본떠서 만들었고 원통형 수직재는 대나무의 마디를 연상케 설계하여
길이 80m, 높이 23,7m, 아파트 8층 높이로서 총 42억원의 예산으로 2009년 11월 19일에 개통하였다.
누에다리위에서 내려다 보는 반포대로 모습도 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몽마르트공원은 반포동 성모병원뒤 서리풀공원과 정보사뒤 서리풀공원의 가운데 위치하고 있는데
인근의 서래마을에 프랑스인들이 많이 살고있어 몽마르트공원이라고 명명하였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프랑스 아가씨들이 공원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네요.
몽마르트공원에는 운동기구들과 쉼터들이 마련되어 있고 상당히 넓은 잔디밭이 조성되어 있었다.
방문한 다음날에 열리는 '반포서래 한불음악축제'를 공원 잔디광장에서 준비하고 있었는데
축제진행 사회도 프랑스출신인 이다도시와 코메디언 최병서가 맡는다고 하네요.
몽마르트공원과 정보사 뒤 서리풀공원을 연결하는 서리풀 다리.
공원 가꾸기 협찬기업을 유치하여 오솔길을 잘 조성하였네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거지요, 뭐.
할아버지 쉼터와 할머니 쉼터를 지나 호젓한 흙길을 거닐다 보면 청권사 쉼터가 나오지요.
청권사 뒷길도 아름답네요.
청권사(淸權祠)는 효령대군이 아버지 태종의 의중을 헤아려 아우인 충녕대군에게 왕위를 양보한
미덕을 아우인 세종대왕은 '나의 형이 곧 청권(淸權)'이라고 칭송하였고, 정조가 효령대군의
사당을 청권사(淸權祠)로 사액(賜額)한데서 연유한다고 한다.
청권사는 조선 3대 태종의 둘째왕자인 효령대군과 부인 해주정씨의 묘소가 있는 곳이다.
효령대군은 효성이 지극하여 태종의 사랑을 많이 받았으나, 태종의 의중을 헤아리고
아우인 충녕대군(세종대왕)에게 성덕이 있음을 알고 학문과 재덕을 숨기면서
충년대군에게 왕위를 사양하였다.
(장자인 양녕대군은 절제없이 방탕한 생활을 일삼는다는 이유로 세자에서 페위됨)
효령대군은 조선왕조 개국초기의 억불숭유 정책에 따라 왕권확립과 종교개혁기에 동요하는 민심이반을 총화로 이끌기 위해 유,불 조화론을 주창하였으며, 나라의 안정과 왕정의 토대를 굳건히 하고 불서의 국역과 사찰의 증개축 및 법기조성 등 불사와 보국안민, 태평성대를 위해 전념하였다. 또한, 국보 2호인 탑골공원 10층석탑 설립과 보물 2호인 보신각종의 주조를 직접 감독하였고, 옛 흥복사터에 원각사를 건립하고 연주암, 무위사, 백련사, 회암사 등의 많은 사찰도 증개축하였다.
효령대군은 문장에도 뛰어 나 연화경, 금강경, 원각경 등을 우리말로 번역하고
많은 호국불사를 주장하는 등 불교발전에도 지대한 공적을 남겼다.
효령대군은 태조로 부터 9대 성종에 이르기까지 아홉명의 조정을 보필하면서 재물을 탐하지
아니하고 오로지 왕실의 번영과 나라발전에 공헌하고 충성을 다하였으며, 왕실의 큰 어른으로서
존경과 예우를 받으며 살다가 1486년(성종17년)에 91세로 하세하였다.
효령대군은 1486년 5월에 91세로 하세하여 이곳에 안장되었으며, 부인 해주정씨는 1470년에
하세하여 양주에 안장되었다가 효령대군의 사후에 이곳에 천장되어 묻히게 되었다.
묘소 앞의 석물들은 양영대군 묘소의 석물들과 같은 조선초기의 양식으로, 당시의 대군묘소의
제도와 규모를 보여주는 좋은 자료라고 한다.
청권(淸權)은 신중청(身中淸)과 폐중권(廢中權)의 약자로 '처신한 것이 청도에 맞았고,
스스로 폐한 것은 권도에 맞았다'라는 뜻으로 중국 주(周)나라 때 태왕이 큰 아들 태백과
둘째아들 우중보다는 셋째아들인 계력에게 왕위를 물려주려는 의중을 간파한 태백과 우중형제는
시골로 내려 가 머리를 깎고 은거하며 왕위를 양보한 미덕을 공자가 청권(淸權)이라고
칭송한 말인데 이러한 내용이 논어에 전하고 있다.
청권사 바로 옆에 방배역이 있어 돌아오기도 편하네요.
'여행사진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악산 연주대와 삼성산 성지를 찾아서 (0) | 2012.06.21 |
---|---|
서울대공원 장미원 한번 구경합시다. (0) | 2012.06.21 |
여수세계엑스포 다녀왔네요 (0) | 2012.05.29 |
서울대공원 렌즈시험 출사 (0) | 2012.05.24 |
연등행진과 경복궁 야간개방 (0) | 2012.05.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