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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관광이야기

공룡 벚꽃 진달래 야생차 고래 토마토… 남도 동부는 지금 축제중

惟石정순삼 2012. 4. 4. 08:36

고성 공룡세계엑스포 - 국내 최초 최대 자연사 엑스포
화석 12점, 로봇공룡 20점, 5D 입체영상관에서 공룡의 모든 것 볼 수 있어

야위었던 햇살에 살이 올랐다. 바람 냄새도 다르다. 하양, 분홍·노랑·빨강·연두…. 꽃들이, 새순들이 술렁인다. 새 소리도 요란하다. 봄이다. 누군가 속삭인다. "창문을 열고 담장 밖으로 나가 보라", "마음의 문을 열라"고. 봄은 '새생명', '새탄생', '새출발'을 상징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그리스도교의 '부활절', 불교의 '초파일', 양떼를 이끌고 푸른 들판으로 나아가기 위한 채비를 하는 유목민들의 '나브루즈축제' 등이 모두 봄에 자리하고 있다.

마음을 열고 담장을 넘어 함께 손잡고 떠날 '봄 여행'은 축제가 제격이다. 공룡, 벚꽃, 진달래, 야생차, 고래, 토마토…. 남도 동부의 봄 축제들은 알록달록 새생명, 형형색색 새탄생, 새콤달콤 새출발로 가득하다. 남도(南道) 동부, 부·울·경의 온갖 축제들이 우리를 부르고 있다.

경남 고성군 회화면 당항포관광지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고성공룡세계엑스포’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실물 크기의 공룡 모형 등 전시물을 구경하고 있다. 축제는 오는 6월10일까지 73일간 열린다. / 김용우 기자 yw-kim@chosun.com
3일 경남 고성군 회화면 당항포 관광지 안 '고성공룡엑스포행사장' 중 엑스포주제관. "와, 엄청나게 크다." 눈 앞에 거대하게 서 있는 실물 크기의 공룡뼈에 관람객들은 탄성을 질렀다. 이 주제관은 중국에서 발견된 진품 골격 화석 12점과 디지털 로봇공룡 20점 등을 전시하고 있다. 200명이 동시에 관람할 수 있는 5D입체영상관도 갖춰 공룡의 모든 것을 만나게 한다.

'하늘이 내린 빗물, 공룡을 깨우다'란 주제로 오는 6월 10일까지 73일간 당항포 관광지와 상족암 군립공원 일대에서 펼쳐지는 이 엑스포는 지구 최대의 생명체였지만 지금은 사라진 '공룡의 신비'를 테마로 한 축제. 티라노사우루스·트리케라톱스·브라키오사우루스·벨로시랩터…. 그림으로나 보던 공룡을 실물로 혹은 그 크기의 모형으로 만날 수 있다. 또 공룡을 모티브로 한 문화·산업 등 현대적 가미 또한 즐길 수 있다.

2009년 이후 3년 만이다. 2006년 처음 시작, 올해가 3회째다.
이학렬 엑스포조직위원회 위원장(고성군수)은 "공룡세계엑스포는 국내 최초·최대 자연사 엑스포"라며 "올해는 보다 다양한 콘텐츠에다 첨단 기술·산업·문화 등을 가미,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이 엑스포는 ▲한반도공룡발자국화석관&공룡테마과학관 ▲공룡콘텐츠산업관 ▲빗물체험관 ▲생명환경농업체험관 등 8개 주요 전시관으로 이뤄진다. 단순 전시가 아니라 첨단 기술과 문화, 환경, 생명 등을 융합해 새로운 콘텐츠들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거대한 덩치'가 주는 신비는 공룡 말고 고래도 있다. 현존 바다 생물 중 가장 체격이 큰 친구다. 바다에 살지만 포유류다. "…자, 떠나자~고래 잡으러…"란 노래로 친근한 동물이기도 하다. 울산에선 오는 26~29일 '고래축제'가 열린다.
울산 도심 태화강 둔치와 장생포 일원에서 고래잡이 재현·고래 거리퍼레이드·고래음식 체험마당 등의 행사가 잇따른다.

꽃·잎 등은 축제의 주요 테마다. 국내 최대, 최고의 벚꽃잔치인 진해군항제가 대표적이다. 10일까지 열흘간 창원시 진해구 일원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말 그대로 '벚꽃'의 향연이다. 분홍·하양의 색깔이 우리 눈을 즐겁게 한다. 올해는 '한류(韓流)'를 더해 콘텐츠를 보다 풍성하게 만들었다.

7일 열리는 경남
거제시 대금산진달래축제는 분홍·다홍·빨강이 주색(主色)이다. 온 산을 붉게 물들인 진달래는 우리 마음도 들뜨게 한다.

'하동야생차문화축제'는 찻잎이 소재다. 오는 5월 2~6일 차(茶) 시배지인 경남
하동군 화개·악양면 일원에서 펼쳐진다. 연두에서 초록까지 녹색류가 총 60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이어진다. 4년 연속 대한민국 최우수 축제로 선정될 정도다. 7~8일 부산 강서구 대저동 강서체육공원에서 개최되는 '토마토축제'는 채소를 테마로 하는 축제다. 토마토 쌓기·토마토 먹기·토마토 음식 경연대회 등을 프로그램으로 한다.

'영상축제'도 있다. 세계 각국의 드라마·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방송콘텐츠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부산콘텐츠마켓(BCM)'이다. 오는 5월 10~12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다. 47개국 국내외 590여개 업체가 참가해 세계의 방송 콘텐츠들을 사고 판다.<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