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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부부이야기

부부가 함께 읽는 글

惟石정순삼 2010. 9. 30. 18:53

        *** 부부가 함께 읽는 글 *** 이 세상에 이혼을 생각해보지 않은 부부가 어디 있으랴 ! 하루라도 보지 않으면 못 살것 같던 날들 흘러간지 오래 . . . 사랑을 고백하던 뜨거운 열정 모두식어 그저 습관처럼 반복되는 일상 . . . 관습에 충실한 여자가 현모양처 이고 돈 많이 벌어오는 남자가 능력 있는 남자라고 누가 정해놓았는지 . . . 근사해 보이는 다른 부부들 보면서 때로는 후회하고 때로는 옛사랑을 생각하면서 . . . 서로 자기틀에 맞춰지지 않는 상대방을 못 마땅해 하고 괴로워하면서 . . . 에라 ! 확 갈라서서 나머지 인생이라도 마음편히 내 맘대로 살아야 겠다고 대문밖을 뛰쳐나가길 한번 두번 세번 . . . 그러다, 어느날 몸살감기라도 앓다보면 빗길에 달려가 약 사오는 사람은 그래도 지겨운 마누라, 지겨운 남편인 걸 . . .
    가난해도 좋으니 저 사람옆에서 살게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 . . 하루를 살고 헤어져도 저 사람의 배필 되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 . . 시든 꽃 한 송이, 굳은 케익 한 조각에 대한 추억이 있었기에 . . . 첫 아이 낳던 날 함께 흘리던 눈물이 있었기에 . . . 부모 喪 같이 치르고, 무덤 속에서도 같이 눕자고 말하던 가슴 저미는 날들이 있었기에 . . . 헤어지지 못해 안달복달 하지 않아도, 결국 죽음에 의해 헤어질 수 밖에 없는 날이 반드시 있을 것이기에 . . . 어느 햇살 좋은 날, 드문드문 돋기시작한 하얀 머리카락 바라보다 나도 모르게 살며시 다가가 말하고 싶은 한 마디, "그래도 나밖에 없노라고 그래도 너밖에 없노라고" - 좋은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