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주요 대학들의 의과대학이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을 폐지할 뜻을 밝혔지만 올해 대학 입시를 앞둔 수험생들에게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여 의전원 진학이 유리한 자연계열 학과의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의전원 폐지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고1ㆍ2 학생들은 군 입대 등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의대 지원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일 다수의 입시 전문가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가 대학 자율로 의ㆍ치의전원과 의ㆍ치의대 중 한 체제만 선택하도록 함에 따라 상당수 대학이 의ㆍ치의전원을 폐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대입을 앞둔 수험생에게는 큰 영향이 없음은 물론 의전원 진학이 유리한 생물, 화학 등 자연계열 학과의 경쟁률도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4년, 최장 6년간은 현행 체제에 따른 의학계열 입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교과부는 의학 교육 체제가 갑자기 바뀌면 대입 수험생은 물론 의ㆍ치의학전문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도 혼란을 초래할 것에 대비해 경과 기간을 뒀다. 이에 따라 2017학년도까지는 수험생들이 의전원에 입학할 수 있다. 단 군 입대, 휴학 등으로 2015년 2월까지 학부를 졸업하지 못하면 의전원에 진학이 불가능하다.
의대와 의전원을 병행하는 대학의 경우 대학 1학년이 전문대학원에 입학하는 2014학년도까지 현 체제를 유지한 뒤 2015학년도부터 학제를 바꿀 수 있다. 의전원은 고등학교 2학년이 대학원에 입학하는 2016학년도까지 현 체제를 유지하고 2017학년도부터 의대로 전환할 수 있다.
서희경 비상에듀 고등교육전략팀장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여일 남겨놓은 시점에서 의전원 진학을 위해 자연계열 학과를 준비하던 수험생이 의대로 목표를 상향조정하기는 쉽지 않을 뿐더러 단시간에 (의대 진학 가능한) 성적으로 올리기도 쉽지 않다”며 “대학에 진학해도 시간이 충분하므로 세웠던 계획대로 자연계열 학과에 진학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입시 전문가들은 고1ㆍ2 학생들에게는 성적을 올려서 의대로 진학하라고 충고한다. 재수나 군 입대, 휴학 등으로 대학 졸업이 늦어질 경우 자칫 의전원 입학이 어려워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고 1ㆍ2 학생들의 경우 의대 경쟁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성룡 이투스청솔학원 입시정보실장은 “의대ㆍ의전원 병행 대학의 경우 현재 고1이 진학하는 2013학년도 대입부터, 의전원 전환 대학은 현재 중2가 진학하는 2015학년도 대입부터 미리 예과 학생을 뽑기 위해 의대 정원이 늘어나므로 의대 지원이 더 유리하다”며 “의전원 정원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에 있으므로 일찌감치 의대에 ‘올인’하는 것도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바로 의대에 들어가지 않아도 의사가 될 수 있는 길은 열려 있다. 의ㆍ치의대로 복귀하는 대학은 처음 4년 간 총 입학정원의 30%를 학사 편입학으로 선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에게 의ㆍ치대 문호를 개방한다는 의ㆍ치전원의 장점은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하지만 초기 4년 이후에는 학사 편입학이 다시 대학 자율에 맡겨지므로 학사편입 비율이 계속 유지될 지는 미지수다.
한국경제 신상윤 기자/ken@heraldm.com
서울대와 연세대, 성균관대 등 주요 대학이
'자율화가 허용되면 예전 의대 체제로 완전히 돌아간다'는 방침을 확정했다고해요
정부가 허락하면 1∼3년의 유예 기간을 두고 의전원을 폐지한다는 것으로,
다른 대학의 결정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대 의대 임정기 학장은 "교육과학기술부의 입장만 확실히 정해지면,
2013년까지 의전원 신입생을 모집하고 이후 해당 대학원을 폐지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연세대 의대의 정남식 학장은 "최대한 빨리 의대 체제로 돌아가는 게 옳다고 보며,
외적 여건만 맞으면 2012학년도부터 의전원 모집을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합니다.
성균관대 의대 어환 학장도 "(의전원 모집) 유예기간을 얼마나 둘지는
더 논의해야 하지만 의대 체제로의 복귀는 이미 확정된 상태"라고 얘기했다고하네요.
고려대와 가톨릭대는 '견해를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어요.
고려대 의대 서성옥 학장은 "교수의 70%가 의전원 폐지에 찬성하고 있지만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고, 가톨릭대 천명훈 의무부총장은
"의학인력 양성제도 중 무엇이 최선인지 자세히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교과부는 이달 내로 의전원 존치를 대학 자율에 맡기는 방침과
의전원 전환을 의무화하는 방안 중 하나를 택해 발표할 계획이라하는데요.
그러나 제도 도입 이후 5년간 많은 대학이 의전원 전환에 저항했던 만큼 교육계 안팎에서는
정부가 '의대 편입 비율 강화' 등의 조건을 붙여
사실상 자율화를 허용하는 A안을 택할 공산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의전원은 의대의 진입 장벽을 낮춘다는 취지로 2005년 도입됐지만,
주요 대학의 반발로 전환율이 현재 국내 의대 입학정원 3천13명 중 1천641명에 그쳤어요.
특히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전남대 등
12개 대학은 의대와 의전원 정원을 50 대 50으로 유지하는 '병행체제'를 운영하구요.
의대 측은 의전원이 학부 교육을 망치고 수입이 좋은
임상의 지망생만 양산한다고 강조하지만
'최상위 고교 졸업생을 선점할 속셈으로 제도 취지를 무시한다'는
반박도 만만찮아 논쟁이 이어지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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