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조선일보에 외국어 표기, 한글 새 문자 제정에 관한 오피니언 기사가 실렸다.
f.v,z,r,th 등 영어발음을 정확히 표기하기 위해 한글의 새로운 문자를 제정해야 한다는
최성철 한글 연구회 회장과 이에 반대하는 서강대 이덕환 교수의 의견이 그것이다.
어느나라가 그 나라 국민이 발음하지 않는 글자를 외국어를 정확히 표기하기 위해 글자를 다시 만드는가?
영어뿐 아니라 불어, 스페인어, 러시어, 중국어, 아랍어 모두 다 정확히 표기할 수 없는 글자가 있다.
한글 뿐 아니라 세계 모든 글자는 다른 나라 글자를 원음 그대로 정확히 표현할 수 있는 글자는 없다.
모든 외국어의 정확한 발음 표기를 위해 글자를 제정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우리 한글도 영어로 표현할 수 없는 글자가 있다. 예를 들어 ㄸ, ㅉ, ㄲ 등 이중자음이다.
그래도 우리 한글은 세계 어느 글자이건 가장 원음에 가깝게 표기 및 발음할 수 있는 유일한 글자이다.
"Macdonald"를 우리는 "맥도날드" 라고 정확하게 표기할 수 있지만 중국은 "마이동로우",
일본은 "마쿠도 나루도"라고 표기하고 그렇게 발음한다.
한글은 8800개의 소리를 표현할 수 있는 반면 중국은 400개, 일본은 300개 정도밖에 안된다.
과거 어떤 전교조 교사가 학생들에게 세종대왕의 한글창제를 비판하는 내용을 가르쳤다고 한다.
세종대왕이 중국 발음을 정확히 표기하기 위해 한글을 창제한 것으로 이는 사대주의 발상이며
이를 반대한 최만리가 애국자라는 것이었다.훈민정음 창제의 기본 정신을 왜곡한 것이므로
이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할 필요성을 갖지 않는다.
영어문자를 정확히 표기하기 위해 새로운 글자를 제정한다니 이것이야 말로 사대주의 발상이 아닌가?
지금 컴퓨터를 사용하는 IT시대이다.
중국어와 일본어에 비해 컴퓨터에서 글쓰기나 핸드폰 문자 보내기가 10배 가량 빠르다.
과거 어떤 한글학자가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할 당시 초성,중성,종성으로 구분한 것이 잘못이라고 했다.
타자기 시대에는 받침 때문에 좀 불편했지만 지금 컴퓨터 시대에서 영어는 단어가 길고
한글 단어는 아주 짧아 영어보다 속도가 훨씬 빠르다.
이처럼 한글의 우수성 덕분에 한국이 IT 강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어떤 외국의 언어학자는 발성기관인 입 모양으로 만어진 한글의 과학성과 우수성,
그리고 용이성으로 인해 세계 공통어로 한글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리고 글자가 없는 나라에 한글을 수출까지 하고 있다.
만약 한글이 세계공통어가 되었을 때 한글을 정확히 표기 하고 발음하기 위해 영어를 포함해서
어느 나라가 글자를 새로 만들려고 하겠는가?
영어가 불어를 표기할 수 없는 글자가 있고 불어가 영어를 표기할 수 없는 글자가 있는데
서로가 글자를 추가해서 만들 생각을 하지도, 할 수도 없다.
새로운 글자를 만들면 컴퓨터 자판을 새로 만들고 프로그램도 다시 개발해야 하고,
속도가 느릴 것이 뻔하다.
한글 연구회 회장은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어찌 영어 몇 자를 정확히 표기하기 위해 새로운 글자를 만들어야 한다고 하는가?
이런 쓸데없는 생각보다 우리말과 글을 지키고 가꾸는데 힘쓰기를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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