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교 19일 개통
인천공항~송도 15분 주파 경인·서해안고속도로 등 전국으로 교통망 연결 한국의 관광명소 될 것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다리, 세계에서는 전체 길이로는 7번째, 사장교(斜張橋)로는 5번째로 긴 다리, 가운데 우뚝 솟은 두 개의 주탑(主塔)이 63빌딩과 비슷한 높이의 다리, 2005년 영국의 건설전문 주간지 '컨스트럭션 뉴스'가 '경이로운 세계 10대 건설' 중 하나로 꼽은 다리….
2005년 7월 착공 이후 온갖 화제를 낳아온 인천대교가 드디어 개통된다. 16일 개통식에 이어 17일 개통 기념 걷기대회 등을 마치고 19일 0시부터 일반 차량들이 다니게 된다. 송도국제도시와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잇는 이 다리가 개통되면 우리나라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에서 수도권은 물론 전국 곳곳으로 이어지는 대동맥이 하나 더 생기는 셈이다. 인천대교의 개통은 '인천의 비상'을 알리는 또 하나의 사건이다. 인천은 송도국제도시를 비롯한 3개 경제자유구역 개발이 한창이다. 인천의 구도심 곳곳에 대한 리모델링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인천은 지금 세계를 향해 높이 날아오르고 있다.
- ▲ 착공 4년4개월 만에 개통되는 인천대교.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와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를 잇는 총 길이 21.38㎞의 사장교다. 오늘(16일) 개통식이 열린다. 일반 차량은 19일 0시부터 다닐 수 있다. 인천대교는 국내에서 가장 길다. 세계의 다리들 중에선 7번째, 사장교로는 5번째로 길다. / 김용국 기자 young@chosun.com
◆4년 4개월 만의 대역사
인천대교는 두 개의 주탑에서 비스듬히 길게 늘어뜨린 케이블로 다리를 지탱하는 형태의 사장교이다. 다리 중간에 있는 주탑은 높이가 63빌딩(249m)과 비슷한 230.5m로 이 역시 국내 다리 가운데에서 가장 높다. 양쪽 주탑 사이 거리는 800m로 10만t급의 큰 배 두 척이 서로 엇갈려 지날 수 있다.
민간투자사업인 인천대교는 영국계 다국적 기업인 에이맥(AMEC), 인천시, 재무투자자 등이 공동 설립한 인천대교(주)가 시행했다. 건설 공사는 삼성물산(건설 부문),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한진중공업, 한화건설 ,금호건설 등 7개 건설회사가 맡았다.
전체 길이는 21.38㎞이다. 바다 위를 건너는 다리 (해상 교량) 구간이 12.34㎞(왕복 6차로)이고, 나머지 9.04㎞(왕복 2~6차로)는 육지 사방에서 인천대교와 이어지는 연결 도로다. 전체 사업비는 2조4487억원. 이 중 해상 교량 부분은 1조5914억원의 민간자본으로 건설했다. 그래서 인천대교(주)가 준공 뒤 30년 동안 통행료를 받아 운영하며 그 뒤 국가에 넘긴다.
인천대교의 위용은 우리나라의 다른 대교와 비교하면 더욱 뚜렷해진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다리는 부산 해운대의 광안대교로 8.429㎞이고, 그다음은 경기도 평택과 충남 당진을 잇는 서해대교(7.31㎞)이다. 특히 국내의 대표적인 사장교인 서해대교가 주 탑 사이 거리 470m로 세계 사장교 중 23위이고, 주탑 높이가 182m인 점을 고려하면 인천대교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사통팔달'의 교통망과 연결
인천대교 개통으로 서울과 경기 이남 지역에서 인천공항까지 오가는 시간이 지금보다 40분 이상 줄어들 것으로 인천시는 예상한다. 인천대교가 주변의 여러 도로를 통해 사방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우선 인천대교는 송도에서 영종도로 건너가면 인천국제공항 인터체인지에서 공항고속도로와 만난다. 이를 이용하면 서울·인천·경기 지역은 한 덩어리처럼 서로 빠르게 오갈 수 있다.
인천대교는 또 송도해안도로를 거쳐 인천~경기도 안양을 잇는 제2경인고속도로에 닿는다. 송도해안도로는 6차선인 도로를 현재 12차선으로 확장 중이며, 올해 말이면 공사가 끝난다. 이 해안도로는 경기도 시흥시를 거쳐 다시 제3경인고속도로와 이어진다. 제3경인고속도로는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시흥시 논곡동(서해안고속도로 목감인터체인지)을 잇는 도로로, 내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송도해안도로에서 시흥시의 반대편인 인천항 쪽으로 오면 제2경인·경인고속도로와 차례로 만난다. 이들 고속도로를 통하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나 영동고속도로와도 연결된다.
결국 인천공항에서 인천대교를 건너 송도해안도로를 타면 경인·제2경인·서해안·서울외곽순환·영동고속도로까지 모두 다 연결될 수 있는 것이다. 그만큼 수도권뿐 아니라 국내 곳곳에서 인천공항을 이용하기가 한결 수월해지는 것이다.
인천공항에서 송도국제도시까지 오가는 시간도 15분이면 충분해 이전에 영종대교를 통할 때 1시간 이상 걸리던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생산유발·물류 효과에 무형의 가치도
인천발전연구원이나 기획재정부 등의 연구 자료에 따르면 인천대교 건설은 생산 유발 3조8900억원, 부가가치 유발 1조5163억원, 고용 유발 4만8000여명 등의 경제적 효과를 갖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인천대교는 그 자체가 하나의 훌륭한 관광 상품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다리로서, 인천경제자유구역과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관광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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