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들과 골프장에 나가면 재미삼아 작은 내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골프장에서 내기에 이기기 위해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입스(yips)'이다. 입스란, 긴장감으로 미세하게 손이 떨려 1미터도 안 되는 우승 퍼팅을 아깝게 놓치거나 동작이 기억나지 않아 몸이 아예 굳어버리는 것으로, 프로골프 중계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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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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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스는 동반자보다 잘 쳐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불안감을 주관하는 뇌의 부위를 자극해 발생한다.
미국 메이요클리닉 스포츠의학센터에서 아마추어 골퍼 2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돈을 걸고 퍼팅 시합을 하게 하자 조사 대상의 53%가 입스를 나타냈다.
한덕현 중앙대용산병원 정신과 교수의 도움으로 입스를 피하는 5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첫째, 상황마다 다양한 루틴(샷을 하기 전 동작)을 만들어 놓는다. 예를 들어, 티샷을 하기 전 공 뒤에서 목표를 정한 뒤 드라이버를 두 번 흔들거나, 미스샷을 하거나 벙커 탈출에 실패하면 모자를 고쳐 쓴다. 이렇게 긴장되는 상황마다 대처 동작을 짝지어 놓으면 불안감을 줄일 수 있다.
둘째, 초보자일수록 '해야 할 것'보다 '하지 말아야 할 것'에 집중한다. 코치가 말해준 것 모두를 떠올리려고 애쓰지 말고 정말 하면 안 되는 실수 2~3가지만 생각하고 무념의 스윙을 한다.
셋째, 자신의 기록 중 가장 못한 기록에 맞춰 전략을 짠다. 무리한 목표를 설정하면 경기 도중 목표를 이루지 못했을 때 불안감이 증폭된다. 만약 지난 주에 80타, 이번 주에 90타를 친 사람이 다음 주에 내기 골프를 할 예정이면 90타에 맞춰 전략을 짜는 것이 좋다.
넷째, 홀을 망치면 티를 뽑아 땅에 버린다. 다음 홀로 넘어가기 전에 실패의 원인을 '티가 나빠서 그랬다'고 덮어씌우고 잊어버린다. 또는 장갑을 2~3켤레 챙겨와서 실패의 원인을 장갑으로 돌리고 다음 홀은 다른 장갑을 끼고 새 기분으로 나선다. 이처럼 자신의 잘못을 남 탓으로 돌려서 죄책감 등에서 벗어나는 것을 정신과 용어로 '투사(投射)'라고 한다.
다섯째, 샷을 할 때 처음부터 마무리 동작까지 골프 공에 써 있는 상표를 쳐다보면서 친다. 스윙부터 임팩트, 팔로우스로까지 상표를 보고 치면 집중력이 높아지고 헤드업도 방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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