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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 몰라보겠네

惟石정순삼 2009. 8. 25. 06:59

솔하임컵 단장 추천 나가 3승1무로 미(美)승리 앞장

솔하임컵에 출전한 미셸 위가 24일 헬렌 알프레드손과의 매치플레이 경기에서 3번 홀 버디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무패 행진으로 미국의 승리를 이끈 미셸 위는 “이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AFP연합뉴스

미셸 위(20)의 눈부신 재발견이었다. 24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슈거그로브의 리치 하비스트 팜스 골프장(파73)에서 끝난 미국과 유럽의 여자골프 대항전 솔하임컵. 단장 추천으로 어렵게 출전 자격을 얻은 미셸 위가 오히려 미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미셸 위는 이날 1대1 매치플레이에서 미국의 세 번째 선수로 나서, 유럽 대표팀의 노련미 넘치는 헬렌 알프레드손(44·
스웨덴)에게 1홀 차 승리를 거뒀다. 미셸 위는 대회 첫날인 22일 포볼(Four-ball·각자 공으로 플레이해 좋은 성적을 팀 스코어로 채택)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뒀고, 둘째 날 포볼과 포섬(Foursome·두 선수가 번갈아 1개의 공을 치는 방식) 경기는 모두 승리했다.

미국은 팀 내 최고 성적인 승점 3.5점(3승1무)을 따낸 미셸 위의 활약으로 유럽을 16대12로 이겼다. 통산 전적도 8승3패로 격차를 벌렸다.

AP통신은 미셸 위의 성(Wie)을 감탄사(Wheeee!)로 묘사하며 "미셸 위에게 기대했던 기술과 자신감, 대담무쌍함을 모두 볼 수 있는 최고 경기였다"고 칭찬했다. 미셸 위의 플레이를 지켜본 LPGA 명예의 전당 회원 줄리 잉스터(49)는 "(미셸 위가) 올해 안에 우승한다는 데 거액을 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셸 위의 샷은 '이야깃거리만 많을 뿐 경기력은 신통찮다'는 과거의 부정적 평가를 잠재울 만했다. 미셸 위는 2번홀(파5)에서 기선을 잡았다. 알프레드손이 두 번째 샷을 핀 옆 1.2m에 붙였지만 미셸 위의 공은 그보다 더 가까운 90㎝ 옆에 떨어졌다. 미셸 위 스스로 "지금까지 친 모든 샷 중에 최고"라고 할 정도였다. 미셸 위는 이 홀에서 이글을 잡았고, 기세가 눌린 알프레드손은 버디에 그쳤다.

두 선수가 동점 상황에서 맞은 15번홀(파5)은 1m85의 키에서 뿜어내는 미셸 위의 호쾌한 장타력을 확인하는 무대였다. 미셸 위는 무려 305야드의 드라이버 샷을 날린 뒤 8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을 홀 옆 6m에 붙이며 버디에 성공, 승기를 잡았다.

알프레드손은 경기 후 "44세인 난 그렇게 멀리 칠 수 없다. 솔직히 과거에도 한 번도 쳐보지 못한 샷"이라고 말했다.

미셸 위는 "사람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나의 다른 면모를 봤을 것이다. 말할 수 없이 즐거웠고, 커다란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위성미 맹활약…미국, 솔하임컵 3연승
 

재미교포 위성미(20·나이키골프)가 맹활약한 미국이 유럽과 여자 프로골프 대항전인 솔하임컵에서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 주 슈거그로브의 리치 하비스트 팜스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12명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6승4무2패를 거둬 16대12로 승리했다.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이 대회에서 2005년과 2007년에 이어 3연승을 거둔 미국은 역대 전적에서도 8승3패의 강세를 이어 갔다.3연승은 1994년부터 98년까지 미국이 거둔 이후 두 번째다. 전날까지 유럽과 8대8로 팽팽히 맞섰던 미국은 또 홈에서 열린 여섯 차례 경기에서 모두 이기는 ‘안방 불패’ 행진도 계속했다.

미국 대표로 나선 위성미, 김초롱(25) 두 교포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먼저 위성미는 이번 대회에서 혼자 승점 3.5점을 벌어들여 가장 많은 점수를 따냈다.단장 지명으로 대회 출전권을 얻은 위성미로서는 시즌 내내 목표라고 밝힌 솔하임컵 첫 출전의 꿈을 이룬 것은 물론 빼어난 활약으로 홈팬들의 환호성을 끌어냈다.

첫날 포볼 경기에 모건 프레셀과 짝을 이뤄 무승부를 기록한 위성미는 이후 둘째 날 포볼과 포섬에 모두 출전해 2승을 수확하더니 이날 싱글 매치플레이에서는 헬렌 알프레드손(스웨덴)을 한 홀 차로 따돌렸다.동점 상황에서 15번, 16번홀을 연달아 따내며 알프레드손에 사실상 KO 펀치를 날렸다.

위성미는 “경기 내내 빨간 점수(앞서는 표시)를 스코어보드에 올리자는 생각만 했다”며 기뻐했다. 김초롱도 폴라 크리머와 함께 3점을 따내며 위성미의 뒤를 받쳤다.첫날 포섬에서 나탈리 걸비스와 함께 출전해 승점 1점을 획득한 김초롱은 다음날 포볼에서 위성미와 한조로 출전해 5홀 차로 압승을 거뒀고 이날 매치플레이에서도 타니아 엘로세기(스페인)를 꺾었다.

16번홀까지 2홀 차로 앞서 있던 김초롱은 17번홀을 내줘 18번홀까지 치르게 된 반면 뒤이어 경기하던 프레셀이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를 상대로 16번홀을 따내 3홀 차를 만들며 먼저 경기를 끝내는 바람에 미국의 승리를 직접 결정짓는 마무리 역할은 하지 못했다.

사진설명:24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 주 리치 하비스트 팜스 골프장에서 열린 2009 솔하임컵 최종일 매치플레이에서 미국대표로 나선 미셸 위(왼쪽)와 크리스티나 김이 우승컵에 입마춤을 하고 있다.연합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