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하임컵 단장 추천 나가 3승1무로 미(美)승리 앞장
- ▲ 솔하임컵에 출전한 미셸 위가 24일 헬렌 알프레드손과의 매치플레이 경기에서 3번 홀 버디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무패 행진으로 미국의 승리를 이끈 미셸 위는 “이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AFP연합뉴스
미셸 위(20)의 눈부신 재발견이었다. 24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슈거그로브의 리치 하비스트 팜스 골프장(파73)에서 끝난 미국과 유럽의 여자골프 대항전 솔하임컵. 단장 추천으로 어렵게 출전 자격을 얻은 미셸 위가 오히려 미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미셸 위는 이날 1대1 매치플레이에서 미국의 세 번째 선수로 나서, 유럽 대표팀의 노련미 넘치는 헬렌 알프레드손(44·스웨덴)에게 1홀 차 승리를 거뒀다. 미셸 위는 대회 첫날인 22일 포볼(Four-ball·각자 공으로 플레이해 좋은 성적을 팀 스코어로 채택)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뒀고, 둘째 날 포볼과 포섬(Foursome·두 선수가 번갈아 1개의 공을 치는 방식) 경기는 모두 승리했다.
미국은 팀 내 최고 성적인 승점 3.5점(3승1무)을 따낸 미셸 위의 활약으로 유럽을 16대12로 이겼다. 통산 전적도 8승3패로 격차를 벌렸다.
AP통신은 미셸 위의 성(Wie)을 감탄사(Wheeee!)로 묘사하며 "미셸 위에게 기대했던 기술과 자신감, 대담무쌍함을 모두 볼 수 있는 최고 경기였다"고 칭찬했다. 미셸 위의 플레이를 지켜본 LPGA 명예의 전당 회원 줄리 잉스터(49)는 "(미셸 위가) 올해 안에 우승한다는 데 거액을 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셸 위의 샷은 '이야깃거리만 많을 뿐 경기력은 신통찮다'는 과거의 부정적 평가를 잠재울 만했다. 미셸 위는 2번홀(파5)에서 기선을 잡았다. 알프레드손이 두 번째 샷을 핀 옆 1.2m에 붙였지만 미셸 위의 공은 그보다 더 가까운 90㎝ 옆에 떨어졌다. 미셸 위 스스로 "지금까지 친 모든 샷 중에 최고"라고 할 정도였다. 미셸 위는 이 홀에서 이글을 잡았고, 기세가 눌린 알프레드손은 버디에 그쳤다.
두 선수가 동점 상황에서 맞은 15번홀(파5)은 1m85의 키에서 뿜어내는 미셸 위의 호쾌한 장타력을 확인하는 무대였다. 미셸 위는 무려 305야드의 드라이버 샷을 날린 뒤 8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을 홀 옆 6m에 붙이며 버디에 성공, 승기를 잡았다.
알프레드손은 경기 후 "44세인 난 그렇게 멀리 칠 수 없다. 솔직히 과거에도 한 번도 쳐보지 못한 샷"이라고 말했다.
미셸 위는 "사람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나의 다른 면모를 봤을 것이다. 말할 수 없이 즐거웠고, 커다란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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