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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小皇帝-VIP(Very Important Person)위에 VIB(Very Important Baby)

惟石정순삼 2009. 1. 10. 11:39

              VIP(Very Important Person)위에 VIB(Very Important Baby)

                 '한국의 小皇帝'위한 초고가 상품, 불황 속 잇따라 등장
                                                                            이송원 인턴기자(서울대 언론정보학과 4)

 

생활용품업체들이 VIB를 겨냥한 맞춤형 상품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대표적 아이템은 칫솔 제품이다. 예전에는 어린이 칫솔은 취학 전, 취학 후 두 단계 제품으로 구성돼 있었다. 최근 CJ라이온, LG생활건강, 애경 등에서 나온 아이들 칫솔은 3단계로 세분되고 기능과 디자인이 한층 강화됐다.

VIB란 '매우 소중한 어린이(Very Important Baby)'라는 뜻이다. 시내 대형 백화점에는 VIB를 겨냥한 초고가(超高價)상품 판매코너가 마련돼 있다.

최근 관심을 모으는 것은 아기 전용 생수(生水)다. 오스트리아 남알프스산맥에서 채취한 이 생수에는 천연산소, 미네랄, 칼슘, 불소가 포함돼 있다고 한다. 1.5L 한 병 가격이 8000원이다. 6개월 이상된 아이가 하루 1L를 마신다면 한 달 물값으로만 24만8000원이 드는 셈이다. 유기농식품 코너에도 VIB를 위한 공간이 있다. 유기농 단호박 88g이 422원, 닭 가슴살 34g이 507원, 가자미 22g에 1320원, 친환경청경채 34g에 408원, 1등급 한우 안심을 다진 게 92g에 6900원이다. 유기농 식품의 중량은 이유식(離乳食)을 먹는 어린이의 한 끼용이다.
▲ 그래픽=유재일 기자 jae0903@chosun.com
VIB 용품 가운데 최고가는 유모차다. 이탈리아 '빼그뻬레고' 브랜드는 165만원, 노르웨이 '스토케'가 149만원, 영국 '부가부'가 145만원, 네덜란드 '퀴니'가 105만원이다. 이 유모차들은 고급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져 견고하며 방향 전환이 쉽다. 그런가 하면 인형용 유모차의 가격도 만만치 않다. 독일산 '하바' 제품이 44만원이다.

장난감 중에는 티파니 은(銀) 딸랑이가 14만~35만원이다. 같은 은 딸랑이인데 이렇게 가격차가 나는 것은 기본형부터 달형, 아령형으로 모양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린이를 승용차에 태울 때 최고급 카 시트에 앉히려면 74만원(일본 '타카타')이 든다.

아기들의 화장품과 로션은 다른 제품에 비해 비교적 저렴하다. 할리우드 스타의 자녀들이 애용한다고 해서 유명해진 '누들앤부' 출산세트는 로션, 워시, 샴푸, 발진크림과 아기비누를 포함해 14만5000원이다.

의류값은 유모차에 이어 두 번째로 비싸다. 리틀마크제이콥스의 가죽재킷은 71만원, 원피스는 51만원이며 디올베이비의 무스탕코트가 59만원이다. 같은 회사에서 나온 가죽신발이 19만8000원이며 버버리 유아용 덧신은 9만6000원이다. 이탈리아 '아이핀코 팔리노' 브랜드를 단 양털코트는 154만4000원이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자기 아이를 '골든 베이비'로 키우려는 어머니들의 심리에 대해 "자녀 수가 줄어들면서 자기를 위한 소비에는 부담과 죄책감을 느끼지만 아이를 위해 돈을 쓸 때는 죄책감을 덜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부모의 소비욕이 아이들에게 투영돼 아이를 통해 상류층이 된 듯한 대리 만족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입력 : 2009.01.10 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