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살아가는 중년 삶의 이야기

고향하동이야기

사모곡(思母曲)

惟石정순삼 2008. 12. 12. 15:26




사모곡(思母曲)/ 思該 현 영진    
눈 감으면 아련하게 보이는 당신 
하늘 저편 
뭉게구름 타고 인자한 모습으로 
언제나 날 바라보고 계시겠지요. 
날 밝은 날이면 밭에 나가 
한여름 뙤약볕에 더운 것도 
시간 가는 줄도 모르시고 
평생을 밭에서 지내셨지요. 
지치고 피곤한 마음이셨지만 
그래도 자식 바라보시는 눈빛은 
항상 인자하고 자상한 모습이셨지요. 
달빛 밝은 밤 초가삼간 지붕 위 
다소곳이 피어난 박꽃처럼 
유난히도 힘드시고 
외로워 보이시던 그 모습. 
오늘은, 
어쩌시려고 이처럼 
그리움이 사무쳐 오는지요. 
먼 산 바라보며 하염없이 서 있는 감나무 아래서 
정화수[井華水] 떠놓으시고 
자나깨나 자식 걱정 떠나실 날 없으시던 그 모습, 
그리움에 사모쳐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지난밤 꿈속에서 은하수 빤짝이는 별빛 끝 자락, 
앞치마 소담히 담으시며 날 기다리시는 모습 
그게 바로 당신이 아니 셨나 봅니다. 
철새 따라 하늘 가신 어머님 
오늘은 유난히도 가슴 여미는 듯 슬퍼 보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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