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연수원생도 취업한파에 떤다 |
불황에 뽑는곳 줄어 곳곳서 한숨 |
"사시 패스했다고 알아서 모셔 가는 시대는 지난 것 같네요.” "눈을 낮춰야 취업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절로 드네요.” 25일 경기도 일산 사법연수원 본관 4층에서는 '예비 법조인'으로 불리는 사법연수원생들의 한숨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이날부터 27일까지 사흘 일정으로 정부 부처, 기업, 주요 로펌 등이 개별 부스를 마련하고 양질의 법조 인력을 선별하기 위한 취업설명회에 돌입한 것. 사법시험 합격자 수 증가에 경기 불황까지 겹친 터라 이들에게도 '취업 한파'라는 단어는 예외가 아니었다. 설명회 첫날 오전 4층 강의실에 개설된 한화그룹 부스 설명회는 1시간으로 예정된 설명시간을 훌쩍 넘길 만큼 연수생들의 뜨거운 관심이 이어졌다. 설명을 듣던 연수원생 A씨(28ㆍ여)는 "평소 대기업 법무실 취업에 관심이 많았다. 동기들 대부분이 여전히 법원을 선호하지만 기업이나 대형 로펌 취업을 희망하는 이들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그러나 한화 측 관계자는 "매년 130여 명이 지원하고 있지만 올해는 5명가량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해 대기업 취업이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암시했다. 오후 법무법인 정평의 설명회 역시 100명이 넘는 연수생들이 참가하는 등 취업 열기가 이어졌다. 연수원생 B씨(33)는 "일반 대졸자들보다 취업 걱정이 덜하긴 하지만 갈수록 취업 문제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B씨는 "1000여 명 동기생 중에 200명가량이 군대에 가고 주로 상위 성적 160~180명이 법원 검찰로 간다고 치자. 나머지는 기타 공공기관이나 로펌 등에 들어가야 하는데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고 한숨을 쉬었다. 공교롭게도 이날 연수원생들은 자신의 연수원 성적과 등수가 기재된 성적표까지 받아든 터였다. 굳은 표정으로 설명회를 오가는 일부 연수원생 표정에서 성적이 기대한 만큼 나오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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