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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상식이야기

차례상은 북쪽으로…생선은 동쪽 · 고기는 서쪽에

惟石정순삼 2008. 9. 10. 09:11

 

차례상은 북쪽으로…생선은 동쪽 · 고기는 서쪽에

추석은 한 해 농사의 결실을 거둬들이고 가족과 나눠 먹으며 정을 나누는 우리 민족 전통 명절이다. 특히 음식을 통해 햇곡식과 햇먹을거리를 조상께 바치며 감사의 예를 올리는 것이기 때문에 차례상을 차릴 때는 전통 예법에 따라 정성스럽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

차례상을 차리기 전에 먼저 동서남북 위치를 확인해야 한다. 지방(신위)을 모신 곳이 북쪽이고 제주가 상을 바라보았을 때 오른쪽이 동쪽이다.

음식을 배열할 때는 어동육서(魚東肉西ㆍ생선은 동쪽에, 고기는 서쪽에 놓는 것)ㆍ홍동백서(紅東白西ㆍ붉은 과일은 동쪽에, 흰 과일은 서쪽에)ㆍ좌포우혜(左脯右醯ㆍ왼쪽에 포, 오른쪽에 식혜)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북쪽(지방이 있는 쪽) 첫줄에는 시접(숟가락 담는 대접)과 잔반(술잔, 받침대)을 놓고 메(밥)를 올린다.

둘째 줄에는 적과 전을 놓는다. 이때 육류는 왼쪽, 생선은 오른쪽에 놓는 '어동육서' 법칙을 따라야 한다. 육적(구운 고기), 소적(두부 부친 것), 전(기름에 부친 것), 어적(생선 구운 것)을 놓으며 이때 생선 머리는 오른쪽을 향하게 해야 한다. 셋째 줄엔 탕류를 올리고 넷째 줄에는 포와 식혜를 놓는데 '좌포우혜' 원칙에 따라 왼쪽에 포, 오른쪽에 식혜를 놓는다. 왼쪽부터 포, 나박김치, 삼색나물, 간장, 식혜를 올린다. 다섯째 줄에는 '조율이시'에 따라 왼쪽부터 대추, 밤, 배, 곶감 등 과일과 약과, 강정을 진설한다. 또 '홍동백서'대로 붉은 과일인 사과는 오른쪽에 놓기도 한다.

추석 차례 음식에는 공통적으로 마늘과 고춧가루는 넣지 않는다. 또 '치'자 생선(꽁치, 갈치, 삼치)이나 잉어처럼 비늘 있는 생선을 쓰지 않는다. 또 과일 중 복숭아는 요사스러운 기운을 내고 귀신을 쫓는 힘이 있다고 전해지기 때문에 차례 상에 올리지 않는다. 집안에 따라 추석 차례 상에 메(밥) 대신 송편만 올리거나 밥과 송편을 함께 진설하기도 하며 탕(국)도 빼고, 편(떡)을 제외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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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박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