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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유머이야기

골프유머 - 비기너의 설움

惟石정순삼 2008. 7. 18. 14:15

 

비기너의 설움

 

골프공 대신 축구공을 갖다놔도 

도저히 맞추지 못할 것 같은 불쌍한 비기너가 

뺀질뺀질한 캐디와 라운딩을 나섰다. 

 

아니나 다를까, 

비기너의 공이 엉뚱하게 날아가거나 

헛스윙을 할 때마다 캐디는 폭소를 터뜨리며 

비기너를 마음놓고 비웃었으며, 

홀이 거듭될 수록 오만방자한 태도는 점점 도를 더해 갔다. 


아무리 초보자라도 참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 법, 

온갖 무시와 설움을 받아가며 땀을 뻘뻘 흘리던 비기너는 

나인 홀이 끝나자 드디어 캐디에게 분통을 터뜨렸다.

 

"이봐 이 기분 나쁜 아가씨야. 

제발 옆에서 비웃고 조롱하지 마. 

너 때문에 될 것도 안 되지 않아? 

 

앞으로는 옆에서 멀리 떨어져서 따라오라고. 

한번만 더 웃으면 이 골프채로 네 어깨를 부숴뜨려 버릴테다. 

잘 알아들었지?" 

 

그러나 무시무시한 폭언을 듣고도 캐디는 낄낄거리며 대답했다. 

"저를 골프채로 날려 버리시겠다고요? 

몇 번 골프채를 휘둘러야 저를 맞출 수 있는지나 아시나요, 선생님?" 

캐디는 더욱 이죽거렸다. 

 

"설사 휘두르신다고 해도 제 털끝 하나 건드리지 못하실 걸요? 

분명히 헛스윙을 할 테니까요. 

절 맞출 수 있는지 저랑 내기를 하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