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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유머이야기

골프유머 - 드롭은 안돼!

惟石정순삼 2008. 7. 8. 09:00

 

 

                       드롭은 안돼!

 

 

실력이 그만그만한 두 사람의 앙숙이 골프 카를 함께 타고 내기 골프에 열중하고 있었다.

 

파4의 미들 홀. 첫번째 친구의 티샷은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페어웨이 한 가운데로 떨어졌다.

 

돈을 제법 잃고 있던 두번째의 사나이는 멀리 보내고 싶은 욕심이 앞서, 미스샷을 범하고 말았다.

 

오른쪽으로 엄청나게 휘어져 아스팔트로 포장이 된 카트 길 위에 떨어지고 만 것이다.

 

울상을 지으며 두 번째 사나이가 친구에게 간청했다.

 

"이 봐, 아스팔트 위에서는 무벌타 드롭을 해도 되겠지?"

 

"천만에! 우리가 언제 그렇게 너그러웠나? 절대로 안돼. 골프 룰을 함부로 바꿀 수 있나?

 

암, 절대로 안 되지. 벌타를 먹기 싫다면 공이 놓인 자리에서 그대로 치라고. ."

 

적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만끽하며, 첫 번째 친구는 자기의

 

7번 아이언을 빼들고 의기양양하게 페어웨이로 걸어 나갔다.

 

좋은 라이에서 가볍게 세컨 샷을 구사한 그는 공이 그린에 무사히 안착하는 것을 보고

 

카트 길의 친구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아니나 다를까, 카트 길위의 불쌍한 친구는 클럽을 연신 아프팔트 위에 찍어대며

 

연습 스윙을 되풀이 할 따름이었다.

 

'쯧쯧...클럽이 망가지지 않고 온전할까?'

 

대여섯 번의 연습스윙으로 아스팔트에 스파크가 번쩍 번쩍 생길 만큼 골프채를 찍던

 

불쌍한 친구가 드디어 세컨 샷을 날렸다. 웬 걸?

 

잘 맞은 공이 그린 위의 홀 컵에 1미터도 안 되게 붙고 마는 게 아닌가.

 

"야, 이거 대단한데. 도대체 몇 번으로 친거야?"

 

"응, 자네 거 6번 아이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