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인간도 좋아합니다. 다만, 인간에게 상처를 너무 받은 사람은 자연으로 도피를 하죠.
다큐멘터리 세상의 소금 : 제네시스에서 유명한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인 '세바스치앙 살가도'는 르완다 내전을 촬영하다가
인간에 대한 환멸로 카메라를 내려 놓았습니다. 인간에 대한 깊은 혐오감으로 한 동안 카메라를 들지 못하던 살가도는
자연을 통해 치유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인간이 사는 지구에 대한 애정을 보이면서 '제네시스'라는 긴 사진 프로젝트를 완성합니다.
자연은 정직합니다. 그래서 감동을 쉽게 받습니다. 애정을 주는 만큼 애정을 돌려줍니다. 이런 깊은 신뢰도 때문에
저는 인간보다 자연이 좋습니다. 인간 혐오감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고 이제는 두통까지 일어나네요.
그럼에도 좋은 사람만 생각하고 좋은 사람을 본 받으면서 살아야겠습니다.
<Hands and Feet, 1989년>
사진작가 아르노 라파엘 민킨넨(Arno Rafael Minkkinen)은 아주 아름다운 사진을 찍는 사진작가입니다.
1945년핀란드에서 태어나서 6살에 미국으로 이주한 민킨넨은 자연을 무척 사랑하는 사진작가입니다.
지난 50년 간 이 거룩한 자연을 배경으로 자신의 몸을 자연과 일치 시키는 사진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사진 속 몸의 일부가 사진작가 본인의 몸입니다. 또한 사진 촬영을 조수를 대동하고 촬영하는 것이 아닌
오로지 혼자 촬영합니다. 사람이 드문 아름다운 곳에서 미리 포즈를 연습한 후에 타이머를 셋팅하고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한 후에 촬영을 합니다. 유일하게 이런 촬영 과정을 지켜본 사람은 아내 밖에 없습니다.
아르노 라파엘 민킨넨(Arno Rafael Minkkinen)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도 강한 작가라서 북유럽의 숲이나 호수에서도
많은 촬영을 했습니다. 어떤 사진들은 무척 힘든 포즈를 취하고 있는데 순간적인 고통을 참는 단련을 하고 나이가 많지만
몸을 단련하기에 촬영이 가능했다고 하네요. 70살이 넘은 이 늙은 사진작가가 예전에 찍은 사진이긴 하지만 정말 20대의
탄력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아주 탄탄하네요.
이런 사진은 유머가 담겨 있기도 합니다. 마치 나무와 하나가 되고 자연의 일부분이 된 듯한 모습이 경이롭고 아름답네요.
그렇다고 나체주의자라고 보는 시선을 거부합니다. 자연과 특히 물을 좋아하는 작가는 자연의 경건함과 경이로움을
몸으로 표현하고 있을 뿐입니다.
가끔 자신의 얼굴을 사진으로 담아서 자신이 직접 촬영하고 내 몸이라고 인증도 합니다.
자신이 촬영하고 자신이 모델이 되는 사진작가. 요즘은 모델과 사진작가 구분이 희미해지고 있는데
이 작가님은 촬영과 모델 모두 혼자 하네요. 그럼에도 뛰어난 사진을 잘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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