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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운동이야기

백내장 수술

惟石정순삼 2014. 8. 10. 18:51

나는 지난 5월 29일에 오른 쪽 눈에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

 

조금도 자랑이 될 일이 못 되지만 나보다 뒤에 백내장 수술을 받을 분들을 위하여 나의 경험을 공개하는 것이다.

 

내가 백내장이 있다는 것은 오래 전에 알았다. 그러나 안과병원에서 진찰결과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니까

백내장이 더 이상 진척되지 않도록 안약을 넣으면서 관리하면 몇년간은 충분히 생활할 수 있다고 하였었다.

 

그 몇년이 벌써 지나가버렸다.세월 탓만은 아니고 백내장 관리에 소홀함도 있었다. 매달 한 번씩 안과에 가서 백내장의 진척상황을 점검하고 안약을 처방받아 하루 네 번씩 안약을 넣어야 하는 일이 무척이나 번거롭게 여겨졌다. 특히 장기 여행을 가게 될 경우에는 병원에 갈 수도 없었다.

그런저런 이유로 병원에 가는 것을 소홀히 했더니 백내장이 악화되었다.

 

백내장이 얼마나 진척되는 지는 시력에서 나타난다.

나의 경우는 갑자기 시력이 나빠져서 영화를 볼 때에 자막의 글씨를 읽는 것이 불편할 정도로 악화되었다.

안과병원에 갔더니 이제는 약이나 안경으로 조절할 수 있는 단계가 지났으니 수술을 하자고 한다.

 

우리의 눈에는 수정체와 망막이 가장 중요한 기관이다. 눈으로 들어온 빛은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를 통과하면서 굴절되어 스크린 역할을 하는 망막에 상을 맺음으로써 사물을 보게 되는 것인데, 이러한 수정체가 혼탁해져 빛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하고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뿌옇게 보이게 되는 질환을 백내장이라고 한다. 백내장에는 선천적인 것과 노쇠현상에서 오는 후천적인 것이 있는데 대부분은 후천적인 것이다.

 

백내장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초음파로 쪼개서 제거하고  수정체가 있던 공간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해 준다.

카메라로 치면 상처나고 때가 낀 렌즈를 새로운 렌즈로 교환해주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단다.

 

수술법도 발전해 점안마취로 2∼3㎜정도만 절개하면 된다. 절개 부위가 작아 출혈과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봉합도 필요 없다.

 

요즘은 의술의 발달로 백내장수술 정도는 아주 일반적인 수술이 되었기 때문에 큰 부작용 없이 15분정도면 끝난다.

허지만 수술전에 정확한 증상을 파악하고 수정체의 혼탁의 정도를 알기 위하여 동공을 확대하는 약을 넣고 확대된 동공을 관찰하여야 하므로

수술전 준비에 1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백내장 수술을 위해서 병원에 입원할 필요도 없다. 안과에 예약을 하고 수술일자와 시간을 정하고 약속된 시간에 병원에 가면 된다.

나의 경우에는 수술이 끝난 후 병원  침대에서 1시간 정도 쉬다가 집으로 왔다.

그만큼 백내장 수술이 안전하고 보편화된 덕택이다.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새로운 인공수정체를 삽입할 때에 어떤 수정체를 삽입하는가에 따라서 백내장 수술비에 많은 차이가 난다.

 

인공수정체는 단초점렌즈와 다초점렌즈 두 가지로 나뉜다. 단초점렌즈는 근거리나 원거리 중 한 곳에만 초점이 고정된다. 따라서 생활패턴에 따라 유리한 초점을 선택하고 초점거리에서 벗어날 때는 보완해야 한다. 단초점 인공수정체 중에 많이 사용되는 `원거리 초점 렌즈'의 경우 가까운 곳을 볼 때 돋보기를 사용해야 한다. 다초점 수정체를 사용하면 비용이 비싸짐은 당연하다. 그러나 노인의 경우에는 단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여도

일상생활에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못한다.

 

수술후의 관리가 더 힘들다. 수술후 수술한 눈을 가리고 퇴원했는데 집에 와서 거울을 보니 너무 모양없이 눈을 가려 놓았다.

눈위에 거즈를 붙이고 그 위에 렌즈를 대고 반창고로 고정을 해 놓았는데 정말이지 볼품 없이 해 놓았다.

수술후 2주일간 세수도 하지 말고 절대로 눈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하며 밤에 잘 때에는 반드시 렌즈를 착용하고 눈을 가려서 잠결에 무의식적으로 눈을 긁거나 누르는 일이 없도록하란다.

 

세수야 방법이 얼마든지 있다. 요즘 흔한 물티슈를 이용해도 된다. 면도도 눈 아래부분에서 이루어지니 문제가 없다.

문제는 머리감는 일인데 머리를 제외한 몸을 샤워로 씻는 것은 간단한데 눈에 물이 안 들어가게 머리를 감는 일은 어렵다.

할 수 없이 아내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다.

 

수술하고 열흘이 지난 뒤에 머리감는 것이 허용되었다. 샤워하면서 눈을 감고 머리를 감아도 된다는 것이다.

해보니 눈에 물이 안들어가게 하면서도 머리를 감을 수가 있었다.

 

아직은 술을 마시면 안된다. 수술후 4주일간 술을 절대로 마시지 말라고 한다.

 

아 마지막으로 백내장 수술을 한 결과는 아주 양호하다.

오늘 위대한 개츠비 영화를 보았는데  전혀 불편하지 않게 자막을 읽었고 일상생활속에서도 사물이 아주 뚜렷이 보여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