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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필터의 종류와 용도

惟石정순삼 2013. 1. 31. 06:35


(여러 종류의 필터들)

필터를 써야만 좋은 사진을 찍어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필터를 잘 활용할 줄 안다면 더 넓은 범위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필터는 대물렌즈에 돌려서 끼우는게 일반적인데 빛이 대물렌즈에 닿기 전 한번 투과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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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의 종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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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UV 필터


UV 필터는 UV(ultraviolet; 자외선)빛만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어차피 자외선은 우리눈에 보이지 않는데 이게 왜 필요할까?

우리눈은 자외선을 못볼지몰라도 필름은 자외선에 민감해서 안개현상이나 파란멍같은게 끼곤한다. 그래서 이걸 막아주는 용도로 나온게 UV필터이다.

UV필터도 종류가 있긴 하다. L37이나 L39처럼 이상한 숫자들로 나뉘곤 하는데 370나노미터 390나노미터 어쩌구 빛 파장 어쩌구 하는건데

일반사람들은 알 필요 없다. (이미 저런걸 알고있다면 특별분야에 있는 사람들이고 그 사람들은 이런 글을 보지도 않을것이다)

하지만 요즘 우리가 흔히 접하는 DSLR이나 아니면 심지어 왠만한 모든 필름들은 이걸 보안해서 UV에 영향을 안받도록 설계되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UV 필터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쓰는 흔한 필터 중 하나인데 그 이유는

값도 제일 싼데다가 사진에 (거의) 아무런 영향도 안끼치기 때문에 대물렌즈 보호용으로 끼우고 다니곤 하기 때문이다.

보통 렌즈사면 그냥 하나씩 끼워주기도 한다.

UV 필터를 끼워두는 걸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 사람들의 주장을 요약해보자면:

아무리 필터가 평평한다한들 완벽할 순 없는 법이며 아무리 필터를 잘 끼워도 대물렌즈랑 완벽하게 평행으로 설치하긴 힘들다.

그러므로 인해서 굴곡이나 수차를 발생시킬 수 있다. 게다가 어떤 경우는 필터를 끼운채로 후드를 장착할 수 없다.

이정도가 되겠다. 맞고 틀린게 있는게 아니니까 그냥 각자 알아서 끼우고 다니거나 필요할때만 끼거나 하면 된다.

 


2. Polarizer 필터

편광필터, PL필터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UV필터와 마찬가지로 색이나 색 밸런스를 건드리지는 않지만 대신에 특정한 편광을 막아준다.

뭐 생각해보니 결과적으로는 사실 색이나 색 밸런스가 수정되는 건 맞다. 하지만 특정한 색을 입히는게 아니라는데에 주목해야 한다.

PL필터는 두겹으로 되어 있어서 돌릴 수 있게 되어잇는데 보통은 뷰파인더를 보면서 돌려보면서 원하는 각도를 맞춘다.

용도는 무궁무진하다.

        A. 반사광을 없애준다.




왼쪽이 PL필터 적용했을때, 오른쪽이 적용하지 않았을때의 사진이다.

보는바와 같이 유리나 물 등에 비친 반사광을 없애준다.

        B. 하늘을 더욱 더 파랗게 해준다.


이사진은 오른쪽이 PL필터 적용한 사진이다. 보는 바와 같이 하늘을 더 파랗게 해줌으로써 구름과 하늘의 컨트라스트를 높여준다.

PL필터는 크게 두가지로 나뉠 수 있는데 선형이 있고 (linear polar) 원형이 있다 (circular polar)

이중에서 특히 원형을 줄여서 CPL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두가지는 사진에 정확하게 똑같은 효과를 준다.

다만 선형PL필터를 사용할 경우 렌즈의 오토포커스가 오작동을 일으킬 수도 있다. 한마디로 원형은 선형의 업그레이드 버젼이라고 보면 된다.

뭘 사야할지 모른다면 원형을 사도록 하자. (물론 원형이 더 비쌈ㅋ)

PL필터는 일반적으로 구조상 빛의 양을 두 스탑 (2 stops) 감소시킨다. TTL미터링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항상 염두하도록 하자.

 


3a. Neutral Density (ND) 필터



ND필터는 빛의 양을 일정하게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면 투과되는 빛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장노출을 하거나, 조리개를 넓혀 심도를 얕게 할 수 있다.

또는 태양을 찍을때라든지 심하게 밝아서 카메라가 어쩔 줄 몰라하는 사물을 찍을때 빛을 줄여서 적합한 노출을 찾을 때 사용되기도 한다.

빛의 양을 얼마나 줄여주느냐에 따라서 종류가 또 나뉜다.

여기서 그 단위가 크게 세가지가 쓰이는데

ND2, ND4, ND8, ND1000 이런식으로 쓰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는 빛이 저 숫자에 반비례하다고 보면 된다.

예를들어 ND8의 경우는 빛을 1/8로 줄여준다는 뜻이다. 반의 반의 반. 즉, 3스탑 줄여준다는 뜻

반면, 0.3, 0.6, 0.9 이런 식으로 쓰여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저 숫자들을 그냥 0.3으로 나눠주면 그게 스탑 수가 된다.

예를들어 0.9의 경우는 0.9/0.3 = 3 이니까 역시 이것도 3스탑 줄여준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세번째는 친절하게도 그냥 1스탑, 2스탑, 3스탑 이렇게 써있는 애들ㅋ 제일 착한 것 같다.

 


3b. Variable Neutral Density 필터 (가변 ND 필터)


가변 ND필터는 ND필터랑 용도는 같지만 대신에 스탑 수를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통 PL필터처럼 돌려서 조절한다.

예를들어 필터를 바꾸지 않고도 어떨땐 3스탑 줄여서 찍고 어떨땐 5스탑 줄여서 찍고 할 수 있다.

하지만 ND 필터의 업그레이드라고 부르기엔 약간 무리가 있는데 그 이유는 그냥 고정 ND 필터보다 선명도가 떨어지거나

광각렌즈에 잘못 쓰일 경우에는 사진 가운데 이상한 X마크가 생기는 등의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마치 줌렌즈가 편하긴 하지만 줌기능을 빼고 본다면 단렌즈보다는 못하다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고 생각하면 된다.

 


3c. Graduated Neutral Density 필터


이것 역시 ND 필터인데 다른 점은 빛을 골고루 줄여주는 게 아니라 한쪽에서 다른한쪽으로 갈수록 점점 빛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보통 풍경사진에 많이 쓰이며 역시 보통 돌려서 방향을 정할 수 있다.

특히 노을같은 경우처럼 하늘과 땅의 컨트라스트가 너무 심해서 노출을 하늘에 맞추자니 땅이 검게나오고 땅에 맞추자니 하늘이 하얘져버릴경우에 많이 쓰인다.


필터 미적용시 (위) 와 필터 적용시 (아래)


진한부분에서 투명한 부분으로 얼마나 빨리 변하냐에 따라서 역시 종류가 나뉜다.

근데 특별히 단위를 써서 구분하진 않는다. 물론 일반 ND필터처럼 가장 진한 부분이 얼마나 진하냐에 따라서도 나뉜다. (대부분 2스탑을 쓴다)

 


4. Color 필터


단순히 색안경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위와 언급된 필터들과는 달리 직접적으로 색이 입혀져있는 필터이다.

디지털의 발전으로 가장 활용도가 줄어버린 필터가 아닐까 싶다.

포토샵으로 아주 간단하게 그것도 정확하게 원하는 색을 정확하게 원하는 농도로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디지털의 발전 전에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 필터이므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용도는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a. 색깔 수정할때


필름은 디지털과 달리 색온도가 하나로 정해져있다.

쉽게말하면 화이트밸런스가 고정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예를들어서 주광에서 쓰이도록 만들어진 필름을 텅스텐빛이 있는 실내에서 사용하면

주황색이나 빨간색이 가득 찬 사진을 보게된다. 화밸 조절 안하고 실내에서 찍은 경우를 생각하면 됨. 이럴때 적합한 파란색 필터를 사용해서

그 주황색이랑 빨간색의 기운을 빼주는 것이다.

        b. 그냥 그 색이 들어가면 이뻐질 것 같을때


걍 뭐 좀더 따뜻한 색감을 원해서 옅은 오렌지색 필터를 끼고 찍는 사람도 있다.

        c. 흑백 사진을 찍을때

흑백사진은 도저히 색깔 필터와 땔래야 땔 수 없는 관계이다. 언뜻 들으면 흑백에는 색이 없는데 뭔상관일까 할 지도 모르겠지만

흑백사진은 색깔이 아니라 색깔들 사이의 컨트라스트를 이용한 사진이라는 점에서 필터의 사용이 아주 중요하다.

가장 많이 드는 예로 빨간 사과와 초록색 나뭇잎이 있다. 흑백필름으로 찍고보니 사과가 너무 옅게 나오고 초록색 나뭇잎이 진하게 나왔다.

말로 하니까 상상이 안가지만 실제로 그 사진을 보면 어색하기 짝이 없다. 사람의 눈은 어두운 밝기일수록 무겁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경우 초록색 필터를 사용하면 사과의 빨간색이 오다가 막혀버려서 렌즈에 도달하는 빛의 양이 줄게 된다. 그래서 사과가 검게 된다.

반면 나뭇잎의 초록색은 같은 초록색이니까 '너 통과 ㅋ' 하면서 그대로 통과된다. 

그러므로 인해서 자연스럽게 어두운 사과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색 필터의 종류는 정말 많다. 색깔과 그 농도에 따라서 수십가지 (잘하면 수백가지)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는 빨강필터 파랑필터 이런식으로 말 안하고 숫자와 레터를 이용한다.

게다가 색깔과 농도마다 특성이 달라서 빛 투과율도 전부 지 맘대로들이다. 

 
5. 기타 등등 필터들

자주 쓰이진 않지만 그냥 이런것도 있구나 하면서 넘어가자. 큰 설명은 생략한다.

        a. 소프트 필터



        b. 크로스 필터



        c. 매크로 필터




이 외에도 적외선 필터니 스플릿 필터니 등등 많은 종류의 필터가 존재한다. 전부 나열하기에는 거의 불가능하니 궁금하면 구글링을 애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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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의 사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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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그냥 내 대물렌즈의 직경과 같은 직경의 필터를 사면 된다. 52미리, 58미리, 77미리 등등 존재한다.

대부분은 나사처럼 돌려 끼우는 식이다. 렌즈에 따라 혹은 필터에 따라 어떤 경우는 렌즈 후드와 호환이 안될 수도 있으니 주의하도록 하자.

그런데 아주 비싼 ND필터를 사고싶은데 나에게 렌즈가 52미리, 82미리 이렇게 두가지가 있다. 어차피 같은 역할을 하는 필터를

크기만 다르게 두개를 사자니 돈이 너무 아깝다. 이럴 경우에는 업링이라는 것을 사용하면 된다.

업링은 직경이 작은 렌즈에 직경이 큰 필터를 사용하게 해주는 간단한 어댑터이다.



(위 사진의 제품은 62미리 직경의 렌즈에 67미리 직경의 필터를 적용할 수 있게 해준다)

보통 비싼 필터의 경우 가장 큰 필터를 사고 직경이 작은 렌즈들은 그거에 따른 업링을 사는게 훨씬 돈이 절약된다.

업링을 사용하는 다른 경우가 있는데 바로 필터에 인한 비네팅을 제거할때 쓰이는 경우이다.

필터가 두꺼운 경우, 비네팅이 생기기 십상이다. 특히 광각렌즈일때 더더욱 쉽다.

이럴 경우 아예 큰 필터를 사서 업링으로 꽂아버리면 비네팅을 없앨 수도 있다. 

요즘 나오는 필터들은 두께도 얇고 렌즈들도 실제 대물렌즈보다 필터링을 더 크게 만들어서 이런 불상사를 방지하고 있긴 하다.

참고로 네모난 필터들도 있고 막 그렇지만 그냥 SLR용으로는 똥그란거 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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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필터 다른 코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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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는 대물렌즈 위의 또다른 렌즈이다. 게다가 렌즈 안에 있는게 아니라 위에 붙어있다.

플라스틱이든 유리든 필터는 빛을 투과시키는 목적으로 쓰이지만 어쩔 수 없이 어느정도는 빛을 반사한다.

빛이 필터에 부딪혀 반사되어 나가버리는 빛은 솔직히 큰 문제가 안된다. 노출에 큰 지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반사된 빛이 대물렌즈쪽으로 와버리는 경우이다. 이럴 경우 운나쁘면 플레어를 만들어 버릴 수 있다.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필터에다가 여러 레이어의 코팅을 입힘으로 인해 빛의 투과율을 높여준다.

각자 회사마다 그들만의 독특한 코팅 기술을 가지고 있고 당연히 이름들도 다 다르다.

B+W의 MRC, 호야의 HMC 등등..



빛의 투과율이 좋은 필터 (위) 와 나쁜 필터 (아래)

어떤 코팅 기술은 물같은 액체가 묻었을때 번지지 않고 깨끗하게 닦을 수도 있게 하는 것도 있는데 자세한 건 모르겠다.

중요한 건 코팅의 근본 목적은 빛의 투과율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회사에 여러 레벨의 코팅이 존재하기 때문에

하나하나 장단점이 뭔지 눈여겨 보도록 하자. 근데 솔직히 말하면 좀 괜찮다 싶은 브랜드 쓰면 뭘 쓰든 코팅 큰 문제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