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식은 간경변이 진행된 만성 간부전증, 급성 간부전증, 선천성 대사성 간질환, 그리고 간내종양 환자에게 시행되는 최종단계의 치료법이다. 간경변이나 간암 환자는 그 발생 원인에 관계없이 간이식 대상자이며, 실제로 성인 간이식 환자의 경우 80%정도가 간경변 환자다. 간이식수술은 평균 12시간 이상 수술이 진행되는 만큼 고도의 집중력과 수술 경험이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특히 수술에 따른 적합성검사, 수술마취, 감염관리 등 전담팀의 유기적인 협력이 수술의 성패를 좌우된다. 울산대학교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영남권을 대표하는 뇌사판정대상자관리기관으로서 연평균 10~15회에 걸친 간이식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현재까지 57건의 간이식을 시행하여 100% 성공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간이식은 뇌사자 간이식과 생체 간이식 두 가지로 구분된다. 뇌사자 간이식의 경우 뇌사자가 장기를 기증하게 되면 우선 국립장기이식센터에 이를 보고하고, 적법한 심사를 통해 수혜자가 결정된다. 반면 뇌사기증자가 부족하자 의사들은 대안을 찾게 되었고, 그 중 한 분야가 생체 간이식으로 살아있는 사람의 간의 일부를 떼어내어 다른 사람에게 이식하는 방법이다. 울산대학교병원 장기이식센터 나양원(외과) 소장은 “간은 인체에서 유일하게 재생력을 갖춘 장기로 전체의 70%를 절제하더라도 2~3개월이면 95% 이상 재생된다”며 “간은 좌·우엽으로 나눠져 있으며, 한쪽 엽 절제 시 나머지 엽의 간이 재생돼 원래 자신이 필요로 하는 만큼의 크기로 커진다. 이러한 특징으로 생체 간이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내 이식분야 의료진의 노력에 힘입어 1990년도 후반 들어서부터 성인 간 생체 부분 간이식이 급속히 증가하여 2006년 말까지 약 3,400여 건이 이루어졌다. 이는 당시까지 아시아 전체에서 행해진 생체 부분 간이식 7,573건의 약 45%를 차지했다. 이처럼 우수한 성적에 힘입어 이제는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 의사들이 생체 부분 간이식 수술수기를 배우러 국내로 오고 있다. 간이식은 고난이도의 수술 못지않게 수술 후의 거부반응에 대한 약물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우리 몸은 다른 사람의 조직이나 장기나 몸에 들어왔을 때 이를 거부하는 면역반응을 유발하는데, 궁극적으로 이식한 간을 면역세포가 공격함으로 인해 이식된 간이 생착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간이식을 받은 후에는 이러한 거부반응을 억제하기 위한 면역억제 약물치료를 평생 받아야 한다. 간이식 수술이 말기 간질환 환자들에게 최선의 치료법으로 인정받게 된 것은 면역억제약물의 도움이 컸다.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간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의 1년 생존율은 30%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1980년대 이후 개발된 면역억제약물의 우수한 효과에 힘입어 최근에는 1년 생존율은 80%, 10년 생존율은 60%를 상회하게 됐다. 나 교수는 “40대, 50대의 중·장년층 가장들에게서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단되어 가족은 물론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며 “여명이 수개월에 지나지 않는 이들에게 유일한 소생의 희망이 간이식인데, 뇌사 기증자가 간이식 대기자의 1%에도 미치지 못해 수술 받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움말:울산대학교병원 장기이식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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