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걸으면 좋을 '도심 속 산책로' 5곳]
강남 한복판 '서리풀공원길', 고즈넉한 분위기 '지양산 숲길'
일품 산림욕 '강동 그린웨이', 서울을 한눈에 '서울숲~남산'
유모차도 OK '북한산 자락길'
고층 아파트와 빌딩이 빽빽이 들어선 서울 서초구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 터미널에서 서울성모병원으로 건너오는 센트럴포인트 육교를 건너면 아파트 단지와 병원 사이로 난 작은 오솔길이 보인다. 딱딱한 아스팔트 길 대신 푹신푹신한 흙길을 따라 걷다 보면, 강남의 빌딩과 고급 아파트 사이 울창한 숲길이 펼쳐진다.
서리풀공원길은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서울지방법원·검찰청을 지나 몽마르트 공원을 거쳐 방배동 청권사에 이르는 3㎞ 숲길이다. 이곳을 처음 찾는 방문객들은 서초구 노른자위 한가운데 펼쳐진 의외의 산책길에 모두 신기해한다. 완만한 경사를 따라 오르내리는 사이 3개의 공원과 아파트 단지·빌딩이 지나가고, 곳곳에는 주민들을 위한 의자와 운동시설이 비치돼 있다.
- 서울 도심 빌딩·아파트 숲 사이에 보석처럼 오솔길이 곳곳에 숨어 있다. 고즈넉이 산책길을 즐기려는 일대 주민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서초구 서리풀공원길은 그 보석 중 하나다. /양승식 기자
주민 홍희숙(42)씨는 "토박이 주민이 아니면 잘 모르는 보석 같은 길"이라고 했다. 전체 산책로를 걷는 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 중간 중간 공원에서 열리는 행사도 놓치기엔 아깝다. 9일 몽마르트 공원에서 외국인과 주민·예술인이 함께하는 '2012 반포서래 한불 음악축제'가 열린다.
도심 속 오솔길이라면 지양산 숲길도 빼놓을 수 없다. 구로구 온수역에서 양천구 신월동 서서울호수공원을 잇는 5.9㎞ 산책로는 서울 서남부 지역에서 가장 걷기 좋은 길 중 하나로 꼽힌다. 아늑한 오솔길이 구석구석 뻗어 있어 어느 곳으로 걸어도 고즈넉한 산책이 가능하다. 전체를 걷는 시간은 2시간 30분. 남쪽 온수역에서 북쪽 끝 서서울호수공원까지 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 비행기가 지나는 소리에 반응해 솟구치는 소리분수와 네덜란드 화가 피에트 몬드리안의 구성기법을 도입한 몬드리안 정원이 볼만하다.
강동 그린웨이는 고덕산에서 방죽공원·명일공원·올림픽공원역의 12.7㎞ 구간에 해발 100m로 낮고 순탄한 아름드리나무가 양쪽에 펼쳐진 천혜의 숲길이다. 고덕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구리시 전경과 구리타워, 일자산에서 즐기는 산림욕이 일품. 4시간에 걸쳐 길을 걷다 명일공원 상일동산에서 아이들 상상력을 자극하는 각종 구조물을 즐기거나, 허브 천문공원을 찾아 허브 꽃밭 향을 맡아보는 것도 좋다.
성동구 서울숲에서 중구 남산에 이르는 8.4㎞ 서울숲~남산길은 서울의 물(한강), 숲(서울숲), 문화(남산)가 한데 어우러진 종합 산책로다. 3시간 길을 걷다 보면 응봉산·매봉산·남산 정상에서 서울을 내려다보고, 한강변 정취를 즐기느라 한눈팔 새가 없다.
북한산 끝자락 성북구 정릉 북한산 자락길은 노약자와 장애인·임산부도 즐길 수 있는 산책길이다. 입구부터 800m가량 목재 길을 만들어놓아 평소 산을 갈 수 없던 유모차 부대도 부담없이 찾을 수 있다. 중간 전망대에서 남산과 인근 산들의 경관을 한눈에 즐길 수도 있다. 목재 길과 흙길이 어우러진 총 연장 2.4㎞는 온 가족이 1시간에 즐길 수 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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