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 1순위였던 3男 현진씨 워싱턴타임스 경영 놓고 아버지 문선명 총재와 마찰
막내아들을 통일교 상속자로, 4男에겐 기업 전반 맡기자 현진씨 입지 급격하게 위축
3男 회사 워싱턴타임스항공 어머니 회사 통일교선교회에 "불법 송금된 돈 달라" 소송… 어머니 측에선 "적법한 돈"
문선명(91) 통일교 총재의 셋째 아들 문현진(42)씨가 운영하는 기업이 문 회장 어머니인 한학자(68)씨가 대표로 있는 기업을 상대로 238억7500만원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를 놓고 통일교 주변에선 "문선명 총재 후계자 경쟁에서 발생한 형제들 간 반목(反目)이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문현진 UCI(통일교세계재단)그룹 회장은 문 총재의 아들 7명 중 3남이지만 장남(2008년 사망)과 차남(1984년 사망)이 세상을 떠나 실질적인 장남 역할을 해왔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MBA)을 졸업한 문 회장은 천주평화연합(UPF), 통일그룹 세계재단, 세계평화청년연합회 세계회장, 선문평화축구재단 이사장 등 통일교 내부에서 주요 직책을 거치면서 '문 총재의 뒤를 이을 사람'으로 평가돼 왔다. 문 회장은 문 총재의 국제활동에 항상 동행하며 약 10년간 후계자 수업을 받기도 했다. 형제들 사이에서도 카리스마와 언변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1973년 4세의 나이에 미국에 건너가 생활해온 덕에 사고방식이 틀에 얽매이지 않고 활동적이라 '젊은 시절 문 총재'와 흡사하다는 평도 있다.
차기 후계자 경쟁에서 이같이 앞서나가고 있던 문 회장은 UCI 그룹 산하에 있는 미국 워싱턴타임스의 경영 방침을 둘러싸고 아버지 문 총재와 사이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 회장은 워싱턴타임스가 온라인 매체로 변신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문 총재가 반대했다고 한다.
통일교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자신의 주장을 쉽게 굽히지 않는 문 회장과 (문 총재의)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통일교 내에서 문 회장 입지는 2009년 초부터 급격히 위축됐다. 통일그룹 내에서의 모든 직위도 UCI 회장이라는 것만 빼고 막냇동생인 형진(32·통일교 세계회장)씨에게 내줬다. 작년 6월 5일 문 총재가 형진씨를 자신의 '상속자'로 지목한 문건을 배포하고 통일교가 운영하는 기업 전반을 4남인 국진(41)씨에게 위임했다. 문 회장이 후계자 경쟁에서 배제된 것이다.
2일 서울서부지법에 따르면 문 회장이 운영하는 UCI 그룹 계열사인 워싱턴타임스항공(WTA)은 지난 1월 한학자씨가 대표로 있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선교회(통일교선교회)를 상대로 부당이득금 238억7500만원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냈다.
- ▲ 1997년 11월 미국 워싱턴 DC의 RFK스타디움에서 열린 통일교 합동결혼식 행사를 열고 있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문선명·한학자 공동 총재. /AP
WTA측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세종의 관계자는 "WTA 소유 회사 자금으로 WTA 통장에 보관돼 있던 한화 160억원과 미화 700만달러를 2009년 10월 해임된 전 대표이사 주동문씨가 한 달 뒤 통일교선교회 통장으로 불법 송금했기 때문에 부당이득 반환청구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선교회측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지안 관계자는 "이 돈은 선교회의 여러 사업에 쓰기 위해 2009년 11월 WTA측으로부터 적법하게 차용한 돈"이라고 말했다. 그는 "돈을 빌릴 때 차용증도 작성했고 이자는 연 6%에 대여기간은 1년이며, 상호협의에 따라 연장 가능하다는 조항도 있다"고 말했다.
통일교 관계자는 "통일교 내 선교재단이나 기업 간에는 경영상 어려움이 있을 때 돈을 차용해주고 돌려받곤 했다"며 "형식적으로는 아들이 어머니에게 소송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랫사람들이 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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