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판매 年 10만대 시대로]
시장 점유율 올말 10% 육박… 10대중 1대가 외제차인 셈
국산 소형차 값과 비슷해지고 구매층 20~30대로 낮아져 수입차 대중화 확산될 듯
누구나 한 번쯤은 수입 자동차를 몰아보는 꿈에 부푼 적이 있다. 수입차시장 개방 이후 24년이 지났다. 국내 수입차는 이제 한 달에 1만대, 연간 10만대 이상 팔리는 수준에 다다랐다. '국내 수입차 대중화 시대'가 바짝 다가온 셈이다.
1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수입차 판매대수는 1만290대를 기록, 1만대를 돌파했다. 월간 수입차 판매대수가 1만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1987년 자동차시장 개방 이후 처음이다. 수입자동차협회는 "올해 연간 수입차 판매대수는 사상 최초로 1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 부품 부족으로 생산 절반 줄인 日혼다車공장… 18일 일본 사이타마(埼玉)현 사야마 (狹山)시 혼다자동차 공장에서 직원들이 어코드 차량에 대해 최종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 대지진으로 부품 조달에 차질을 빚어온 혼다는 지난 11일에야 차량 생산을 재개했다. 하지만 혼다측은 당분간 정상 수준의 50% 정도만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국내 승용차시장에서 차지하는 수입차 점유율은 지난 2007년 6.1%에서 지난해엔 7.8%로 늘었다. 올해는 10%에 육박할 전망이다. 판매금액을 기준으로 하면 수입차의 국내시장 비중은 훨씬 높아져 약 19%(2010년 기준)에 이른다.
수입차 판매에 이처럼 가속도가 붙은 것은 고급 수입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꾸준한 수요에 더해 최근 3~4년간은 3000만~4000만원대 보급형 중형 차종 수입마저 본격적으로 이뤄진 때문이다. 가격대도 대형차와 달리 소형차의 경우 국산차와 큰 차이가 없어져 대중화현상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배기량 2400cc급 차종인 혼다 어코드2.4 모델은 국내 판매가격 3490만원으로 같은 배기량인 현대차 그랜저2.4(3112만원)와 비교하면 가격 차이가 378만원에 불과하다.
요즘 도시 외곽의 중산층 아파트 주차장에서는 수입차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18일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엔 78대의 차량 중 11대가 수입차였다. 아파트 거주자 이모씨는 "3~4년 전부터 수입차가 늘어나기 시작해 이제는 낯설지 않다"고 말했다.
◆동급 수입차·국산차의 판매 역전현상도 발생
수입차 판매가 늘면서 같은 등급의 승용차시장에서 수입차 판매량이 국산차를 앞서는 현상이 발생했다. 올 1~3월 BMW 5시리즈의 국내시장 판매대수는 3301대를 기록, 같은 기간 현대차 에쿠스의 판매량 3058대를 앞섰다.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도 2743대나 팔려 국산 고급 차종과의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폴크스바겐의 준중형 해치백(승객석과 트렁크 구분이 없고 뒷문이 위로 열리는 차) 골프는 올 1~3월 1369대가 팔려 국산차와 수입차를 합한 전체 해치백 차종 중 1위를 차지했다. 경쟁 차종인 기아차의 포르테 해치백은 981대, 현대차 i30는 741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동급(同級) 시장에서 수입차가 선전하는 것은 가격이 비싸도 연비 등 성능이 우수한 차를 구입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푸조 308 1.6 HDi MCP 디젤 모델은 공인 최대 연비가 L(리터)당 21.2km로 동급 모델인 현대차 i30 디젤(16.5km)보다 상당히 높다.
◆"한·미, 한·EU FTA로 수입차 판매 더욱 늘어날 것"
최근 수입차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는 소비자는 놀랍게도 20·30대 젊은 층이다.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판매량(9만562대) 중 30대 소비자가 구매한 비중은 32.8%를 기록, 연령대별 구매 비중이 가장 높았다. 20대 소비자의 구매대수도 7.7%나 됐다.
수입자동차협회 박동훈 회장은 "과거 일부 부유층만 타던 수입차는 7~8년 전부터 40대 전문직 종사자가 주된 고객이 됐고 최근 1~2년 사이에는 30대로 젊어졌다"면서 최근에는 "20대 대학생들과 사회에 막 진출한 신입사원들도 수입차 구매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수입차업체들은 월 할부금 부담이 20만원 정도로 낮은 할부 상품을 비정기적으로 선보여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젊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수입차 대중화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동차 전문 BMR컨설팅의 이성신 사장은 "앞으로 한·EU FTA(자유무역협정)와 한·미 FTA가 본격적으로 효력을 발휘하면 관세가 낮아지면서 수입차 판매는 더욱 증가해 국산차인 현대·기아와 완전히 대등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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