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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풍경이야기

남도의 명산 영암 월출산 탐방

惟石정순삼 2011. 4. 18. 18:55

남도의 명산 영암 월출산 탐방(볼륨을 은은히) 

어두움이 서서히 걷히면서 새날이 밝아오기 시작한다.

시원한 아침공기를 마시며 발길은 재촉하는 주말의 여행길은 탱고리듬처럼 경쾌하고 가볍다.

오늘은 저~ 멀리 영암까지 가야한다.

오매불망(寤寐不忘)하던 월출산을 오르기 위해서다.


辛卯年 자신과의 약속대로 주말에 틈틈이 대한의 명산을 두루 찾아 오르면서 우리산야의 아름다움을 느껴보는 중이다. 산을 오를수록 山에 대한 정이 깊어가서일까, 아니면 남은 삶의 에너지가 더 소모되기 전에 세월 따라 점점 시들어가는 나의 영혼을 가끔씩 山에 붙잡아두고 새로운 영감으로 다듬질하고 싶어서일까.

일반 산악회 상품을 이용하여 장장 4시간30분을 달려 월출산 입구에 도착하니 11시쯤이다.

역시 월출산을 유명한가보다. 각 지역에서 찾아온 산악회 버스들이 주차장을 꽉 메우고 형형색색의 산객들이 등산로에 줄을 잇는다.


 

늘 그렇듯이 새것은 진하고 참신하게 느껴진다.

월출산을 들어서니 형언할 수 없는 강한 느낌이 가슴을 따뜻하게 녹이는 듯하다.

어느 것 하나 그냥 빠뜨릴 수 없어 눈에 담고 사진기에 담으면서 오르기 시작한다.

옆을 스치고 지나가는 산객들과 인사를 나눌 때는 고향의 따뜻한 맛이 살아난다.

월출산을 종주하는 산행이니 천황사 쪽에서 시작하여 구름다리 - 바람폭포 - 천황봉 - 구정봉 - 향로봉 - 미왕재갈림길 - 도갑사 방향으로 하산하는 장장 5시간 12km를 오르고 내리며 보고 찍고 얘기 나누며 열심히 걸어야 귀경하는 버스시간에 맞출 수 있다.

 

천황사에서 천황봉으로 오르는 등산로를 따라 조금 올라가면 높이가 120m나 되는 절벽위에 너비 60cm, 길이 52m의 구름다리를 만나게 되는데  월출산의 명물이다. 몸에 밴 땀이 저절로 식을 정도로 아찔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월출산은 전남도 남단에 우뚝 솟아 서해에 인접해 있어 달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천황봉을 주봉으로 해발 809m의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산체(山體)가 매우 크고 수려하며 깎아지른 듯한 거대한 기암괴석으로 예로부터 영산(靈山)이라 불러왔다고 전한다.

등산로는 천황봉에 이를 때까지 오르내림을 주고받으며 몹시 급경사를 이루고 있어 만만히 보았다가는 큰코다친다. 산에 오르면서 거친 호흡에 이렇게 매운 고추 맛을 보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동쪽으로 장흥, 서쪽으로 해남, 남쪽으로는 강진만을 가로막고 있는 완도를 비롯한 다도해를 바라볼 수 있다. 이곳은 백제 왕인박사와 신라 도선국사의 탄생지이기도 하며, 도갑사, 천황사, 무위사, 마애여래좌상, 금릉경포대 등 문화재를 비롯하여 산등성이 골짜기마다 역사와 전설이 얽혀 있다.


천황봉을 찍고 산능선을 따라 바람재를 지나 5km쯤 오르면 ‘항상 물이 고여 있어 용이 살았다’고 전해지는 기이한 아홉 개의 단지 모양의‘구정봉’에 이른다. 구정봉 북서쪽 500m지점에 자연암석에 새긴 거대한 석불인 마애여래좌상이 우뚝 서 있다. 마애여래좌상을 보기위해서는 오늘의 산행코스를 벗어나  1시간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하니 시간이 없어 보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도갑사는 도선국사의 탄생설화가 얽혀 있다. 도갑사에 오르는 길은‘벚나무꽃 터널’을 만들고 길옆의‘구림천계곡’은 탐방객들이 줄을 잇는다.


 

산행을 마치고 시원한 도갑사 계곡물에 머리를 적시고 나니 기분이 상쾌하다. 문제는 또 버스를 타고 서울까지 5시간이상 달려야 한다. 그러나 원거리 산행으로 몸은 지치고 갈 길은 아득하지만 그 대가로 얻은 우리의 아름다운 명산 하나를 얻었다는 만족감을 안고 잠시 깊은 잠에 빠졌다.

 

꼭 한번 가볼만한 산으로 추천합니다.

.......石波

                   

   <해사 홈피 28기방 송재홍에서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