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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 Care Clinic]SOS 우리 아이 행동 수정 프로젝트

惟石정순삼 2011. 2. 17. 23:14

"누가 우리 아이 좀 말려줘요~"

아이를 착하고 바르게 키우고 싶은 마음은 이 세상 모든 엄마의 바람. 하지만 아이가 뜻한 대로 커주지 않고 삐뚤거나 그르게 행동할 때면 엄마의 마음은 타들어간다. 아이의 행동을 바로잡긴 해야겠는데 방법을 몰라 속만 끓이고 있다면 지금 당장 「
레이디경향」의 문을 두드리자. 말썽꾸러기 우리 아이를 착한 아이로 만들어주는 '육아 박사' 손석한 선생님이 엄마들의 육아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해줄 것이다.

Q 목욕을 거부해요

14개월 된 딸을 둔 엄마입니다. 아이가 평소 잘해오던 목욕을 요즘 들어서 안 하려고 해요. 억지로 시키면 더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아 시간을 두고 지켜보며 설득하고자 놔두었더니 일주일이 다 되어가는데도 좀처럼 말을 듣지 않네요. 이전에는 물에 대한 거부감 없이 목욕을 잘했던 딸인데 갑자기 왜 이러는 건지 알 수 없어 답답합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를 목욕시킬 수 있을지 그리고 아이가 왜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박소연(강원 원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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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목욕을 해야 하는 이유를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어른들이야 목욕을 자주 해야 청결 상태가 유지되고, 그 결과 건강이 좋아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또 목욕하고 난 다음의 개운한 기분을 좋아하지요. 그러나 이와 같이 중요한 의미들을 아이는 잘 모릅니다. 여태까지는 그저 엄마와 함께하는 활동 혹은 엄마가 시키니까 하는 일 등으로 인식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목욕이 즐거웠을 수도 있습니다. 물이 닿는 느낌이 좋았거나 놀이 같은 활동으로 여겼을 수도 있지요. 그러나 갑자기 목욕에 대해서 거부 반응을 보인다는 점으로 미루어볼 때 물에 대한 느낌이 달라졌다거나 목욕이 더 이상 재미있지 않다고 간주했을 것입니다. 가령 물이 더 차갑게 느껴지거나, 피부에 닿는 느낌에 변화가 생겼다거나, 목욕은 다른 놀이 활동에 비해서 별로 재미없다는 판단이 든 것이지요. 따라서 엄마는 전략을 다르게 해야 합니다. 목욕 시간을 더 재미있게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를 짜내거나 목욕을 잘 하고 난 다음에 더 즐거운 놀이 시간을 갖게 해주세요. 목욕을 하고 난 다음에 보상이 있다는 것을 아이가 알게 되면 점차 달라질 것입니다. 그러나 목욕을 하지 않으면 미워진다거나 더러워진다는 등의 위협적인 발언으로 아이를 비난하면 오히려 목욕에 대한 혐오감마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Q 여동생을 자꾸 괴롭혀요.


아들과 딸을 키우고 있는데 큰아이가 심한 장난꾸러기인지라 동생인 딸아이를 가만두지 않습니다. 제가 안 볼 때는 동생을 때리기도 하고 자꾸 괴롭혀요. 가끔씩 주의를 주고 달래보기도 하는데 도저히 고쳐지지 않아요. 가끔 회초리로 엉덩이를 때리는데 그럴 때면 마음이 무척 아프고요. 아이가 오빠로서 여동생을 잘 돌볼 수 있도록 하려면 제가 아이를 어떻게 훈육해야 하는지 알려주세요. 장연주(경기 군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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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을 괴롭히는 큰아이의 행동 유형은 다양합니다. 때리기, 꼬집기, 심한 말 하기, 성가시게 만들기, 돌보는 척하면서 괴롭히기 등입니다. 동생을 때리거나 꼬집는 아이는 동생을 향한 미움과 분노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것이지요. 공격성 수준이 높은 아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아이 입장에서 이해해볼 때 어린 동생을 꼬집고 때리면서 엄마에 대한 불만과 동생에 대한 미움을 해소하는 것이지요. 여하튼 아이가 공격적인 행동을 하면 곧바로 단호하고도 분명하게 "안 돼", "그러지 마", "잘못이야"라는 말로 훈육해주세요. 회초리로 엉덩이를 때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엄마가 나를 동생보다 덜 예뻐하거나 미워해서 그렇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을뿐더러, 일부 아이들은 나중에 동생을 향해 더 큰 앙갚음을 하기도 합니다. 말로 훈육한 다음에는 "동생이 밉니?"라고 말해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세요. 그리고 "엄마는 네가 동생을 사랑하면 너를 더욱 예뻐할 거야"라는 말로 엄마가 바라는 행동을 직접적으로 표현해주세요. 만일 때리거나 꼬집는 등의 행동이 반복되어 습관으로 굳어지면 이후에 고치기가 더 힘들어지므로 폭력적인 행동은 절대로 용납되지 않음을 인식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동생이 심하게 울거나 위험한 상황에 처하면 둘을 함께 두지 않도록 해서 사고를 예방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Q 스스로 눈을 찔러요

14개월 된 아들이 잘 놀다가도 한 번씩 검지로 자신의 눈을 찌릅니다. 아이의 아빠가 예전에 눈 운동을 시켜준다며 아이의 눈 부위를 눌러주고는 했는데 혹시 그것을 따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문제가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아이가 아직 어리다 보니 작은 행동 하나까지도 일일이 염려되고 걱정됩니다. 아이가 자신의 눈을 스스로 찌르는 것을 부모로서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서지연(경기 남양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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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예전 행동을 따라 했을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 아빠가 호의적인 태도로 아이의 눈 부위를 눌러 기분을 좋게 했다면 아이는 그것을 기억합니다. 따라서 눈을 찌르는 행동은 좋은 것이고, 아빠가 계시지 않을 때 내가 스스로 해서 기분을 좋게 만들려는 시도일 수 있지요. 그러나 눈을 잘못 찌르면 위험할 수도 있으니 이제부터는 가급적 그 행동을 제지시켜야 합니다. 혹은 다른 놀이로의 전환을 시도해야 합니다. 즉각적으로 "그렇게 하지 마. 위험해",
"엄마랑 이것 하고 놀자"라고 주위를 돌리는 것 외에 아빠가 대체 행동을 제공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가령 눈 운동을 현재의 누르는 행동이 아니라 멀리 있는 사물을 쳐다보는 행동으로 바꿔보세요. 아이는 금세 따라 할 겁니다. 그 외에 아이가 자신의 눈을 살짝 찌르는 느낌을 좋아하거나 재미 삼아 하는 행동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큰 문제는 아니지만 어디까지나 안전사고의 위험성 때문에 제지하거나 전환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혹시 틱(Tic)을 걱정하는 부모님들도 계시는데, 틱 증상이 나타나기에는 무척 어린 월령입니다. 틱은 빨리 나타나도 만 3, 4세 이후에 생기기 때문입니다.

Q 툭하면 업어달라고 해요

10개월 된 딸이 업히는 것을 지나치게 좋아합니다. 자꾸만 업어달라고만 하네요. 그렇다고 하루 종일 업고 있을 수도 없고요. 게다가 어려서부터 많이 업어주면 다리가 휜다고 하던대요. 아직 어린 딸의 투정을 매몰차게 뿌리칠 수가 없어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를 위해서 제가 업어주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아니면 지금부터 따끔하게 교육시켜야 할지 도움을 주세요. 정유미(충북 충주시)

A

생후 1년 이전까지는 충분하게 안아주거나 업어주는 양육 행동이 아이의 올바른 인성과 안정적인 정서 발달에 도움을 줍니다. 왜냐하면 엄마와의 신체적 접촉, 즉 스킨십이 제공됨으로 인해서 아이는 편안한 감정 상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엄마는 자신에게 안락함을 제공하는 존재라는 믿음이 생기면서 긍정적인 애착관계의 시초가 됩니다. 다만 아이가 돌이 지나면서 걸을 수 있게 되면, 세상을 탐색하는 활동이 중요하므로 마냥 안아주거나 업어줄 수만은 없습니다. 아이의 몸이 피곤한 상태라면 편안하게 업어주는 것이 좋겠지요. 할머니들은 아기를 안아주면 손 타니까 가급적 안아주지 말라고도 하십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어른의 관점에서 본 것입니다. 과거의 대가족 제도에서 여러 명의 자녀를 키우고, 또 가사 노동도 많이 해야 했던 어머니들에게는 해당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은 아닙니다. 아이를 충분히 안아주어서 엄마와 신체적 접촉이 많아지도록 해야 합니다. 이와 같은 엄마의 행동은 아이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동시에 엄마와의 기본적인 신뢰관계를 형성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향후 자녀가 원만한 대인관계 형성 능력을 갖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모유 수유를 하지 않았다면 더욱더 아기를 안아주는 양육 행동의 중요성이 크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 육아 고민, 「레이디경향」에 맡겨주세요


「레이디경향」은 이 세상 모든 엄마와 함께합니다. 잠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는 산만한 아이, 자기 마음에 차지 않으면 폭력부터 휘두르는 아이, 장난감을 사달라며 가게 한복판에서 발버둥을 치며 우는 아이 등 그간 말 못했던 엄마들의 육아 고민을 애독자 엽서 혹은 메일(kkulbong@kyunghyang.com)로 보내주세요. 정성스럽고 속 시원한 답변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손석한 선생님은…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으며 KBS '
생방송 세상의 아침', SB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긴급출동 SOS', EBS '육아일기', 육아방송 '손석한 박사의 1mm 육아', '저출산 극복을 위한 육아 솔루션' 등 다수의 TV 프로그램에서 자문을 맡거나 고정 출연하며 활발한 방송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빛나는 아이」,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아빠의 대화 혁명」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