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역사·문화유적 탐방… 6개 지구 13개 구간편리한 교통·정돈된 이정표… 곳곳의 맛집도 가볼만… 수유·정릉·구기·송추·산성·우이지구 개통 구간 44㎞
워낙 산 많은 나라 대한민국이지만, 수도 한가운데에 국립공원을 가진 나라는 참 드물다. 북한산은 그런 보석 같은 산이다. 게다가 둘레길까지 생겼으니! 북한산 둘레길은 접근도 어디서나 대중교통을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며, 이정표도 잘 정돈돼 있기 때문에 길을 잃을 우려도 없다.
북한산 둘레길 44㎞구간은 산길, 계곡길, 들길, 숲길, 흙길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숲길도 소나무숲, 참나무숲, 은행나무숲 등이 있고, 흙길도 마사토, 황토 등 걷는 재미도 만만찮다. 둘레길 총 길이는 70㎞에 이르지만 이번에 개통된 코스는 도봉산 구간 26㎞를 뺀 북한산 구간 44㎞이다. 도봉산 구간은 내년에 개통할 예정이다.
출발하기 전 지도를 보고 전체 구간에 대한 파악은 어느 정도 해두어야 한다. 둘레길 전체 길이가 44㎞로 하루에 전부 둘러볼 수는 없다. 따라서 그 날 탐방예정구간에 대한 주요 포인트와 역사와 문화유적 등을 인식하고 출발하면 어느 정도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주의점 하나. 둘레길은 간혹 사유지를 지나기 때문에 옆길로 새거나 재산에 피해를 입힌다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북한산 둘레길은 자연과 역사, 문화유적을 6개 지구 13개 구간으로 나눠 탐방할 수 있다. 우이령길 6.8㎞는 인터넷 사전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북한산 둘레길에 대한 모든 것을 모았다. 전화번호는 모두 서울(02) 번호다.
수유지구
순례길
애국선열들의 묘역과 4·19국립묘지를 지난다. 이준 열사와 초대 부통령인 이시영 선생 묘소도 있다. 청춘을 불사른 광복군 17위의 합동묘소까지 모두 12기의 묘소는 탐방객들의 가슴을 숙연케 한다.
이어 운치 있는 섶다리를 지나친다. 길 중간에 있는 섶다리는 나룻배를 띄울 수 없는 낮은 강에 통나무와 솔가지, 흙을 이용해 만든 임시다리다. 구간은 솔밭근린공원~이준열사묘역 입구까지, 총 2.3㎞ 정도에 소요시간은 약 1시간 10분.
●교통: 솔밭공원은 수유역 3번 출구로 나와 101·120·153번 버스로 덕성여대에서 하차해 걸어서 5분 거리. 이준열사묘역 입구는 수유역 1번 출구에서 강북01번 버스를 타고 통일교육원에 하차. ●맛집: 하주골(한정식) 905-7963, 기와집(추어탕) 990-4768
흰구름길
12m 높이의 하늘전망대가 설치돼 북한산 정상에 올라가지 않더라도 북한산과 도봉산, 수락산과 불암산, 아차산, 용마산과 서울 도심이 한눈에 들어온다. 흰구름길을 걷는 중에 나오는 빨래골계곡은 물이 맑고 수량이 풍부해 무수리들이 빨래터와 휴식처로 이용하면서 '빨래골'이란 명칭이 유래했다. 주요 볼거리와 감상 요소는 구름전망대, 전망데크, 빨래터 등. 빨래터는 조선시대 주민들의 빨래터 겸 쉼터로 이용됐다. 구간은 이준열사묘역 입구~북한산생태숲까지 총 4.1㎞에 소요시간은 약 2시간.
●교통: 이준열사묘역 입구는 수유역 1번 출구에서 강북01번 버스로 통일교육원 하차. 북한산생태숲은 길음역 3번 출구에서 1014번, 1114번 버스. ●맛집: 도봉산갈비(양념갈비) 902-0977, 대궐집(시골밥상) 908-9002
정릉지구
솔샘길
솔샘길은 예로부터 소나무가 무성하고 맑은 샘이 있어 솔샘(松泉)이라 불렀다. 강북구를 지나 성북구를 지날 즈음엔 무궁화가 가로수로 조성돼 다른 곳에서 보지 못했던 분위기다. 끝 지점의 북한산생태숲에는 운동기구와 편의시설이 조성돼 있다. 북한산탐방안내소에서는 북한산의 역사와 식생, 자연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다. 북한산생태숲은 북한산의 다양한 생태체험을 통해 자연에 대한 학습과 탐구를 할 수 있도록 만든 공원이다. 북한산생태숲에서 정릉주차장까지 약 2.1㎞에 소요시간은 약 1시간.
●교통: 북한산생태숲은 길음역 3번 출구에서 1014번, 1114번 버스로 종점 하차. 정릉주차장은 길음역 3번 출구에서 143번, 110B번 버스로 종점 하차 후 북한산 방향으로 도보 5분. ●맛집: 산장두부촌 919-1599, 행복추풍령감자탕 941-2864
사색의길
정릉탐방안내소를 지나 정릉주차장에서 청수사 입구로 진입하면 된다. 탐방안내소에서 형제봉 능선으로 가는 길은 청수계곡의 수려한 경관을 눈으로 즐기는 길이다. 형제봉으로 올라가는 사거리에는 최근 개방된 북악하늘길로 가는 길과 형제봉 정상, 그리고 둘레길로 가는 길로 나뉜다. 주요 볼거리와 감상요소는 북악하늘길과 형제봉능선이다. 북악하늘길은 1968년 무장공비침투사건으로 출입이 통제되었다가 2010년 2월 완전 개방됐다. '서울 속의 비무장지대(DMZ)'로 불린다. 정릉주차장에서 형제봉 입구까지 2.4㎞에, 소요시간은 약 1시간 10분.
●교통: 정릉주차장은 길음역 3번 출구에서 143번, 110B버스로 종점 하차. 형제봉 입구는 153번, 7211번 버스로 롯데삼성아파트 하차. ●맛집: 청수장(한정식) 909-2053, 청수족발(족발·보쌈) 913-8717
구기지구
평창마을길
평창마을길은 평창동 마을과 사자능선이 어우러진 길이다. 평창마을은 광해군 때 조세를 관리하던 선혜청 중에서 가장 큰 창고인 평창에서 유래했다. 마을길을 걸으면 북악산 팔각정이 손에 잡힐 듯 눈앞에 있다. 주요 볼거리와 감상요소는 사자능선과 북악산, 인왕산, 북한산, 관악산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모습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꼽힌다. 형제봉 입구~탕춘대성 암문입구까지 약 5㎞에 소요시간은 2시간 30분.
●교통: 형제봉 입구는 길음역 3번 출구에서 153번, 7211번 버스로 롯데아파트 하차해 도보 10분. 탕춘대성 입구는 길음역 3번 출구에서 7211번 버스로 한국고전번역원 하차. 바로 이정표가 있다.
●맛집: 원조할머니두부집 379-4295, 한우향기(갈비) 379-2001
성너머길
유일하게 성문을 통과하는 구간이다. 대남문과 비봉능선에서 이어져 내려온 북한산성과 연결되는 탕춘대성 암문을 지나게 된다. 서울시 선정 우수조망명소인 전망대에서 족두리봉, 향로봉, 비봉, 사모바위, 승가봉 등 북한산 봉우리와 북악산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주요 볼거리와 감상요소는 탕춘대성과 전망대, 장미공원 등. 탕춘성곽은 조선 숙종 때 서울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하기 위해 축성한 성이다. 탕춘대성 암문입구~북한산생태공원상단까지 약 2.7㎞에 소요시간은 1시간 40분가량.
●교통: 탕춘대성 암문입구는 길음역 3번 출구에서 7211번 버스로 한국고전번역원 하차. 북한산생태공원은 불광역 2번 출구 건너편에서 7022번, 7211번 버스로 독박골 하차. ●맛집: 대교정(옻닭) 357-6097, 삼각산토종흙돼지(숯불갈비) 379-8710 유일하게 성문을 통과하는 구간이다. 대남문과 비봉능선에서 이어져 내려온 북한산성과 연결되는 탕춘대성 암문을 지나게 된다. 서울시 선정 우수조망명소인 전망대에서 족두리봉, 향로봉, 비봉, 사모바위, 승가봉 등 북한산 봉우리와 북악산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하늘길
숲 위로 나무데크를 설치해 마치 하늘 위를 걷는 느낌을 주는 길이다. 구기터널 상단지역 계곡을 횡단하는 60m 길이 데크 길. 끝 지점에 세종대왕의 아홉 번째 아들인 화의군 묘가 자리 잡고 있다. 물길과 흙길, 숲길에 산길까지 다 있다.
주요 볼거리와 감상요소는 스카이워크, 하늘전망대, 진광생태다리, 화의군 묘역 등. 서울시 기념물 제24호로 지정된 화의군 묘역 묘소와 사당인 충경사와 제실, 신도비와 홍살문이 있다. 북한산생태공원상단~진관생태다리까지 약 4.9㎞에, 소요시간은 2시간 30분.
●교통: 탕춘대성 암문입구는 길음역 3번 출구에서 7211번 버스를 타고 구기터널 하차. 북한산생태공원은 불광역 2번 출구에서 7022번, 7211번 버스로 독박골 하차. 진관생태다리는 구파발역 3번 출구에서 7724번 버스 종점 하차. ●맛집: 산들애보리밥(녹두빈대떡·파전) 385-9693, 북한산두부마당 381-6979
송추지구
충의길
아스팔트 옆 군부대 담벼락을 끼고 인도를 따라 가는 길이다. 다른 길과 달리 인공적이되 애국의 의미를 살린 길이다. 공단에서는 이 길을 자전거길과 병행해서 조성할 예정이라고 한다. 주요 볼거리와 감상요소는 우이령 입구인 솔고개와 예비군 훈련장 등.
사기막골 입구~교현 우이령길 입구까지 약 2.7㎞에 소요시간은 1시간 20분.
●교통: 구파발역 1번 출구에서 704번, 34번 버스로 교현리 우이령길 입구 하차. ●맛집: 북한산미루나무(닭백숙) 358-0066
산성지구
마실길
동네 마실 나온 기분으로 가볍게 걷는 길이다. 은평뉴타운과 인접해 있다. 마실길 옆에 있는 창릉천에는 붕어, 미꾸라지, 민물게 등 다양한 수변 생물들이 살고 있다.
주요 볼거리와 감상요소는 유서 깊은 진관사와 삼천사다. 느티나무 보호수와 은행나무숲도 있다. 진관생태다리 앞~방패교육대 앞까지 약 1.5㎞에 이르며, 예상소요시간은 45분 정도다.
●교통: 진관생태다리는 구파발역 3번 출구에서 7724번 버스로 진관외동 종점 하차해 3분 거리. 방패교육대 앞은 구파발역 1번 출구에서 704번, 34번 버스로 입곡삼거리 하차. ●맛집: 북한산성(해물탕·해물찜) 387-1178, 둔내막국수 385-3064
내시묘역길
국내 최대의 내시 묘역이 있다. 내시의 삶은 '무리지어 있어도 남에게 기대지 않고, 홀로 서서도 두려워 않는다'로 대변된다. 북한산성 등산로를 지나친다. 산성 축성 당시 동원된 연인을 기다리다 연못에 빠져 죽은 기생의 흔적인 '여기소'터도 볼 수 있다. 주요 볼거리와 감상요소는 여기소터, 산성탐방지원센터, 경천군 송금물침비 등. 송금물침비는 '경천군에게 하사한 경계 내의 소나무 벌목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비석이다. 경천군은 임진왜란 때 역관으로 일본과의 화평교섭에 기여해 경천군 칭호를 하사받았다.
방패교육대 앞~효자공설묘지까지 약 3.5㎞에 소요시간은 1시간 45분.
●교통: 방패교육대 앞은 구파발역 1번 출구에서 704번, 34번 버스로 입곡삼거리 하차. 효자동 공설묘지는 같은 버스로 더 가서 효자동마을금고 하차. ●맛집: 팔경정(곤드레밥) 387-5902, 서라벌(한정식) 355-7770
효자마을길
효자 박태성과 그의 효성에 감동하여 박태성을 따랐던 호랑이의 전설이 남아 있다. 북한산 민속문화가 전해지는 국사당과 굿당도 지나친다. 주요 볼거리와 감상요소는 효자비인 박태성정려비와 밤골 등. 밤골은 밤나무가 유달리 많아 붙은 지명이다. 밤나무는 다산과 부귀의 상징으로, 고려와 조선시대에 재배를 널리 장려했다. 효자동 공설묘지~사기막골 입구까지 약 2.9㎞에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
●교통: 방패교육대는 구파발역 1번 출구에서 704번과 34번 버스로 입곡삼거리 하차. 효자동 공설묘지는 구파발역 1번 출구에서 같은 버스 효자동마을금고에서, 사기막골 입구는 사기막골에서 하차. ●맛집: 오우가(홍어 전문) 353-1678, 백운식당(한방오리) 353-7141
우이지구
소나무숲길
유일하게 계곡 따라 걷는 길이다. 서울의 명소 중의 하나인 솔밭공원이 있다. 독립유공자 손병희 선생의 묘소도 가는 길에 있다. 솔밭근린공원, 소나무숲, 손병희 선생 묘역, 봉황각, 우이계곡 등이 있다. 우이령길 입구~솔밭근린공원 상단까지이며, 거리는 총 2.9㎞ 정도 된다. 소요시간 약 1시간 30분.
●교통: 수유역 3번 출구에서 120번이나 153번을 타고 종점 하차. 5분 정도 걸으면 바로 북한산둘레길 이정표를 만날 수 있다. 101번, 120번, 153번 버스로 덕성여대 입구에서 내리면 건너편이 솔밭공원이다. ●맛집: 한정식 청운산장 905-3845, 우리콩순두부 995-5918
우이렁길
수백 년 동안 서울 우이동과 경기도 양주를 가장 단거리에 연결하는 오솔길로, 많은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이름은 없지만 '대동여지도'에도 이 길이 표시돼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우이령이라는 이름은 북한산과 도봉산의 능선이 고개를 중심으로 소의 귀처럼 늘어졌다고 해서 유래했다.
작은 오솔길에 불과하던 우이령길은 6·25가 터지면서 미군 공병부대에 의해 수송도로로 확대됐다. 사람들이 다니던 길이 군용트럭이 다니는 길로 확대된 것이다. 그러다 무장간첩 김신조 부대가 우이령길을 통해 침투해 도심으로 들어오면서 우이령길과 북악산은 전면 통제됐다가 2009년 전면 개방됐다.
우이령길은 총 6.8㎞로, 경기도 교현리 방향이 3.7㎞, 우이동 방향이 3.1㎞다. 우이동에서 출발한다면 우이동 공단사무실까지 거리가 1.7㎞, 사무실에서 소귀고개까지는 1.5㎞가 채 안 된다.
●예약: 국립공원 홈페이지(ecotour.knps. or.kr)를 통해서만 가능. 이용일 기준 15일 전부터 탐방 하루 전 오전 10시까지 접수. 탐방시 예약확인증과 신분증 지참.
●교통: 구파발역 1번 출구에서 704번, 34번 버스로 교현리 우이령길 입구 하차.
●맛집: 키토산오리(오리훈제) 999-9119, 대하정(닭백숙) 903-4757
'사진풍경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내리는 풍경 (0) | 2010.12.19 |
---|---|
서울시 '단풍과 낙엽의 거리' 74곳 선정 (0) | 2010.11.22 |
북한산 둘레길 코스 (0) | 2010.11.05 |
프랑스 에펠탑 (0) | 2010.10.27 |
우리나라의 기암 괴석들 (0) | 2010.08.27 |